[인터뷰] "실질적인 산학협력이 최고의 교육입니다", 한기훈 차의과학대학 교수

[인터뷰] "실질적인 산학협력이 최고의 교육입니다", 한기훈 차의과학대학 교수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12.2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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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 존경받는 선배는 어떤 선배일까? 뛰어난 실력으로 업무적으로 가이드하고, 멋진 광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선배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것만으로 부족하지 않나? 어려운 일은 무엇인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귀를 기울이고, 후배의 의견도 존중할 수 있어야 존경받을 수 있다.

40년 가까이 광고 현업에서 후배 광고인들을 키우며, 존경받는 광고인이 바로 한기훈 대표다. 그는 후배들의 고민과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멋진 광고인으로 클 수 있게 가이드했다. 또한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재능기부 프로그램인 "한기훈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스쿨"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한기훈 대표는 이제 한기훈 교수가 됐다. 지난 학기부터 차의과학대학 의료홍보미디어학과 교수로 임용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광고계를 이끌어갈 예비 광고인 양성에 몰두하고 있는 한기훈 교수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6년을 광고 현업에 있다가 지난 9월부터 차의과학대학 초빙교수가 된 한기훈입니다. 저는 1983년 대홍기획 공채 1기로 광고계에 입문해서, 대홍기획의 합작자회사 포함 18년을 일했습니다. 대홍을 퇴사해서 리앤디디비를 만들었구요, 지금은 덴츠이지스네트워크인 영국계 이지스 미디어 대표이사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마케팅, 검색광고, SEO 등을 전문으로 하는 B&A컨설팅, 영상제작회사인 모픽처스, 홍보회사인 베티카 등 광고홍보관련된 회사 3개를 창업해서 고문으로 일을 했습니다. 현재는 전업 교수가 됐습니다.

차의과학대학교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어졌나요?

2014년에 당시 박노일 학과장님께서 2015년도에 ‘광고’에 대한 강의를 부탁한다는 연락을 하셨습니다. 우리 학과가 2013년에 생긴 신생 학과여서, 학생들에게 광고 이론과 실무를 같이 가르칠 수 있는 교수를 찾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2015년 1학기부터 ‘광고기획’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면서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광고기획’은 전공과목이라 2, 3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습니다. 1학기 때는 광고기획, 2학기 때는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맡았구요, 나중에 광고영상기획을 다른 교수님과 공동으로 강의해서 일년에 2.5과목을 강의하게 됐습니다. 저는 현업 위주로 강의를 했고, 이 부분을 학생들이 좋아한 것 같아요. 강의 평가가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똑똑한 졸업생들에 대해서는 취업 알선도 하게 됐고, 학교에서도 저를 좋게 생각했구요. 그렇게 겸임교수로 5년 남짓 즐겁게 지내다가 이렇게 풀타임 교수가 됐습니다.

정식 교수로 임용되시고 첫 학기를 보내셨는데요. 소감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책임감이 많아졌습니다. 겸임교수일 때는 저는 제 강의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고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만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제 수업을 듣거나 안 듣거나, 우리 과 학생이거나 아니거나 학생들 전체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학과나 학교 이슈 등 대해서 교수님들과 함께 의논하고 해야 할 일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학생과 학교에 대한 애정이 훨씬 더 깊어지고, 책임감도 많아졌습니다.

사실 저는 5년 동안 겸임교수로 강의를 했기에, 우리 학과 교수님들과 친분이 꽤 있습니다. 그 동안 느낀 것은 우리 교수님들께서 참 잘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광고홍보 쪽으로는 현업 출신이 저 하나다 보니, 교수진의 역할 분담도 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총장님이나 보직 교수님들과 식사와 미팅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자유로우면서도 교수나 학생들을 배려를 많이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의과학대학은 어떤 대학인가요?

차의과학대학은 차병원그룹에서 만든 대학으로, 처음에는 포천중문의과대학으로 시작했어요. 의대를 중심으로 약대, 간호대, 그리고 바이오 관련 학과 등 차병원그룹과 관련된 학문을 중심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부터 문과 관련 학과들이 생겼습니다. 우리 과도 그 때 생겼어요. 그런데 다른 대학과는 좀 달라요. 경영학과는 데이터경영학과, 광고홍보는 의료홍보영상학과, 지금은 의료홍보미디어학과이구요. 그 외에 미술치료학과, 상담심리학과 등이 생겼습니다.

우리 대학은 전체 학생 수가 3천명이 안되는 작은 대학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장점이더라구요. 정말 알찬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교수님들과 학생들 간의 관계가 좋습니다. 총장님께서 학생행복대학을 목표로 삼고 계시는데, 학생들에 대한 케어가 잘되는 대학입니다.

학교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크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의료홍보미디어학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우리 과는 다른 광고홍보 관련 학과하고 가장 다른 점이 있어요.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하는데요, 의과학을 필수로 배웁니다. 우리 과의 특징을 헬스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범위가 상당히 넓어요. 미국 같은 경우는 질병관리본부(CDC)의 커뮤니케이션 담당관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잖아요. 학생들이 의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광고홍보 이론과 실무를 쌓아가기에, 졸업 후 병원 마케팅이나 제약 마케팅은 물론, 보건이나 헬스 등의 분야에서도 강점이 있습니다.

우리 과는 교내 행사로 ‘차의과학대학교 아이디어페스티벌(CUIF)’을 개최합니다. 이제까지 대웅제약, 동아제약과 같은 관련 기업과 협업을 해서 그 기업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과제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 우리 과만 참여하지 않고 다른 과 학생들도 팀으로 참가해서 같이 아이디어를 냅니다. 참여 기업의 임원이나 팀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퀄리티가 높다면서 아주 만족스러워 합니다. 올해는 포천시와 같이 진행했습니다. 포천을 지나가는 한탄강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는데, 이에 대한 홍보와 국내 관광객 유치에 대한 과제였습니다. 상당히 재밌게 했어요.

우리 과가 재미있는 게, 디자인도 가르치고 영상도 가르칩니다. 디자인 교수님이 계셔서 기본적인 디자인은 모두 다 배워요. 2학년 올라갈 때, 언론, 광고PR, 영상 등 세부 전공을 정합니다. 세부전공이라고 해서 그것만 배우는 것은 물론 아니구요. 그러다 보니 실질적이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거의 40년을 현업에 계셨던 광고인이셨는데요, 수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교회를 다니는데, 솔직히 목사님께서 설교하실 때 졸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게 어떤 목사님께서 설교하실 때는 졸고, 어떤 목사님께서 설교하실 때는 졸지 않아요. 가만 생각해보면 나한테 문제가 있어서 조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설교하시는 목사님에 따라서 졸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이 졸지 않는 것이 제 책임이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부터도 20분 이상 집중하기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20분에 한번은 동영상을 넣거나 사례를 이야기를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론 보다는 많은 사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사례를 이야기해주고 동영상을 보여주니, 학생들이 많이 집중하고 조는 비율도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저는 발표를 많이 시킵니다. 광고 기획이나 크리에이티브에서 제 강의 분량은 50% 이하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발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과제도 많이 줍니다. 예를 들어 브랜드와 상관없이 라면 광고를 만들어 보라고 하고 발표를 시킵니다. 이렇게 해보면 확실히 달라요. 학생들의 몰입도나 배움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아무래도 졸업생들 진로에 대해 관심이 많잖아요. 의료홍보미디어학과 졸업생들의 진로는 어떤가요?

취업은 주로 방송국, 병원. 광고홍보 분야입니다. 특히 방송이나 영상 쪽으로 취업하는 학생들이 꽤 많아요. 혼자 영상을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하는 학생들이 많고, 수준도 꽤 높아서 그런가 봐요. SBS의 모비딕이나 MBC 등에 취업한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취업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서울대병원, 차병원그룹 등 행정이나 마케팅으로 취업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광고홍보 쪽으로도 꽤 많이 취업하고 있습니다. 1기 졸업생이 17년부터 나왔으니 연차가 짧은데도 취업률은 상당히 높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을 가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 대학원으로 많이 가고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 대한 케어가 잘되는 대학입니다. 특히 우리 과는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을 집중 케어하세요. 교수님들마다 담당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모든 교수들이 참여한 학생 진로에 대한 비대면 수업이 있었어요. 교수님들께서 학생 진로에 대해 섬세하면서도 열정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상담을 했는데, 어떤 학생 옆에서 엄마가 듣고 있었어요. 수업 말미에 학생이 어머니가 옆에 있다고 했고, 신은경 교수께서 어머니와 직접 이야기하셨어요. 그때 어머니께서는 너무 고마워하고 좋아하셨습니다. 아마도 이런 것들이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현업을 경험하신 교수님으로서, 대학에서의 광고커뮤니케이션 학과의 교육이 어떤 형태로 바뀌었어야 광고산업 전체가 발전될 수 있고 뿌리가 튼튼해질 수 있을까요?

저는 산학협력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실제적인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서는 1, 2학년은 이론 등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3, 4학년에서는 직접 광고회사나 PR회사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검색광고면 실제 검색광고를 돌려보고, 광고 프레젠테이션도 직접 참여해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프로젝트를 직접 해보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교내 창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포천에도 상당히 많은 중소기업이 있습니다. 이런 지역 중소기업들과 연계해서 실제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죠. 직접 해보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융합입니다. 다른 과와 같이 진행하는 것입니다. 우리 과는 아이디어페스티벌처럼 지금 상담심리나 데이터경영학과 등 다른 과와 협업을 꽤 하고 있습니다. 이런 협업, 융합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최근 광고 트렌드는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아무래도 최근에는 퍼포먼스에 포커스된 광고가 많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더 그런 흐름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쪽으로 너무 흐르면 반작용이 있지 않나요? 모두가 성과 중심으로만 가니, 브랜드를 브랜드답게 하는 광고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브랜드 포커스된 광고, 크리에이티브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올해 에피어워드 심사를 했는데, 이런 경향이 보였습니다. 특히 TBWA가 기획, 제작한 네이버 시리즈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퍼포먼스와 브랜딩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통합이 원칙인 것이죠. 하나의 캠페인에서 브랜드 포커스된 크리에이티브와 퍼포먼스 포커스된 크리에이티브가 같이 나올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금년 초에는 뉴욕페스티벌의 심사를 맡아 봤는데 환경 문제를 다룬 캠페인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광고, 홍보의 영역을 넘어서는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브랜드 경험 등이 점점 더 중요해 지는 트렌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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