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시블루의 AFTER PT] 만두가 빚어내는 특별한 변주 - 여의도 선주후면 어만두

[머시블루의 AFTER PT] 만두가 빚어내는 특별한 변주 - 여의도 선주후면 어만두

  • 최희용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5.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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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희용 칼럼니스트 ] 여의도역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위치한 ‘선주후면 어만두’는 만두전문점이다.

그리 새삼스러울 것 없는 그리고 이미 여의도뿐 아니라 전국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만두이지만 이곳의 만두는 좀 다르다. 평양식이 아닌 황해도 개성과 개풍지역의 만두를 재해석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 집의 화룡점정은 바로 상호명에도 있는 어만두이다.

어? 혹은 어! 만두가 아닌 생선어(漁)의 어만두(魚饅頭)이다.

어만두
어만두

보통 생각하기에 어만두라하면 만두소로 생선이 들어갈 것으로 누구나 생각하기 마련인데 선주후면 어만두는 고급생선어종인 민어의 살만으로 만두피로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민어는 커야하고 커다란 민어에서 나오는 다양한 부위로 코스요리가 가능해진다. 어만두를 만들기 위한 민어가 민어전과 민어부레를 포함한 다양한 부위의 회 그리고 온몸이 따뜻해지고 건강해지는 듯한 민어탕까지 먹게 되면 PT를 준비하면서 소모되었던 스트레스와 피로와 체력소모가 어느새 충전되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조선시대 왕이 먹던 음식이라고 전해진 어만두는 쇠고기와 버섯과 숙주, 볶은 오이 등 채소가 만두소로 들어가고 잣과 레몬이 들어간 겨자소스 찍어서 먹게 되는데, 봄과 초여름의 계절한정이기도 하고 민어라는 원물 수급에 따라 변수가 많지만 하루, 이틀 전 사전예약으로 이제는 연중 가능하다고 한다. 또 하나의 꿀팁이 있다면 어만두와 더불어 원투펀치나 쌍두마차라 할 수 있는 메뉴가 있는데 다름아닌 어복쟁반이다.

어복쟁반
어복쟁반

이날이 무슨 날인가. 보통 회식자리가 아닌 힘겨운 PT를 마치고 참여한 모든 팀원과 함께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가 아니겠는가. 그것에 걸맞는 메뉴는 나오는 순간 바로 눈이 휘둥그레지는 고기로 쌓은 마치 산(山) 같은 형태의 그래서 산더미라 할 수 있는 어복쟁반이다. 어만두와 더불어 어복쟁반까지 먹게 되면 그 만족감과 포만감에 그동안의 힘든 여정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 것이며 오늘 잘 살았으니 내일 새롭게 시작하는 모든 일이 가능할 것 같은 힘이 모아질 것이다.

또한 이곳은 다른 손님과 섞이지 않는 별도의 룸이 있어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로나의 상황에서도(혹은 코로나가 아니어도) 팀 멤버로 오롯히 즐길 수 있다는 점도또 하나의 장점이다. 거기에 와인까지 판매가 되는 만둣집이니 흔하게 회식에서 마셨던 소맥을 벗어나 피티를 마친 특별한 자리이니 축배의 샴페인이나 와인으로 기분좋게 건배의 잔을 부딪치는 건 어떨까.

어만두 룸
어만두 룸

 

선주후면 어만두

전화번호 : 02-782-1820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S-Trenue빌딩 지하1층

영업시간 : 11:00~21:00, 토, 일요일 휴무

주차 : 지하 주차장 이용가능한데 거의 만차에 가까운 것을 감안해야 함.


최희용(머시블루) F&B 마케팅컴퍼니 시즌 대표/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겸임교수

  • 2003년부터 18년째 블로그운영(누적 방문자 1천 3백만명의 네이버 파워블로거)
  • 명성과 트렌함보다 기본기와 완성도를 중요시한다. 광고도 음식도 사람도.
  • 블로그 https://blog.naver.com/mercyb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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