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투고] [돈(money) 생(生) 돈(money) 사(死)] 돈에 죽고 돈에 사는 우리, 비트코인 이대로 괜찮을까?

[독자 투고] [돈(money) 생(生) 돈(money) 사(死)] 돈에 죽고 돈에 사는 우리, 비트코인 이대로 괜찮을까?

  • 박서윤 (상지대학교)
  • 승인 2021.05.26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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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1순위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열에 아홉은 돈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만큼 세상은 돈에 의해 돌아가고 있고, 우리는 돈에 살고 돈에 죽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국내 코인 거래소의 암호화폐 거래 대금이 약 17조원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거래 대금을 초월했다. 보이지도 않는 암호화폐 따위가 대한민국 경제를 잡아 먹었다는 뜻이다.

여기저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가 들린다. 이젠 코인에 대해 모르면 대화에 끼지도 못할 정도이다. 이야기 뿐이겠는가? 코인에 투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는 대학생들 마저도 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란 컴퓨터에서 정보의 기본 단위인 비트(Bit)와 동전(Coin)의 합성어로, 실제 생활에서 쓰이는 화폐가 아니라 온라인 거래상에서 쓰이는 가상화폐이다. 각각의 거래 목록을 상자(Bloc)에 담아서 상자끼리 길게 연결(Chain)시킨 것이 ‘블록체인(Block Chain)’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암호화폐는 중앙은행에서 발급 하는게 아니라 ‘채굴’이라는 과정을 통해 누구나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법적인 효력이 없다.

비트코인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탈중앙화(Decentralization)’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거래 원장에 참여하는 모두가 신용을 보장한다. 게다가 각국의 정지,경제 상황과 분리된 가치저장 수단이기 때문에 그만큼 정부의 손길에서 자유롭다.

법적인 효력이 있지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인에 우리는 왜 미쳐 있나? 단시간에 가치가 빠르게 오르락내리락 변화하고, 그만큼 고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매력적이면서도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린 이미 눈이 멀었다.

최근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직접 비판에 나서는 등 가산자산(암호화폐) 시장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가상자산은 투기적 성격을 띤 거품이며 다단계 금융사기와 다름없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뒤 수많은 회의에 참석했지만, 관련 기술이 실질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관한 답변을 들은 적이 없다”며 “그보다는 불법 행위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은 탓에 정상적인 사람은 가상자산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트코인에 미쳐있는 2030세대는 이 코인이 엄청난 폭풍을 몰고 올지도 모른 채 자신의 재산을 영끌,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9월 24일 거래소 신고제도가 실시된다. 은행에서 실명 확인 계좌를 발급 받는 등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거래소는 문을 닫아야 한다. 하지만 요건을 충족할 거래소는 몇 곳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날 몰아치는 코인의 폭풍에 잠길 것이다.

이날 이후에 벌어질 일들은 감히 가늠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인출 러시가 빚어지고, 빠져나가지 못한 투자자들이 아비규환에 비명을 지를 것이다. 청년들의 파산, 가정 파탄, 파업 등의 사건들이 이어질 것이고, 비관 자살자들이 속출할 지도 모른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이젠 정말 눈을 뜨고 현실을 직시 해야 할 때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 화폐에 미쳐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비속어로 빨리 손절 쳐야 한다. 빨리 도망쳐야 한다는 얘기다. 장난으로 시작한 청년들도 그 사사로운 재미에 맛들려 발목 잡히지 않길 바란다.

 


박서윤 상지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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