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막힌 하늘길, 크리에이티브 업계에도 ‘크로스보더’가 뜬다

코로나로 막힌 하늘길, 크리에이티브 업계에도 ‘크로스보더’가 뜬다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1.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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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고 해외촬영에 상당한 제약이 따르면서, 국내 주요 관광지가 콘텐츠 제작지로 호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 촬영이 이루어진 드라마ž영화는 2020년에만 133편으로 전년대비 44%가 증가했다. 이처럼 국내 로케이션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현지 색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성공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에이전시가 현지 모델, 촬영 작가 등을 섭외해 각 브랜드가 원하는 콘셉트와 니즈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해 주는 ‘크로스보더’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셔터스톡)

이커머스 분야에서 ‘해외직구’를 뜻하는 ‘크로스보더(Cross Border)’의 개념이 크리에이티브 업계에도 도입이 되면서 해외 콘텐츠 제작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크로스보더 방식은 에이전시가 현지 모델, 촬영 작가 등을 섭외해 각 브랜드가 원하는 콘셉트와 니즈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해 주는 것으로, 원하는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상, 화보 등 모든 제작물이 포함된다. 요즘처럼 팬데믹으로 인해 국경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안전하고 편하며 효율적으로 고품질 콘텐츠를 확보하는 동시에, 비용 또한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크로스보더 방식으로 브랜드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에는 셔터스톡(Shutterstock)이 제공하는 ‘셔터스톡 스튜디오(Shutterstock Studio)’가 있다. 셔터스톡 스튜디오는 백만 명 이상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및 제작자로 이루어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전 제작부터 포스트 프로덕션에 이르는 엔드-투-엔드 콘텐츠 제작 과정을 지원한다. 브랜드 비전에 맞는 캠페인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각 지역의 전담 크리에이티브 팀이 시장 조사부터 스토리보드 및 스크립트 작성, 그래픽 디자인, 3D 렌더링까지 콘텐츠 제작 과정의 전반을 수행한다.

‘셔터스톡 스튜디오’는 크로스보더 방식으로 브랜드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플랫폼 중 하나다
‘셔터스톡 스튜디오’는 크로스보더 방식으로 브랜드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플랫폼 중 하나다 (ⓒ셔터스톡)

삼성전자 미국법인 역시 사용자와 제품의 관계를 강조하는 다양한 맞춤형 비주얼 콘텐츠 제작을 위해 셔터스톡 스튜디오를 활용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전 세계 사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사 디바이스를 실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시각적으로 통일감을 주는 이미지를 제작하길 원했다. 하지만, 이를 모델 및 촬영 장소 섭외는 물론, 많은 인력이 요구됐으며 추가 촬영과 편집에 할애되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다. 이에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목적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셔터스톡 스튜디오를 선택했으며, 그 결과 다양한 제품과 상황의 관련성을 나타내는 퀄리티있는 이미지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예로, 싱가포르의 OCBC 은행은 중국 본사를 위해 완성도 높은 마케팅 자료를 제작해야 했는데,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해 통상적인 방식으로는 촬영 및 제작이 불가능했다. 이에,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 셔터스톡 스튜디오와 협업하여 현지 촬영 작가와 모델을 섭외하고 촬영을 조율했다. 그 결과, OCBC 은행의 요구대로 콘텐츠 품질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중국 및 기타 지역을 위한 소셜 미디어 캠페인의 기틀을 성공적으로 마련할 수 있었다.

OCBC은행은 셔터스톡 스튜디오를 통한 현지맞춤형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OCBC은행은 셔터스톡 스튜디오를 통한 현지맞춤형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셔터스톡)

위드 코로나 시대에 안전을 지키면서도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의 효율화가 절실해진 지금 ‘크로스보더’ 방식은 스마트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이는 비단 대형 글로벌 브랜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비즈니스 확장을 꾀하는 중소기업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해외 촬영을 위해 반드시 국경을 넘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유연한 방식으로 현지 전문가와 협업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영리하게 활용해 콘텐츠 제작 과정의 혁신을 꾀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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