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 붉은 심장을!
조직에 붉은 심장을!
  • 황인선
  • 승인 2019.04.09 08: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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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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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기업, 행정이 서로 결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문화매개행정, 독일의 예술적 개입, 영국의 예술기반 이니셔티브 그리고, 한국의 문화마케팅 개념 등이 그를 말해준다.

파로크(PAROC)는 석재 단열재를 생산하는 스웨덴 기업이다. 그 회사는 이전의 업무 훈련과는 다른, 정말 새로운 액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배우면서 연출자인 빅토리아 브래트스톰을 영입했다. 파로크 직원들은 사진작가에게서 촬영기술을 배워 공장의 일상을 기록하고 재발견하고, 그림과 글쓰기 콘테스트를 했다. 공장의 일상을 기록한 <우리는 그것을 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도 만들었다. 이를 하고 나서 직원들은 “우리가 바퀴의 톱니가 아닌 사람으로 만나고 소통하게 하였다.”라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경영진은 생산 효율성이 24%나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독일 베를린사회과학연구소 아리안 베르토인 안탈 교수가 제시하는 ‘예술적 개입’ 사례이다.

예술기반 이니셔티브

런던예술대학 혁신 인사이트 허브센터장인 지오바니 쉬우마 교수는 ‘예술 기반 이니셔티브’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는 “ 경영과 비즈니스 난제를 다룸에 있어서 조직의 가치 창출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원과 인프라 개발을 위한 경영 기획 하에 예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예술이 조직에 개입할 근거가 되는 요소는 다음의 6E다.

경험(Experience) : 소비자들이 겪는 경험을 파는 것

감정(Emotion) : 조직을 구성하는 것은 인간이므로 노하우+노 필(Know-Feel)이 중요.

에너지(Energy) : 경쟁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영혼이 필요하다. 이베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그래서 조직 내에 명상 룸을 만들어 제공한다.

윤리(Ethics) : 가치 마인드 셋이 중요하다. 신념, 미션 같은 것

환경(Environment) :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근무환경이 필요하다.

참여(Engagement) : 애착, 상상력, 창의력, 열정, 희망이 살아있는 조직을 이끈다.

이러한 근거 하에 그는 ‘예술 가치 맵’을 제시하는데 가로축은 조직변화, 세로축은 조직 인프라로 해서 예술과 조직의 결합이 각각 3단계씩 이행하면서 총 9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재미(Entertainment)로 시작해서 최종 단계인 조직변형(Transformation)까지 이르게 된다.

이 기능들은 총 4개의 영역으로 나누는데 가장 낮은 재미 단계가 조직에 예술의 불꽃을 피우는 최초단계인 점화의 영역이고 내재적 영역(자극, 영감), 도구적 영역(평판과 투자) 그리고 예술 기반 이니셔티브의 최종단계인 예술적 영역(환경, 학습과 개발, 네트워킹, 조직 변형)으로 나누어진다.

당신이 혹시 아모레퍼시픽, 현대카드, KT&G, CJ, 크라운 해태, 배달의 민족, 젠틀 몬스터 등과 관계된 사람이라면 이 도표를 적용해서 당신 회사는 어느 영역, 어느 단계에 있는지 보라. 축제, 문화의 거리, 컨벤션 유치, 문화회관 운영 등을 추진하는 지자체 장이라면 당신 지역은 어느 영역에 있는지 살펴보라. 관광을 통한 경제효과만 노린다면 그것은 도구적 존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현재 문체부가 주도하는 문화도시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예술적 영역을 넓혀주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2-30년은 걸릴 것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당신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그 위대한 여정을 함부로 획획 바꾸지 마시라.

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수행하는 것은 결국 경영자다. 쉬우마는 예술경영 관련해서 경영자를 3유형으로 나눈다.

‘관찰자’는 생각날 때 예술에 한 번 눈길을 주는 수준의 경영자다. 이들은 후원, 예술 행사도 열지만 진정한 조직 변화에는 관심 없다.

두 번째는 예술을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고 이벤트 기획 등에 활용하는 ‘적용자’다. 내가 경영자는 아니었지만 내가 이 적용자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나는 이상봉 디자이너, 이현세 만화가, 김지운 감독, 가수 서태지 등과 이벤트, 제품, 공간(홍대 앞 상상마당), 조직(상상 유니브) 부분에서 작업을 많이 벌였지만 조직을 예술적 영역으로 변형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유형은 ‘통합자’로 예술을 조직의 DNA로 보고 기업 일상에 예술적 활동, 원칙, 과정을 접목한다.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아이팟을 만들 때 리하르트 바그너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고 빌게이츠는 스티브잡스의 예술적 안목을 매우 부러워했다. 구글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트가 크리에이티브 축제인 버닝맨 페스티벌에 매년 참가할 정도로 예술에 관심을 기울인다.

지금 당신이 AI와 블록체인, 가상현실 ,빅데이터와 휘발성이 높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등 도구적인 것에만 빠져있다면 거기에 펄떡거리는 붉은 심장을 하나 박아라. ‘예술적 개입’이라는 심장을!

 


황인선 전 제일기획, KT&G 근무. 현재 (사)춘천마임축제 총감독, (주)브랜드웨이 대표. 경희 사이버대 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 겸임 교수.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소통위원. 저서 <동심경영>, <꿈꾸는 독종>, <생각 좀 하고 말해줄래>, <컬처 파워>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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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미러 2019-04-09 09:59:29
좋은글이네요. 기업의 문화적 가치가 마음을 뛰게하는 심장으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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