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은 차별인가, 권리인가?
‘노키즈존’은 차별인가, 권리인가?
  • 최영호
  • 승인 2019.05.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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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19년 4월 18일~4월 23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
이미지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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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노키즈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로 인해 불편함을 겪은 경험이 적지 않은 가운데, 영유아 및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장소를 뜻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시각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성인 60.9%가 공공장소에서 영유아 및 어린이로 인해 불편을 겪은 경험 있어, 대부분 어느 정도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

아이들로 인해 불편을 겪었던 장소로는 음식점(71.4%, 중복응답)을 단연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카페(33.8%)와 지하철(15.8%), 극장(14.3%), 대형마트(13.5%)에서 불편함을 느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아이들로 인해 겪은 불편함과 관련해서는 대다수(74.1%)가 대체로 이해는 하는 편이지만 어느 정도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성별(남성 74.3%, 여성 73.8%)과 연령(20대 75.1%, 30대 73.5%, 40대 75%, 50대 72.1%), 결혼 여부 및 자녀 유무(미혼 72.8%, 무자녀 기혼자 76.3%, 유자녀 기혼자 75.1%)에 관계 없이 비슷한 생각이었다. 또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확실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생각(19.9%)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5.9%)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66.1%가 “노키즈존에 찬성한다”, 젊은 세대와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 많이 찬성하는 모습, 다만 자녀를 둔 경우에도 찬성 의견(54.8%)이 더 많아

우선 조사 이전부터 노키즈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고(전체 89.4%), 현재 사회적으로 노키즈존을 둘러싼 논쟁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67.2%)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전반적으로 대중들은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태도가 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66.1%가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입장(매우 찬성 15.2%, 찬성하는 편 50.9%)을 밝힌 것으로, 특히 젊은 세대(20대 77.6%, 30대 67.6%, 40대 60.4%, 50대 58.8%)와 자녀가 없는 사람들(미혼 77%, 무자녀 기혼자 74.1%, 유자녀 기혼자 54.8%)이 보다 적극적으로 노키즈존의 도입에 찬성하고 있었다. 다만 자녀가 있는 기혼자의 경우에도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태도(54.8%)가 반대하는 태도(29.3%)보다 강하다는 사실은 주목해볼 만한 부문이다.

노키즈존 찬성 이유 “자녀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부모가 많다 보니, 다른 손님들이 불편함 겪기 때문에”

노키즈존 반대 이유 “어린이 및 아이 부모도 매장에 방문할 권리가 있는데, 자칫 사회적 차별이 될 수도 있어”

노키즈존의 도입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요즘 자녀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고(79.3%, 중복응답), 손님들은 불편하거나, 피해를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75.3%)는 점을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었다.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일으키고,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적절한 제재를 받지 못하다 보니 그로 인해 다른 손님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는 생각이 많아 보인다. 이렇게 어린이로 인한 소음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견(68.5%)과 함께 자녀와 관련해 과도한 요구를 하는 부모들이 많고(51.9%), 영업점의 영업방침은 개인의 자유라는(36.6%) 이유에서 노키즈존의 도입을 찬성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노키즈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린이와 부모도 원하는 매장에 방문할 권리가 있으며(56%, 중복응답), 노키즈존의 도입은 사회적 차별이 될 수도 있다(52%)는 목소리를 주로 많이 내고 있었다. 노키즈존이 ‘아동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아이들의 입장을 제재까지 하는 것은 지나친 조치라는 인식(49%)도 강했다. 그밖에 보호자가 어린이를 충분히 제재할 수 있으면 문제가 없고(44%), 어린이 관련 이슈는 사회적 배려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39.5%)는 이유로 노키즈존에 반대하는 주장도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7명 “노키즈존은 차별의 문제가 아니야”, 78.6%가 “노키즈존 도입 여부는 매장업주의 영업상 자유”라고 바라봐

노키즈존을 둘러싼 소비자의 다양한 인식을 살펴본 결과, 영유아 및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이 ‘차별’을 야기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10명 중 7명이 노키즈존은 차별의 문제가 아니며(69.2%), 노키즈존이 싫으면 다른 곳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68.7%)고 바라본 것이다. 노키즈존이 아닌 매장들도 많은 만큼 개인의 상황에 따라 노키즈존 매장과 그렇지 않은 매장 중에 선택을 하면 된다는 인식이 뚜렷한 것으로, 특히 젊은 층에게서 노키즈존은 차별의 문제가 아니고(20대 70.4%, 30대 71.2%, 40대 66.4%, 50대 68.8%), 다른 곳을 이용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20대 74.8%, 30대 76%, 40대 64%, 50대 60%)는 시각이 두드러졌다.

오히려 전체 응답자의 76.5%는 다른 일반 고객들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노키즈존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결국 노키즈존의 도입은 영업자의 자율적인 ‘선택’에 달려 있는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볼 수 있는데, 실제 노키즈존을 도입할지 말지는 매장업주의 영업상 자유에 해당되며(78.6%), 영업자의 이익을 위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71.8%)는 생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반면 노키즈존이 아동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주장은 23.5%에 불과, 다만 “소수 아이들 때문에 아동 전체의 출입을 막는 것은 문제”라는 생각(53.2%)도 많아

반면 노키즈존이 아동을 동반한 고객의 권리를 침해하고(27.3%), 아동의 권리를 침해한다(23.5%)는 주장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자녀가 있는 기혼자의 경우에는 노키즈존의 도입이 아이가 있는 부모의 권리를 침해하고(미혼 22.8%, 무자녀 기혼자 15.5%, 유자녀 기혼자 33%), 아이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미혼 19.3%, 무자녀 기혼자 8.6%, 유자녀 기혼자 29.3%)는 주장을 상대적으로 많이 제기하였으나, 그 목소리가 그렇게 강하다고는 볼 수 없었다.

다만 노키즈존이 사회전반적으로 너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되었다. 노키즈존이 확산되면 어린이 및 부모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갈등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의견(45.6%)이 동의하지 않는 의견(38.2%)보다 많이 나온 것이다. 노키즈존의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소수의 아이들과 부모들 때문에 전체 아동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53.2%)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전체 10명 중 4명(40%)은 노키즈존이 확산되면 아이를 키우는 일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노키즈존의 도입이 최근의 출산장려 정책에 반하는 흐름이고(29.9%), 노키즈존이 확산되면 비혼이 늘어나는데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24.4%)이라고 보는 시각은 드물었다.

전체 59.8%가 “노키즈존 매장이 있다면 방문할 의향 있다”, 다만 노키즈존이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38.2%)고 생각하지는 않아

향후 노키즈존을 찾는 소비자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전체 10명 중 6명(59.8%)이 노키즈존 매장이 있다면 해당 매장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성별(남성 56%, 여성 63.6%)과 연령(20대 65.2%, 30대 59.2%, 40대 57.6%, 50대 57.2%)에 관계 없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38.2%만이 앞으로 노키즈존이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을 뿐이다. 또한 현재 자주 가는 매장이 노키즈존으로 바뀌면 좋겠고(31.8%), 노키즈존 매장에 방문할 때는 추가요금도 지불할 의향이 있다(18.7%)면서, 적극적으로 노키즈존의 도입 확대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은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노키즈존의 도입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노키즈존이 사회전반적으로 확산되거나, 모든 매장에 일률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주장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어린이 안전문제에 대한 경각심 커져, 전체 84.9% “어린이 안전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장소에서는 어린이의 입장을 제재할 필요 있어”

한편 최근 공공장소에서 어린이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어린이 안전문제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안전사고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사회구성원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고(89.2%), 이와 관련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90.4%)는 주장에 대부분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공공장소에서의 어린이 사고 발생은 부모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며(70.2%),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74.2%)는 인식도 뚜렷했다. 공공장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아이들의 안전문제와 관련해서는 부모뿐 아니라 사회공동체 모두가 함께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어린이 안전문제의 근본적인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는 인식 지배적, 전체 86.4% “요즘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엄격한 교육이 안 이뤄지는 것 같아”

하지만 어린이 안전문제의 근본적인 책임은 결국 부모에게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공공장소의 관리자/영업자(16.8%)와 주변 사람들(9.5%)보다는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모(70.9%)의 책임 비중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특히 젊은 층일수록 어린이 안전문제의 책임을 부모(20대 76.2%, 30대 71.8%, 40대 70.2%, 50대 65.4%)에게 묻는 태도가 강했다. 비록 어린이 안전문제는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발생할 수 밖에 없고(59.8%), 공공장소에서 보호자가 어린이를 완전히 통제하기는 어렵다(56.4%)고 말할 수도 있지만, 자식을 돌보는 것은 부모의 의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거의 모든 응답자(98.5%)가 공공장소에서 어린이를 동반할 때는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과거에 비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엄격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하는 목소리(86.4%)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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