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시행 5년, “월정액 도서 대여 서비스”가 독서 습관 바꿀까
‘도서정가제’ 시행 5년, “월정액 도서 대여 서비스”가 독서 습관 바꿀까
  • 유지영
  • 승인 2019.06.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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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 대상
도서 이용 및 도서정가제 관련 설문조사
사진 셔터스톡

종이책만큼 스마트폰/태블릿 ‘전자책’ 많이 읽는다

최근 도서 구입과 이용행태, 그리고 독서활동 방식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가운데, ‘도서정가제’가 이런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소비자들은 2017년부터 최근 2년 동안 단행본을 기준(전자책 포함)으로 평균 16.2권의 책을 읽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평균 독서량이 연 10권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30~40대의 독서량(20대 15.9권, 30대 17권, 40대 17.8권, 50대 14.3권)이 좀 더 많은 편이었다.

책을 읽는 방식에서는 유의미한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독서습관은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종이책’을 구입해서 읽는 방식(66.4%)이지만, 스마트폰/태블릿을 활용해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59.9%)도 상당히 많은 것이다. 디지털기기를 이용해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은 특히 젊은 세대(20대 70.4%, 30대 67.6%, 40대 53.6%, 50대 48%)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도서관이나 도서 대여점에서 책을 빌려서 독서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는데, 이런 방식이 최근 꾸준하게 증가하고(15년 40.9%→17년 43.7%→19년 47.8%)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절반 이상이 체리피커… 하지만 유료 콘텐츠 이용 비중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

최근에는 종이책만큼이나 전자책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은 모습이었다. 전체 10명 중 8명(78.7%)이 전자책을 이용해봤다고 응답한 것으로, 젊은 층일수록 전자책을 이용하는 경향(20대 88%, 30대 85.6%, 40대 77.2%, 50대 64%)이 뚜렷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전자책 이용이 예전보다 증가했다는 응답(30.7%)이 감소했다는 응답(24.3%)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가져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유료 콘텐츠를 구입해서 읽는 비중(38.6%)보다는 무료 콘텐츠를 이용하는 비중(61.4%)이 훨씬 높은 부분은 전자책 시장의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다만 유료 콘텐츠 이용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모습(15년 33.9%→17년 34.6%→19년 38.6%)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사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월정액 도서 대여서비스, “앞으로 사용자 많아질 것”

최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월정액 도서 대여서비스’는 전자책의 대중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많은 소비자들이 월정액 도서 대여서비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월정액 도서 대여서비스가 책을 ‘사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76.5%)가 많았다.

예전만큼 곁에 책을 잘 두지 않고, 가격에 대한 부담감도 많이 느끼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월정액 도서 대여서비스가 그 부담감을 덜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해봄직한데, 모든 연령대(20대 73.6%, 30대 75.6%, 40대 74.8%, 50대 82%)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요즘에는 책이 ‘구매’보다는 ‘소비’의 성격이 강하고(63.5%), 앞으로는 책의 ‘소장’ 가치가 낮아질 것 같다(56.6%)는 다수 소비자의 인식도 향후 종이책을 구입해서 읽기보다는 전자책을 대여해서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63.5%가 앞으로 월정액 도서 대여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바라봤으며, 이는 성별(남성 60.6%, 여성 66.4%)과 연령(20대 59.6%, 30대 65.2%, 40대 66%, 50대 63.2%)에 관계없이 공통적인 전망이었다. 반면 월정액 도서 대여서비스가 책을 가볍게 여기는 문화를 만드는 것 같다고 우려하는 목소리(29.6%)는 많지 않았다.

 

독서습관 장려, 출판시장 활성화 등 월정액 도서 대여서비스에 대한 긍정적 인식 높아

월정액으로 도서를 대여해 전자책을 이용하는 서비스는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사람에게나, 잘 읽지 않는 사람에게나 모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 보였다. 기본적으로는 월정액 도서 대여서비스가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라는 의견(79.3%)이 많지만, 책을 많이 접하지 않는 소비자에게 책의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63.2%)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자책 대여서비스’가 모바일기기를 곁에 끼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독서활동을 보다 친숙하게 만들 것이라는 예상으로 보인다. 2명 중 1명(49.4%)은 월정액 도서 대여서비스가 출판시장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독립출판사나 신인작가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고(69.4%), 쉽게 침해 받을 수 있는 저작권에 정당한 금액을 지불하게 할 것(56.9%)이라고 바라보는 것이다.

 

무료 사용자들의 변… ‘책의 종류 다양하지 않다’, ‘월정액료만큼의 지불 가치 의문’

하지만 아직까지는 월정액 도서 대여서비스의 이용경험이 많다고는 볼 수 없었다.

월정액 도서 대여서비스의 대표주자인 ‘밀리의 서재’의 경우를 살펴보면, 단순 인지율(64.4%)은 높은 편이었으나, 실제 이용경험(6%)은 적은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이용경험자라고 하더라도 현재 무료로 이용 중이거나(15%), 유료 월정액 서비스를 이용하는(15%) 사람들보다는 처음에 무료로 사용한 후 현재는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65%)이 많았다.

월정액 도서 대여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게끔 만들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해 보인다. 유료 월정액 가입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86.7%, 중복응답)이 첫 손에 꼽혔으며, 책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고(46.7%), 보다 편리하게 읽을 수 있어서(46.7%) 유료 월정액 대여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고려 중인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반면 월정액 가입 및 전환을 꺼려하는 이용자들은 아직까지 책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50%, 중복응답)는 지적을 가장 많이 했으며, 월정액료만큼의 지불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35%)과 가격에 대한 부담감(30%)도 토로했다.

 

‘독서’는 여전히 ‘종이책’으로, 종이책 독서량은 현저히 낮아

여전히 ‘종이책’을 구입해서 읽는 사람들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86.7%가 2017년 이후 최근 2년 동안 서점에서 종이책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성별(남성 85.8%, 여성 87.6%)과 연령(20대 88.4%, 30대 88.4%, 40대 85.6%, 50대 84.4%)에 관계 없이 종이책의 구입 경험은 비슷했다. 이러한 종이책 구입 경험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15년 86.9%→17년 84.1%→19년 86.7%)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전반적인 독서량에 변화가 있을지언정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는 행위 자체는 계속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다만 최근 2년간 구입한 종이책은 대체로 1~4권(1~2권 21%, 3~4권 25.6%)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종이책 구입은 ‘오프라인 서점’보다 ‘온라인 서점’에서

종이책의 구입은 오프라인 서점(40%)보다는 온라인 서점(60%)에서 많이 이뤄졌으며, 2015년 이후 온라인 서점에서 종이책을 구입하는 비중(15년 61.7%→17년 58.4%→19년 60%)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종이책을 구입하는 비중(15년 38.3%→17년 41.6%→19년 40%)에는 변화가 없는 모습이었다. 온라인 서점에서 종이책을 많이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대체로 가격과 편의성을 많이 강조했다. 오프라인 서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경우가 많고(52.6%, 중복응답), 도서 구입을 하는 시간이 절약된다(49.1%)는 이유로 온라인 서점에서 종이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또한 온라인 서점에서만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이 있고(40.9%), 집에서 편하게 책을 받아볼 수 있으며(40.1%), 다양한 할인쿠폰 및 이벤트가 있어서(36.5%) 온라인 서점에서 종이책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반면 오프라인 서점에서 종이책을 구입하는 비중이 높은 소비자들은 직접 읽어본 후 마음에 드는 책을 구입할 수 있는 부분(75.2%, 중복응답)을 높게 평가했다. 이와 함께 구입 후 책을 바로 읽을 수 있고(51.9%), 책에 대한 정보를 직접적으로 더 많이 얻을 수 있어서(47.7%) 오프라인 서점을 더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책값이 비싸졌다”

한편 2014년 1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도서정가제’도 소비자들의 도서 구입 및 독서 활동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은 ‘가격’ 측면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다. 전체 과반수(55.9%)가 도서정가제의 시행 이후 책값이 비싸진 것 같다고 응답한 것으로, 중장년층이 느끼는 가격 부담(20대 48%, 30대 54.4%, 40대 62.4%, 50대 58.8%)이 더욱 큰 모습이었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온라인 서점 이용이 늘었다”

도서정가제의 시행은 책을 소비하는 방식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먼저 온라인 서점의 이용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절반 가량(51.2%)이 도서정가제의 시행 이후 온라인 서점의 이용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2015년 이후 온라인 서점의 이용이 많아지고 있는 분위기(15년 33.9%→17년 48.5%→19년 51.2%)가 역력했다.

반면 도서정가제의 시행 이후 오프라인 대형서점의 이용이 증가했다고 말하는 소비자(19.2%)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책값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휴 할인 및 이벤트로 보다 저렴하게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서점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된 것으로 보여진다. 아예 책을 구입하는 비중이 감소했다고 말하는 사람들(41.9%)도 적지 않았다. 다만 책의 구입이 줄어든 것에 비해서는 책을 읽는 빈도가 감소했다는 목소리(20.9%)는 크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종이책을 구입하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책을 소비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10명 중 4명 정도(37.3%)가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전자책 이용이 증가했다고 말하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고책 이용이 증가하고(39.9%), 도서관 및 대여점에서 책을 빌려보는 경우가 많아졌다(50.6%)는 소비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도서정가제' 반대 의견 “책을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가 줄어들었다”

도서정가제에 대한 소비자의 태도는 찬성(28.1%)보다는 반대(35.4%) 쪽에 좀 더 가까운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예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감소하고(15년 52.6%→17년 43.2%→19년 35.4%), 찬성하는 목소리는 증가하는(15년 18.2%→17년 25.1%→19년 28.1%) 추세가 뚜렷한 모습으로, 도서정가제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도서정가제를 찬성하는 소비자들은 대체로 책을 ‘문화상품’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책도 하나의 문화상품이기 때문에 당연히 적절한 보호가 필요하다(65.5%, 중복응답)는 생각을 갖고 도서정가제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이다.

또한 공정한 경쟁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이고(48.4%), 장기적으로 책값의 안정화가 이뤄질 수 있으며(48%), 작가들이 더 많은 고정수입을 받을 수 있다(44.5%)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반면 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소비자들은 책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으며(64.4%, 중복응답), 도서 할인폭을 제한하는 것은 지나친 규제라고 생각한다(62.1%)는 목소리를 많이 냈다. 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가격’ 때문인 것으로, 그 이면에는 책도 하나의 ‘상품’인 만큼 가격 경쟁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더 저렴하게 책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며(59%), 책값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반적인 도서구매가 감소할 것 같다(59%)는 주장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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