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광고 노하우(3): 모델은 “입체적”으로 찍어야

영상광고 노하우(3): 모델은 “입체적”으로 찍어야

  • 정상수
  • 승인 2019.07.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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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으로 찍으면 더욱 극적이다

영상광고에는 모델이 나온다. 특히 한국광고에는 모델이 많이 나온다. 유명모델은 더 많이 나온다. 사람은 사람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강의를 하거나 교과서를 쓸 때는 무턱대고 유명모델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유명모델에만 의존하여 광고를 만드는 일은 자동항법장치로 운항하는 비행기와 같다며, 그렇게 한다면 전문가가 필요없다고도 말한다. ‘셀러브리티(Celebrity)’보다 빅 아이디어(Big Idea)’ 자체가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마케팅 현장은 다르다. 빅 아이디어를 이기는 것이 빅 모델이다. 마케터 입장에서는 빅 아이디어든 빅 모델이든 장사만 잘 되면 되니까. 한국광고의 성공비결 세 가지는 1. 유명모델, 2. 유명감독, 3. 많은 매체량이라고 하던 시절도 있었다. 어쨌든 한국의 소비자는 김연아가 한 시즌에 24개의 다른 광고에 나와도 브랜드를 모두 구분해낸다. 그래서 오늘도 아이디어보다 셀럽을 먼저 찾는다.

그렇게 관심이 많고 비싼 광고의 모델을 어떻게 찍어야 좋을까? 답은 단순하다. “입체적으로 찍어야 좋다. 사람이 입체이기 때문이다. 모델을 주민등록사진처럼 정면으로 찍으면 그림처럼 평평하게(Flat)” 보인다. (Angle)을 살려서 찍으면 적어도 두 개의 면을 볼 수 있어 입체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래야 주목도도 올라간다. 물론 의도적으로 평면적 느낌을 만드는 장면에서는 예외다.

모델을 입체적으로 찍기
모델을 입체적으로 찍기

제품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다.

제품을 일부러 평면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각을 살려 입체로 보이게 찍는 것이 좋다. 아무리 비싸고 멋진 자동차도 바로 정면에서 찍으면 그냥 평범하게 보인다. 바로 옆에서 찍어도 그렇다. 그러므로 카메라 위치를 움직여 3/4 정도 옆에서 찍어야 각이 살아 입체적으로 보인다. 광고에서는 제품을 멋지게 보이도록 찍는 것이 빅모델을 멋지게 찍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래서 제품 샷을 영어로 뷰티 샷(Beauty Shot)”이라 한다. 우유팩이나 시리얼 팩도 정면에서 찍으면 밋밋해진다. 입체적으로 찍어야 제품의 두께도 잘 보인다. 내용물이 많이 들었다고 과장하면 곤란하지만, 실제용량보다 적게 든 것처럼 보이게 해도 곤란하다.

제품을 입체적으로 찍기
제품을 입체적으로 찍기
제품을 입체적으로 찍기
제품을 입체적으로 찍기

풍경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다.

벤치에 앉은 연인도 정면에서 찍는 것보다 카메라를 살짝 옆으로 이동해서 찍으면 입체적으로 보인다. 보는 이가 상황에 몰입하여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게 만들 수 있다.

지금 스마트폰을 켜고 옆에 있는 사람을 찍어보자. 한 장은 정면에서, 다른 한 장은 3/4쯤 옆에서. 입체적인 영상이 더욱 극적이다.

정상수(청주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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