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항의 反轉 커뮤니케이션] 영화 알라딘과 PC 아이맥의 ‘Three Steps’

[박재항의 反轉 커뮤니케이션] 영화 알라딘과 PC 아이맥의 ‘Three Steps’

  • 박재항 대기자
  • 승인 2019.07.15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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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라딘" 스틸 이미지 중
영화 "알라딘" 스틸 이미지

올해 개봉되어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는 <알라딘(Aladdin)> 영화는 역주행은 아니지만 처음보다 관객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놀랍게 했다. 거기에 윌 스미스(Will Smith)가 분한 지니(Genie)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 지니가 알라딘에게 램프 속의 자신을 불러서 소원을 이루게 만드는지 세 단계를 밟으라며 설명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Step one, rub the lamp. (첫째, 램프를 문지른다.)

Step two, say what you want. (둘째, 소원을 말한다.)

그럼 셋째는 무엇이라고 할까?

Step three, there is no step three. (셋째, 하하, 셋째는 없어.)

그리고는 덧붙인다.

See? It’s that easy. (봐. 정말 쉽지.)

이 부분은 2000년에 나온 애플 아이맥(iMac) 컴퓨터 광고에서 따온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에 접속하는 게 지금과 달랐다. 광고의 내레이션과 장면들을 보자.

Presenting three easy steps to internet.

(인터넷에 접속하는 아주 쉬운 세 가지 단계를 보여드릴게요.)

Step one, plug in. (첫째, 전기 코드를 끼우세요.)

Step two, ger connected. (둘째, 랜선을 연결하세요.)

그리고 약간 뜸을 들인 후에 말한다.

Step three, hehe, there is no step three. (셋째, 하하, 셋째는 없어요.)

다시 한 번 ‘There is no step three.’라는 말을 되풀이한다.

광고나 프레젠테이션에서 중요한 핵심은 세 가지로 제시하라고 한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준비한 것 같고, 사람들에게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게 세 가지가 적절하다고 한다. 그런데 굳이 세 가지를 꽉 채워 얘기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 하나는 없애서 이렇게 쉽고 간단하다는 메시지를 반전 효과를 곁들여 전할 수 있다.

‘세 가지’로 반전을 이끌어내는 다른 방식들도 있다. 아주 강조하고 싶을 때는 세 가지를 같은 것으로 해버린다. 식당 창업 전문가가 식당을 차릴 때 중요한 요소로 꼽는 세 가지가 있단다.

첫째, 위치. 둘째, 위치. 그리고 마지막 셋째, 위치.

마지막 세 번째에 무게를 둘 때, 앞에 드는 것들과 성격을 달리 하는 것을 들이대는 방식도 있다. 마크 트웨인이 했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There are three kinds of lies: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lies, damned lies, (첫째, 그냥 거짓말, 둘째, 새빨간 거짓말)

and statistics (셋째, 통계).

마크 트웨인의 자서전에 나온 저 말은 19세가 영국의 대표적인 정치가로 수상을 몇 차례 역임한 벤자민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가 한 말이다. 마크 트웨인도 자서전에 그렇게 밝혀 놓았는데, 마크 트웨인이 직접 한 말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이것도 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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