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광고 노하우(7): 다시 “카메라 만년필(Camera-Stylo)” 시대
영상광고 노하우(7): 다시 “카메라 만년필(Camera-Stylo)” 시대
  • 정상수
  • 승인 2019.08.15 09: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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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작가는 키보드로, 영상작가는 카메라로!

카메라 만년필(La Camera-Stylo) 이란 영화이론이 있다. 프랑스의 영화평론가 알렉산드르 아스트뤽(Alexandre Astruc)1948년에 발표한 이야기다. 요약하면, “영화는 그림과 소설 같은 표현의 수단이 되고 있다. 하나의 언어가 되고 있다. 예술가는 언어를 사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에세이나 소설에서처럼 자신의 강박관념을 번역해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새로운 영화의 시대를 카메라-스틸로(카메라-)’의 시대라고 부르고 싶다.”는 것이다.

영화는 작가의 만년필과 같다는 "카메라 만년필(Camers-Stylo) 설"
영화는 작가의 만년필과 같다는 "카메라 만년필(Camers-Stylo) 설"

7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카메라-만년필 시대가 왔다. 이제 만년필이 디지털 카메라가 되어 영상작가는 더욱 자유롭게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전달할 채널도 많아졌다.

그래서 영상광고에서는 카메라 무브먼트(Camera Movement)”가 중요하다. 카메라는 마치 우리의 눈처럼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화면 속에서 모델이나 자동차가 움직이면 우리의 눈은 자동으로 그것을 따라간다. 정확히 말하면, 영상작가가 보고싶어하는 것을 따라간다. 영상구성에 작가의 의지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영상작가의 카메라는 소설가의 키보드다. 게이머의 마우스다. 키보드 위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현란하게 움직이는 작가의 손가락처럼 영상작가는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물랭 루즈(Moulin Rouge)” 같은 뮤지컬처럼 배경과 배우가 볼 거리를 많이 제공할 때 카메라는 별로 할 일이 없다. 무대 촬영 하듯 고정해놓고 찍어도 된다. 1953년작 영화 도쿄이야기(Tokyo Story)”는 카메라를 앉은 키 높이로 고정시키고 찍었다. 방바닥에 앉아서 보는 느낌이라 다다미 샷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모델의 연기력이 부족하거나, 딱히 화면에 보여줄 것이 없을 때는 카메라 무브먼트에 더 신경써야 한다. 촬영 원본이 빈약하면 편집에 기대게 된다. 처음부터 잘 찍어야 한다. 멋있게 찍어야 멋있게 편집할 수 있다. 원판불변의 법칙이다.

카메라를 만년필처럼 자유자재로 쓰기 위해 필요한 카메라 무브먼트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Pan): 카메라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인다. 물론 반대로 움직여도 되지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화면이 보기 편안하다. 선사시대부터 고개를 돌리며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던 습관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고정된 카메라보다 더 넓게 보여줄 수 있어 좋지만, 한 컷의 시간이 짧은 영상광고에서는 자주 쓰기 어렵다. ‘퀵 팬(Quick Pan)’이라고도 부르는 스위시 팬(Swish Pan)’도 있다. 빠른 속도로 카메라를 돌려 중간화면이 흐려지게 하는 효과다. 장면전환을 위해 옛날 영화에서 자주 쓰던 기법이다. 요즘은 쓰지 않으니 컴퓨터그래픽 대신 지금 쓰면 재미있을 것이다.

2. 틸트(Tilt): 카메라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면서 찍는다. 그것을 틸트 다운(Tilt Down)’이라 부른다. 고층빌딩이나 큰 나무를 위에서 아래로 훑어내리는 느낌으로 찍는다. 보는 이가 고개를 들었다가 내리면서 보는 장면과 같다. ‘틸트 업(Tilt Up)’은 그 반대다. 제품을 든 손에서부터 모델의 얼굴로 올라가며 찍는다.

3. (Zoom): ‘은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줌 렌즈로 피사체에 가까이 들어가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줌인(Zoom In)’이라 한다. ‘줌 아웃(Zoom Out)’은 그 반대다.

4. 달리(Dolly): ‘달리는 카메라를 이동차에 태우고 찍는것이다. 카메라가 무거웠던 시절에는 스튜디오 바닥에 기찻길 같은 달리 트랙(Dolly Tracks)’을 깔고 그 위에 이동차를 얹고 촬영했다. 자동차를 타고 가며 찍거나, 카메라를 들고 휠체어에 앉아서 찍거나, 몸에 카메라를 옷처럼 입는 스테디캠(Steadicam)’으로 찍기도 한다. 전문적인 광고촬영이 아니라면, 디지털 카메라를 짧은 레일 모양의 카메라 슬라이더에 얹어서 촬영하여 달리 효과를 낸다.

5. 크레인(Crane): 하이앵글 샷을 찍기 위해 사용한다. 의자가 달린 대형 크레인 대신 카메라만 다는 (Jib)’ 크레인을 쓴다. 새처럼 더 높이 올라가서 찍기 위해 드론(Drone)’도 자주 쓴다.

2의 카메라 만년필 시대를 맞아 카메라를 키보드만큼 능숙하게 다루는 연습을 해볼만 하다.

지금 스마트폰을 켜고 옆에 있는 사람을 찍어보자. 한 장은 마음대로 찍고, 다른 한 장은 팬으로, 틸트업으로 찍어보자. 인물이 특별히 연기를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왜 그러는지 궁금해진다. 집중하게 된다. 드라마가 된다.

정상수(청주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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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미러 2019-08-15 16:21:09
카메라 만년필설......재밌는 스토리인데요^^ 영상으로 이야기하는 시대에 재밌는 이론인듯!!!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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