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는 높은데 왜 판매 전환이 안될까?

조회수는 높은데 왜 판매 전환이 안될까?

  • 유지영 기자
  • 승인 2019.08.19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1. 한 기업의 홍보팀은 신제품 마케팅을 위해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하나 오픈했다. 신제품은 2030 여성을 위한 건강보조제와 헬스 운동 기구다. 여성 소비자들이 타겟이므로 건강에 자신있는 인플루언서를 섭외하여, 그녀가 예쁘게 운동하는 모습을 화보처럼 찍어 업로드했다. 디자인과 컨셉에 많은 공을 들인 컨텐츠가 천신만고끝에 업로드되었고,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으나 구매로 전환된 건수는 생각보다 적었다. 이후 컨텐츠 조회수를 분석해보니 대부분 3,40대 남성들로 나타났다.

2. 유튜브 컨텐츠를 새로 시작한 00기업의 마케팅 팀은 최근 조회수가 늘어나지 않아 큰 고민에 빠져 있다. 고민 끝에 “유튜브 조회수를 늘려준다”는 업체를 찾아 문의한 결과, 유튜브 컨텐츠 업로드 후 URL로 주문만 하면 조회수를 얼마든지 올려줄 수 있으며, 구독자수 100명당 1만원~2만원, 조회수의 경우 1000회당 1만 원 등으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좋아요’와 ‘댓글’ 또한 마찬가지였다.

3. 페이스북에서 해외 마케팅을 위한 광고를 집행한 A씨는 생각만큼 전환율이 높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고민에 휩싸였다. 답답한 마음에 광고 게시물을 ‘좋아요’ 한 사람의 계정을 자세히 살펴보니 뭔가 이상했다. 프로필 사진과 실제 나이대가 서로 달랐고, 사는 지역, 출신 대학, 취미 등도 어딘가 이상했다. 누가 봐도 좋아요를 위해 만든 ‘깡통 계정’이었다. 이런 사람들의 ‘좋아요’를 받으며 광고비를 집행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A씨는 그동안 광고 집행에 쓴 돈이 휴지조각처럼 느껴졌다.

4.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와 좋아요를 얻은 게시물은 ‘월드 레코드 에그’라는 제목의 게시물로, 계란 한 알을 클로즈업한 사진이다. 지난 1월,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 수로 세계 신기록을 세워보자’라는 글과 함께 게시된 이 사진은 2019년 8월 19일 현재 기준 53,780,678개의 ‘좋아요’와 3,213,358개의 댓글을 받았다. 한때 돈을 내고 팔로워와 좋아요 수를 늘렸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이 계정을 운영했던 런던의 광고 전문가 크리스 갓프리는 돈 받고 광고 수를 늘렸다는 의혹은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월드 레코드 에그’는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소셜미디어 캠페인으로 드러났다.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인터넷 콘텐츠가 계란 한 알이라는 사실이 허무하지 않은가?

 약 310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보람튜브’의 한 달 매출이 30억 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너도나도 크리에이티브라고 주장하며 컨텐츠가 난립하는 이 때, 보이지 않는 사람들로부터의 응원을 기준으로 광고비가 매겨지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조회수’와 ‘구독자’, ‘좋아요’와 ‘댓글’은 그대로 수익구조로 연결된다.

 유튜버가 광고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유튜브는 ‘구독자 1000명’이상, 12개월간 영상 시청 총 시간 4000시간을 들고 있다. 모든 일이 그렇듯 편법은 언제나 존재한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좋아요’ 수는 얼마든지 조작 가능하므로, 초기에 컨텐츠의 조회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조작 업체들과 손을 잡는 초보 유튜버들과 컨텐츠 제작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원하는 타겟에게 효율적으로 소구하는 컨텐츠 마케팅을 위해, 인터넷 플랫폼의 양면성을 항상 유념해두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