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철거된 ‘돈의문’, 디지털 기술로 104년만에 복원

일제시대 철거된 ‘돈의문’, 디지털 기술로 104년만에 복원

  • 최영호 기자
  • 승인 2019.08.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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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서울시-우미건설-제일기획 민관협력 프로젝트 9개월만에 결실
돈의문 옛터 ‘정동사거리’에서 ARㆍVR 기술로 돈의문 체험 가능
20일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돈의문 복원 기념 ‘돈의문 IT 건축 개문식’ 개최
학계 전문가들과 시각특수효과 전문업체 등도 참여해 완성도 높은 복원에 기여
AR 기술을 통해 재현된 돈의문 모습
AR 기술을 통해 재현된 돈의문 모습

1915년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됐던 돈의문(敦義門, 서대문)이 104년만에 디지털 기술로 복원됐다.

돈의문 복원에 참여한 제일기획(대표이사 사장 유정근)은 문화재청, 서울시, 우미건설과 함께 20일 오전 10시 서울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한양도성 돈의문 IT건축 개문식’ 을 개최하고 돈의문 디지털 복원 결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 등이 참석해 AR(증강현실) 및 VR(가상현실)로 복원된 돈의문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체험할 예정이다.

제일기획 등 4개 기관은 지난해 12월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협약을 맺은 후 9개월 동안 돈의문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완성도 높은 복원을 위해  ‘돈의문 복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등 다양한 역사자료를 토대로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철거 이전의 돈의문 건축과 단청을 디지털로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 김왕직 명지대 교수, 단청 전문가 정병국 동국대 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과 시각특수효과 전문업체 등도 참여해 복원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번 돈의문 복원은 4차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인 AR과 VR로 100여 년 전 사라진 돈의문을 복원하고, 일반인들이 돈의문의 옛 모습을 손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먼저, 자체적으로 개발한 돈의문 AR 체험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정동사거리 주변에서 실행하면 과거 돈의문의 웅장한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시간대에 따라 4가지의 조도가 적용돼 돈의문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정동사거리 인도변(돈의문박물관마을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돈의문의 역사 및 복원 과정에 대한 요약 정보와 함께 돈의문 AR체험 앱 설치 방법을 제공한다. 55인치 크기의 키오스크 화면을 통해서도 AR로 재현된 돈의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돈의문 터 인근 대로변에는 3층 규모의 돈의문 체험관을 마련했다. 1층에는 돈의문 디오라마(축소 모형)와 돈의문의 역사와 복원과정이 담긴 영상 등 역사자료를 전시한다. 체험관 2, 3층에는 돈의문을 가상현실로 체험하는 VR존을 운영한다. VR존에는 총 8대의 VR기기를 비치해 가상현실 속에서 복원된 돈의문의 문루 내부, 성벽, 한양도성 풍경 등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추후에는 돈의문이 세워진 조선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는 VR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로 복원된 돈의문이 사라진 우리 문화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돈의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향후 전국 각지의 문화재와 첨단 기술을 커넥트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지속 힘을 보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린  ‘한양도성 돈의문 IT건축 개문식’ 에 참여한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왼쪽 세번째부터)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린 ‘한양도성 돈의문 IT건축 개문식’ 에 참여한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왼쪽 세번째부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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