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고계의 산증인, 진은호 대표를 만나다
부산 광고계의 산증인, 진은호 대표를 만나다
  • 최영호
  • 승인 2019.08.27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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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광고제인 부산국제광고제가 열렸다.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국제광고제가 열리는 것은 지방의 광고산업 발전에도 크게 의의가 있다. 이번 부산국제광고제에서 부산광고계의 산증인인 ㈜부산프로덕션의 진은호 대표와 함께 부산광고산업의 현황과 과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박사박위를 받으시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우리나라 나이로 75세이심에도 항상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계셔서 존경스럽습니다. 간단하게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이번 논문의 제목은 “진정성이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 -광고 태도의 부분매개 효과를 중심으로-”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사회적 여건의 변화에도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서 소비자가 인식하는 진정성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연구 결과 광고의 진실성, 일관성, 소통 등에 못지 않게, 기업과 경영자의 진정성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프로덕션은 어떤 회사인가요?

1982년 주)부산비디오프로덕션이란 이름으로 설립하여 영상제작 장비 수입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부산, 울산, 경남 로컬 중심으로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1989년 부산, 울산, 경남 최초로 광고대행사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홍보영상, 광고제작, 일반 행사촬영 등으로 회사의 규모가 커졌고 서울 못지 않은 영상제작을 위한 촬영, 편집 장비를 갖추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97년 IMF를 맞이하면서 많은 광고주의 회사가 어려워지자 저희도 많이 힘들어졌고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2000년 2월 진구 개금동 196번지 석천빌딩 2층에 약170평의 사옥의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쁨은 말로 다 못하죠. 칸을 막아가면서 이곳저곳에 녹음실. 작은 세트장, 편집실, 기획실, AE, 매체, 경리 심지어 사장실까지 마련하니 신났던 그때가 지금도 선한 기억으로 아름답게 남아있습니다. 2008년에는 한국광고인유공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였고, 2018년에는 우수장수기업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부산에서 사무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66번지 센텀T타워 8층에 회사를 옮겨 많이 축소된 모습으로 직원 7명이 오순도순 37년간 세월을 이어가는 광고회사 (주)부산프로덕션은 역사만큼이나 깊이 있는 노하우와 신의성실을 가지고 영상제작, 광고회사로 선구자의 역할을 해가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부산프로덕션은 단순한 광고회사가 아니라, 부산 광고사를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부산 광고산업은 어떤가요?

현재 부산에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등록기준으로 약 60여개의 광고회사가 있습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역 광고주가 서울의 광고회사를 선호하는 성향으로 지역 광고회사가 대부분 경제적으로 열악한 편입니다. 그래서 부산 소재 대학에서 영상제작, 신문방송, 광고홍보학과에 배출된 졸업생이 서울, 경기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부산의 경제규모나 인구, 그리고 다양한 광고 관련 학과 등 광고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인프라는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광고제가 부산에서 열리는 것 또한 광고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장님께서는 부산 광고산업의 미래가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맞습니다. 부산 지역의 여러 조건들을 보면 광고산업은 많이 활성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많이 향상되어가고 있습니다.

문정수 시장이 시장으로 계실 때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이야기됐습니다. 당시 부산은 문화의 불모지라고 했기에 타당하지 않다는 여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환경이 영화 찍기 좋고 바다가 있어 외국인 접촉이 쉬우니 이곳이 가장 좋은 입지임을 강조하여 시작해, 지금은 부산을 대표하는 행사로 성장한 것이 부산국제영화제입니다.

부산국제광고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이제는 해가 거듭할수록 참여 국가가 늘어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광고제로 발전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사람의 힘입니다. 또 누가 발의하여 추진하는가에서 성패가 달려있다고 봅니다. 이런 전제로 본다면 부산이라고 못할 것은 없다고 봅니다. 기업, 매체 및 미디어렙사 학계, 광고회사의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한다면 부산 광고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확신합니다.

 

그렇다면 부산 지역의 광고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우선 부산 지역의 광고주가 부산 소재 광고회사에게도 일감을 주겠다는 사고의 변화가 요구됩니다. 특히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광고의 경우, 지역 정서나 매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지역 광고회사를 활용한다면 서로 상생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둘째, 우리 광고회사들도 능력 향상을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은 철저히 능력과 성과에 따라 움직이는 시대입니다. 인력, 장비, 데이터 등에 투자하여 광고주가 선호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시, 공공기관, 상공회의소, 경총 등 부산에 소재한 각종 기관들의 협조도 필요합니다. 부산에서 발생하는 광고, 홍보영상 등을 부산에 소재하는 광고회사에 우선 발주한다거나 상공회의소나 경총에서 공식, 비공식 자리에서 광고주와 지역 광고회사의 상생에 대한 논의 등도 필요합니다.

끝으로 학계의 배려도 필요합니다. 물론 인력 채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광고회사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수한 지역인재를 육성, 부산광고회사에 취업을 유도하는 장학제도 등과 같은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장님은 그야말로 부산 광고계를 이끌어오신 산증인이신데요. 그 동안 광고산업에 종사하시면 가장 기쁘셨던 일을 말씀해주십시오.

무엇보다 사단법인 부산광고산업협회를 발족한 것이 가장 기쁩니다. 저는 오랫동안 부산의 광고업계의 위상을 세워보자고 마음먹었으나 쉽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저 광고회사 사장이 모여서 식사나 하는 친목 단체가 아닌 관에 등록하고 명실상부한 조직을 만들어 부산광고산업에 이바지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2015년 12월말에 오랜 숙원이었던 사단법인 부산광고산업협회 창립총회를 열고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초대 이사장으로 2016년, 17년 2년간 역임했을 때는 광고계에 몸 담아온 기쁨은 물론 가슴 뭉클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하나는 광고계에 몸 담고 있으면서 관련 학계에 남기고 싶은 논문을 석사와 박사 논문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광고업을 하면서 실무에서 느낀 점과 관의 통제에서 결정된 것과 다른 점을 개선 연구하고 싶어 석사 때는 한국방송광고심의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박사 때도 관련 논문을 논제로 삼았으나, 2008년 6월 헌재에서 한국방송광고 심의제도가 위헌이라고 판결되어 고심 끝에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박사 때의 논제는 진정성이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였습니다. 2006년부터 시작한 박사과정의 작은 결실이 2019년 8월에서야 학위취득 졸업식을 하여 남모를 기쁨이 있기도 합니다.

 

끝으로 광고계의 선배로서 지방에서 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방 광고산업은 규모나 인프라 등 관련 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그렇다고 포기해야 할까요?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한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단, 단기간에 결론을 내려고 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조건에도 이겨나갈 수 있는 것은 꾸준한 노력과 인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기만의 장점를 광고주에게 인식시키고 파트너로 상생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자기만의 광고 철학을 키워나가는 정신을 감히 바라는 바입니다.

부산국제광고제에 참가한 (주)부산프로덕션 부스

 


진은호 (주)부산프로덕션 대표

학력

1969년 영남대학교 행정과 졸업

1976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

1995년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2001년 동아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석사 졸업

2019년 부경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 박사 취득

경력

1982년 삼익 thk 관리담당 이사

1984년 (주)부산프로덕션 대표이사

2010년 부경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역임

상벌

2008년  광고유공인 국무총리상

2019년  장기 경영기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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