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일을 하라. 돈은 따라 올 것이다.
옳은 일을 하라. 돈은 따라 올 것이다.
  • 박재항
  • 승인 2019.09.03 08: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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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륙 태평양 연안에서 미국 땅으로 가장 북쪽에 자리 잡은 워싱턴 주를 캐스케이드 산맥이 관통한다. 그 산맥을 경계로 서쪽을 웨스턴 워싱턴(Western Washington)이라고 한다. 시애틀이란 큰 도시도 웨스턴 워싱턴 안에 있고, 이스턴(Eastern) 워싱턴보다는 인구도 많다. 초중고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걸스카우트의 관할 구역도 웨스턴 워싱턴을 한 단위로 했다. 걸스카우트 같은 단체는 거의 기부금에 의존하여 활동하며, 미국에서도 제법 잘 사는 지역으로 손꼽히지만, 항상 자금에 쪼들리는 건 500명의 소녀 대원으로 구성된 웨스턴 워싱턴도 다른 지역이나 국가와 다를 바 없었다.

애타게 후원자를 찾던 웨스턴 워싱턴 걸스카우트 지부에 2015년 어느 날 10만 달러짜리 수표가 후원금으로 배달되었다. 후원자는 과거에도 몇 차례 수표를 보냈는데, 그런 거액은 아니었다. 없는 집에 소 들어왔다는 표현이 딱 맞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 붙어 있었다. 성전환 수술을 해서 걸스카우트로 들어온 소녀 대원을 위해서는 쓰지 말라는 것이었다. 웨스턴 워싱턴의 걸스카우트 책임자는 2012년 콜로라도 주에서 성전환 소녀를 받아들이지 않는 결정에 대해서 항의하고 전미 걸스카우트의 태도를 확실히 하라는 성명을 발표한 전력이 있었다. 그러니 아마도 웨스턴 워싱턴에는 아주 소수이긴 하지만 성전환한 걸스카우트 대원이 있었을 공산이 크다. 가난한 사회단체에 10만 달러는 너무나 큰돈이었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웨스턴 워싱턴 걸스카우트 책임자는 너무나 쉬운 결정이었다고 했다. ‘걸스카우트는 모든 소녀를 위한 단체이다’라며 그는 후원자가 보낸 10만 달러 수표를 돌려주었다. 대신 그는 수표를 반환하며 쓴 문구와 같은 #ForEveryGirl 해시태그와 함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Indiegogo)로 달려갔다. 하루만에 10만 달러라는 목표액을 2만 달러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목표 대비 3배가 넘는 33만 8천 달러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긍부정의 논란은 잊자. 10만 달러 기부자와 웨스턴 워싱턴 걸스카우트 책임자의 방식은 확실히 달랐다. 돈을 걸고 누구에게는 신념일 수 있는 것을 배척하라고 하며, 극소수라도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조건으로 압박하는 기부자는 천민자본주의의 일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에 반해 걸스카우트 책임자는 ‘걸스카우트는 모든 소녀를 대상으로 한다’, ‘자신 혹은 부모의 의사에 따라 걸스카우트가 된 소녀를 내칠 수 없다’라는 상식에 기초한 의지에 따랐다. 그냥 거부한 게 아니라 반전이라고 볼 수 있는 행동이 이어졌다. 바로 인디고고라는 크라우드펀딩으로 가서, 대중의 상식에 호소한 것이다.

파타고니아의 설립자인 이본 슈나르가 이런 말을 했다.

“황당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지구를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한 결정을 내리면, 돈은 저절로 따라왔다고(I know it sounds crazy, but every time I have made a decision that is best for the planet, I have made a money)“.

실제 그렇게 옳은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경제적인 부분까지 해결되어 버리는 반전이 일어나기도 한다. 수익성만 따지며 일한 경우보다 훨씬 높은 확률로 일어남을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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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미러 2019-09-03 08:51:22
옳은일을 하는 기업이 앞으로 더 많아지기를~ 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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