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100세 시대, 노년의 삶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트렌드모니터] 100세 시대, 노년의 삶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 최영호 기자
  • 승인 2019.10.03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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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19년 6월 25일~ 2019년 6월 29일
조사 대상: 전국 만 33세~64세(1955년생 ~1986년생) 성인남녀 900명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33세~64세(1955년생 ~1986년생) 성인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100세 시대’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평균수명의 연장’을 큰 축복이라고 느끼기 보다는 별다른 준비 없이 노후생활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62.8% “노년의 삶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60대보다 30대~50대의 걱정이 더 커 보여

전체 62.8%가 노년의 삶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는데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남성(58.7%)보다는 여성(66.9%)이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더 많이 내비쳤으며, 노년기에 접어들고 있는 60대보다는 아직은 시간이 많은 30대~50대가 노년의 삶과 관련한 걱정(30대 62%, 40대 63.3%, 50대 65.8%, 60대 51.5%)을 오히려 더 많이 하고 있는 부분도 눈에 띄었다. 반면 인생을 오래 살 수 있게 된 것을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10명 중 4명(39.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노후생활이 길어진 것을 마냥 기쁘게만 생각할 수 없는 현실을 엿볼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것을 축복이라고 여기는 태도(남성 48.7%, 여성 30.9%)가 강한 편이었다. 은퇴를 하는 것은 곧 ‘주류’에서 밀려나는 것이라는 생각(46.3%)도 고령층(30대 36.7%, 40대 41%, 50대 53%, 60대 53.5%)을 중심으로 결코 적지 않았다.

 

10명 중 8명이 “아무리 오래 살 수 있어도 돈이 없다면 노년의 삶은 무의미할 것 같다”고 바라봐

노년의 삶에 대한 걱정은 결국 ‘경제적 불안감’과 깊은 관련이 있어 보였다. 전체 81.7%가 아무리 오래 살 수 있어도 돈이 없다면 노년의 삶은 무의미할 것 같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남성(75.3%)보다는 여성(88%), 그리고 50대(30대 75.3%, 40대 81%, 50대 85.2%, 60대 80.8%)가 경제적 여유가 없는 노후생활은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더욱 많이 가지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노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인식(73.9%)이 노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주변에 함께 할 사람들이라는 인식(51.6%)보다 강할 만큼 ‘경제적 여유’가 중요하게 강조되지만, 이를 충족할 만한 여유를 갖추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절반 이상(56.9%)이 갑작스런 질병과 사고, 실직 등 비상시를 위한 경제적 준비가 안 되어 있어 불안하다고 응답하였으며, 향후 자신의 재정상태가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36.3%)은 적은 편이었다. 특히 정년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50대~60대가 현재의 재정상태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30대 52.7%, 40대 41%, 50대 28.8%, 60대 24.2%)이 현저하게 적은 점은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다. 직업 선택과 재취업 등 앞으로 자신이 할 일 때문에 고민이 많은 사람들(57.7%)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거의 대부분(95.6%) “정년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 필요하다”, 그 동안 벌어들인 수입만으로 어렵지 않게 생활할 수 있다는 사람(3.4%)은 극소수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만큼 노년기에도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95.6%)이 정년 은퇴 이후에도 경제활동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였으며, 은퇴를 했음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다시 경제활동에 뛰어드는 현상을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10명 중 7명 이상(73.3%)에 달했다. 노년기의 경제활동에 대해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노후준비가 부족해 계속해서 돈을 벌어야 할 것 같다(35.9%)는 목소리가 가장 많이 나왔다. 또한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해도 노후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중심으로 새로운 일을 할 것 같고(21.8%), 노후준비 여부와 관계 없이 계속적으로 돈을 버는 일을 할 것 같다(18%)고 말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각각의 이유와 상황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노년기에도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만큼은 공통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그 동안 벌어들인 수입만으로도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3.4%)은 매우 적은 수준이었다.

 

실질적인 경제활동의 은퇴시기를 묻는 질문에 2명 중 1명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경제활동을 할 것이다”

은퇴 후 경제활동 방향은 ‘창업’보다 ‘직장 재취업’을 많이 고려할 듯, 은퇴 후 일자리는 ‘임금’보다는 ‘시간’을 많이 고려할 것으로 예상돼

이렇게 노년기에도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만큼 특별히 경제활동의 종료시점을 특정하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경제활동을 할 것이라는 생각(50.4%)을 가장 많이 내비친 것으로, 특히 60대가 최대한 끝까지 경제활동을 하고자 하는 의지(30대 48%, 40대 50%, 50대 49.9%, 60대 57.6%)가 강해 보였다. 그 다음으로 노후생활 자금이 마련이 되는 시기(12.9%)와 현재의 직장을 퇴직하는 시기(12.2%), 국민연금을 지급 받는 시기(10.1%)를 실질적인 경제활동의 은퇴 시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뒤를 이었다. 은퇴 이후 경제활동의 방향은 창업(20.7%)보다는 직장 재취업(55.8%)에 맞춰져 있었다. 연령에 관계 없이 직장생활을 이어나가고 싶은 바람(30대 52.8%, 30대 54.8%, 50대 58.2%, 60대 55.2%)이 훨씬 큰 편이었다.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게 될 경우에는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일(72.3%, 중복응답) 또는 현재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업무(54.4%)를 많이 희망하였으며, 기대하는 임금 수준으로는 현재 월급(소득)의 약 70% 수준(23.3%)에서 80% 수준(21.4%)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편 은퇴 이후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볼 때는 임금보다 시간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노년기에는 시간적 여유는 없어도 임금이 좀 더 많은 직종(15.3%)보다 임금은 다소 낮더라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직종(80.2%)에서 일하고 싶은 바람이 큰 것이다. 특히 60대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일(92.9%)을 하면서 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91% “자녀에게 부양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독립적으로 노년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 70.7% “자식이 반드시 부모를 부양할 책임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년의 삶’을 자녀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0명 중 9명(91%)이 향후 자녀에게 부양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독립적으로 노년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였으며, 자녀의 도움 없이 노년을 스스로 준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87.3%에 달했다.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 없이 향후 다가올 노년의 삶은 자기가 알아서 준비해야만 한다는 생각에는 별다른 이견을 찾기가 어려웠다. 전체 응답자의 78.6%는 이제 셀프 부양은 필연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기도 했다. 당연히 ‘노년의 삶’을 자녀에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무척 강할 수밖에 없었다. 전체 응답자의 85.1%가 요즘은 나이가 들어도 자식에게 경제적 도움을 기대하면 안 된다고 바라본 것으로, 특히 여성(남성 80.7%, 여성 89.6%) 및 고령층(30대 83.3%, 40대 79.7%, 50대 89.5%, 60대 88.9%)의 이런 인식이 보다 확고해 보였다. 자식이 반드시 부모를 부양할 책임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10명 중 7명(70.7%)에 이르렀다.

 

단 7.2%만이 자녀들에게 부양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부모 부양은 여전히 자녀의 의무”라는 인식도 26.6%에 불과해

반면 은퇴 후 자녀들에게 부양을 받는 것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단 7.2%에 불과했으며, 부모 부양은 여전히 자녀로서의 의무이며(26.6%),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것은 불효(29.4%)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드물었다. 또한 자녀가 있으면 늙어서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고(21.2%), 자녀가 많이 있으면 노년기가 편할 것 같다(20.1%)는 기대감도 찾기 어려웠다. 오히려 10명 중 7명(70.4%)은 자신의 자녀가 나를 부양해줄 수 있을지 여부보다는 자녀의 취업이 더 걱정된다고 말할 정도로, 자녀세대를 향한 걱정이 더 애틋해 보였다. 요즘 자녀세대가 겪는 문제들은 보면 안쓰럽다는 생각(75.2%)에도 대부분 함께 공감하고 있었다. 다만 자녀의 존재 자체가 부모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아 보였다. 전체 62.7%가 자녀가 있는 사람들은 노년에 덜 외롭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자녀의 존재에 많은 힘을 얻는 듯한 모습(30대 54%, 40대 57.7%, 50대 67%, 60대 75.8%)을 엿볼 수 있었다.

 

‘인생2모작’ 시대에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는 대부분 ‘건강’과 ‘돈’을 꼽아, 30대는 건강보다 돈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해

사회전반적으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크고, 이렇다 할 준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모습이지만, 평균수명의 연장과 함께 정년은퇴 이후의 삶이 길어진 만큼 ‘삶의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과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선 ‘50세 남짓 이후의 새로운 50년을 살아갈 계획’을 뜻하는 ‘인생2모작’이라는 용어의 의미에 전체 77.3%가 공감을 하고 있었다. 정년 이후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고연령층일수록(30대 68.7%, 40대 79.3%, 50대 78.1%, 60대 81.8%) 인생 2모작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인생 2모작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는 역시 건강(69.2%, 중복응답)과 돈(58.9%)을 많이 꼽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건강의 중요성(30대 60%, 40대 66%, 50대 74.9%, 60대 72.7%)을, 연령이 낮을수록 돈의 필요성(30대 69.3%, 40대 57%, 50대 57.3%, 60대 54.5%)을 좀 더 많이 강조했다. 그 다음으로 일자리/직업(37.8%)과 배우자(22.3%), 여가생활(18.9%), 인간관계(18.9%)가 인생2모작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중요한 조건이라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전체 84.4% “‘100세 시대’를 맞는 지금은 우리의 부모세대와는 차원이 다른 인생계획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2모작’과 ‘서드에이지’로 표현되는 은퇴 이후의 삶 또는 중년 이후의 삶과 관련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84.4%가 ‘100세 시대’를 맞는 지금은 우리의 부모세대와는 차원이 다른 인생계획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연령이 높을수록(30대 74.7%, 40대 83.7%, 50대 87.5%, 60대 90.9%) 철저한 인생계획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보다 격하게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10명 중 7명은 최대한 ‘오래’ 살다가 ‘젊게’ 죽는 성공적인 노화를 꿈꿀 필요가 있고(67.4%), ‘나이 듦’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떨쳐 버릴 때가 된 것 같다(68.3%)고 생각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체계적인 인생계획을 세우면서, 보다 젊게 살기 위한 노력이 함께 동반되어야만 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이와 더불어 노년기에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가 중요하다는 생각(70.3%)도 상당했다. 특히 노년의 삶이 눈 앞에 다가온 고연령층이 인간관계의 중요성(30대 59.3%, 40대 65.7%, 50대 74.4%, 60대 86.9%)을 많이 체감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84%는 “중년들도 지속적으로 배우고 발전해야”, 다만 실제 노년이 되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26.7%)은 많지 않아

‘배움’의 필요성도 많이 강조되었다. 전체 84%가 요즘에는 중년들도 지속적으로 배우고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풍요로운 은퇴생활을 위해서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도 10명 중 6명(62%)이 하고 있었다. 고연령층일수록 꾸준한 배움과 발전이 필요하다는 인식(30대 76.7%, 40대 81.7%, 50대 86.6%, 60대 92.9%)이 강했으며, 저연령층은 무엇보다 기술을 습득해놔야 한다는 생각(30대 68.7%, 40대 63.3%, 50대 60.4%, 60대 53.5%)이 많아 보였다. 이와 함께 큰 돈을 벌기보다는 노년까지 꾸준하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좋다(76.7%)는 목소리도 컸는데, 그만큼 ‘직업 안정성’이 보장되는 노년의 삶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노년의 삶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전체 26.7%만이 노년이 되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노년기를 준비하기 위해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10명 중 2명(21.8%)에 불과했다.

 

노년기를 보내고 싶은 장소로는 ‘현재의 집’과 ‘예전부터 바라던 곳’ 꼽아, 대체로 ‘서울 도심권’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살고 싶어해

노년기를 보내고 싶은 장소에 대한 의견은 다양했다. 우선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 예정이라는 응답(20.4%)과 예전부터 자신이 바라던 곳에서 노년을 보내기 위해 이사할 예정이라는 응답(19.7%)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중 지금 사는 곳에서 계속 살고 싶은 바람은 주로 50대~60대 고연령층(30대 8.7%, 40대 14%, 50대 28.2%, 60대 30.3%)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주택유형과 규모를 바꾸거나(14.3%), 여유자금을 마련하기 위해(12.6%) 이사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다만 구체적으로 고민해 본 적이 없다(15.6%)고 말하는 사람들 역시 적지 않았는데, 대체로 30대~40대(30대 18%, 40대 20%, 50대 12.5%, 60대 9.1%)에게는 다소 먼 이야기로 비춰지는 듯한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노년기에 거주를 희망하는 지역으로는 경기도권(29.6%, 중복응답)과 농촌지역(28.2%), 수도권 외 광역 대도시권(27.1%)을 고르게 많이 꼽았다. 전반적으로 서울 도심권(15.3%)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집값도 저렴하고, 한적한 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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