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예술에도 경영이 중요하다 - 양수화 글로리아오페라단 단장
[인터뷰] 예술에도 경영이 중요하다 - 양수화 글로리아오페라단 단장
  • 최영호
  • 승인 2019.01.16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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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그 나라의 특성을 드러내지만, 결국은 세계 공통어다. 문화가 발달되고 즐길 줄 아는 나라가 발전하고 세계를 이끌어갔다. 때문에 문화가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핵심이 되고 있다. 문화 중에 우리가 유럽에 비해 역사가 400여년 뒤떨어진 것이 있다. 그리고 시간의 간극에 비해 우리나라 오페라는 급속도로 발전되고 있으며,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 있다. 오페라다.

우리나라에 오페라라는 개념도 제대로 없을때, 민간 오페라단을 창단, 한국 오페라의 역사를 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 (사)글로리아오페라단의 양수화단장이다. 그녀는 단순히 민간 오페라단을 만든 예술인만은 아니며, 오페라단을 훌륭하게 경영한 경영자이기도 하다.

양수화 단장을 만나 오페라와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단장님. 올해로 28년째 “글로리아오페라단”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글로리아 오페라단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글로리아오페라단은 1991년 창단했습니다. 그동안 한국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문화의식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한국 창작오페라의 해외진출을 추구하고 새로운 신진음악가를 발굴해 왔습니다. 특히 저희 글로리아오페라단은 순수 예술의 대중화 및 국민정서 함양에 이바지하였음은 물론 음악을 통한 국위선양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동안 많은 공연을 하셨겠네요. 특히 의미있었던 공연을 소개해주세요.

글로리아 오페라단 창단 후 그동안 29개 작품에 118회 공연을 하였으며 콘서트 수십 회가 넘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공연이 상당합니다.

1995년 광복 50주년 및 한일 수교 30주년을 맞아 일본 도쿄 히도미홀(2,300석)에서 한국 오페라로는 최초로 창작 오페라 ‘춘향전’(2회)을 공연했고, 이어 1996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 기간 중  ‘춘향전’을 클레이튼 아트센터(1800석)에서 역시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2000년에는 중국 북경 자금성내 중산아트홀(1450석)에서 한국 성악가, 오케스트라단, 합창단이 처음으로 오페라 갈라콘서트를 공연했으며, 2004년에는 프랑스 파리 모가도르 극장(1800석)에서 오페라 ‘춘향전’을 한국 오페라로는 최초로 2회 공연으로 유럽 무대에 선보였습니다.

국공립 오페라단에 비해 민간 오페라단은 운영하기 꽤 힘들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 불구하고 오랜 기간 오페라단을 운영하셨는데, 민간 오페라단의 장점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1990년대는 ‘오페라’라는 장르 자체가 대중에게 생소했습니다. 몇몇 단체들이 생겼지만, 당시 레퍼토리는 춘희’, ‘라 보엠’ ‘나비부인’ 등 대중성있는 작품들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오페라단 연혁에는 이러한 작품들은 창단 후 10년 가까이 됐을 무렵부터 등장합니다. 당시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겠다는 마음으로, 자주 공연하지 않은 작품부터 무대에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민간오페라단은 공연작품을 맘대로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라트라비아타 커튼콜
라트라비아타 커튼콜

그렇다면 그동안 아쉬우셨던 점은 무엇인가요?

민간오페라단 초대회장 시절이던 10년 전 민간 오페라단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추진했습니다. 매년 공연되는 오페라를 보면서 주어지는 작은 예산을 사용해야 하다 보니 아직까지 민간 오페라단은 개개인의 의욕과 열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한국오페라 발전을 위해 애쓴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던 내가 이제 원로이자, 선배로서 지금의 무대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과거 너무나 열악했던 우리 오페라계 환경을 떠올리면, 지금은 누리고 있는 많은 것에 감사한 마음이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많습니다.

현재 전국에 오페라단 단체가 많지만 정기적으로 완성도 있는 작품을 공연하는 단체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오페라단을 운영하시면 가장 보람됐던 일은 어떤 것인지 말씀해주세요.

「나팔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 소고 치며 춤추며 찬양하여 현악과 통소로 찬양할지어다. 호흡이 있는 자 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라는 성경말씀 시편에 나오는 다윗의 시를 읽으며 영감을 얻어 27년 전 글로리아오페라단(목사님께서 지어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적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음악 그 자체가 너무 좋고 나에겐 큰 자산이며 한 작품 한 작품 무대를 올리는 과정이 즐겁고 큰 보람을 느끼면서 내가 오히려 에너지를 받고 있습니다. 오페라는 나의 삶의 의미”이며 쉽지 않은 제작 과정조차 즐겁고 보람을 느끼면서 무대에 올린 작품을 보면 행복해집니다.

예술의 본질은 사람을 치유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술은 어느 특정 계층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나누어야 할 마음의 양식이라 생각하며 밀알 같은 힘이지만 나누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힘써왔습니다.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많은 분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이해시키는 것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우리의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많은 오페라 애호가들이 스스로 오페라 공연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장님께서는 21C경영문화대상을 수상하시고 현재 21C경영인클럽 부회장으로 출중한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글로리아 오페라단은 브랜딩이 잘된 좋은 브랜드라 생각합니다. 단장님께서 오페라단을 운영하시면 커뮤니케이션(홍보) 측면에서 특별히 신경 쓰신 점이 있으셨나요?

오페라(Oprea)는 유럽문화의 상징이며 음악적 요소는 물론 문학과 연극, 미술, 무용 등 유럽문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어온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유구한 역사를 가진 유럽문화의 모든 정수가 녹아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를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우리나라 대중들에게 오페라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낯설고 어려운 예술장르 중 하나로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뮤지컬과 연극, 그림, 발레 등을 보러 다닙니다. 대중에게 인기 있는 작품이 왜 인기가 있는지, 대중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그 속에 담긴 문화적 요소는 무엇인지 어떻게 홍보해야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 입니다. ‘클래식하는 사람도 대중이 선호하는 것을 주시해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단장님께서는 오페라단 운영 외에도 후학들을 위한 “양수화성악콩쿠르”를 실시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콩쿠르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오페라단은 한 그루의 나무처럼 조금씩 성장했고 사회적으로 오페라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하였습다. 여러 기업과 많은 분들의 격려와 사랑과 후원으로 성장하였으며 이를 다시 우리 음악계 후배들에게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성악을 전공한 저는 제작자 입장에서 오페라를 다양한 각도에서 마주해왔습니다. 그 가운데 더 많은 이들과 더불어, 함께 오페라를 향유하는 것에 대한 구상과 실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이에 대한 첫 걸음으로 지난 2011년 창단 20주년을 기점으로 제 자신의 이름을 건 ‘양수화 성악콩쿠르’를 시작했습니다. 공연예술계에서 수십 년간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스스로의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님을 알고, 그간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후배들을 위하는 것이라 생각해서입니다. 콩쿠르를 통해 재능 있는 신인들을 발굴하고, 이들과 기존 성악가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우리 모두가 더욱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름을 내세우는 것에 부담스러움도 있지만, 책임감을 갖고 후대까지 이어가기 위해 과감히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간 7회의 콩쿠르를 치루면서 입상자들에겐 상금과 함께 오페라단 정기공연에 주·조역으로 출연할 기회를 제공함으로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선배역할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 글로리아의 모습은 매년 좋은 작품과 함께 후배들에게 버팀목 역할을 하는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나라 오페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올해 특별히 준비하고 계신 공연이 있나요?

2019.5.17.(금)~19(일)부터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제10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참가작 G.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L'Elisir d'Amore’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작곡가 도니제티의 대표작인 ‘사랑의 묘약’은 183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초연된 이후 전세계에서 매년 공연되는 낭만주의 코믹 오페라입니다. 이 작품은 그의 희극적 재능을 충분히 발휘시켰을 뿐만 아니라, 예술성과 대중성을 지닌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서정적인 멜로디의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유럽 오페라계의 중심에 서있는 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 Marco Balderi가 함께 합니다. 그리고 20여년간 도니제티에 대한  연구를 통해 도니제티평가회 비평가로 활동 중이며 이탈리아의 50여 곳 오페라극장에서 도니제티 오페라를 150회 이상 연출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도니제티 오페라 극장 예술감독 겸 극장장과 도니제티 축제위원장을 역임한 연출가 Francesco Bellotto의 섬세한 작품해석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것입니다. 그 외 의상, 소품 모든 것을 이태리에서 공수할 예정이다.

라 스칼라극장에서 데뷔한 후 세계 여러 극장과 유럽 전역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Irina Ioana Baiant (아디나역), 라 스칼라극장과 베로나 아레나극장 등 세계 전역에서 활동 중인 테너 Alessandro Luciano (네모리노역)와 한국 최정상 성악가들과 스탭들이 최고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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