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동쪽

지중해의 동쪽

  • 황인선
  • 승인 2019.01.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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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우리는 아시아를 사랑하나? 올림픽 게임은 봐도 아시안 게임은 관심이 없지 않나? 아시아를 생각하면 혹시 일본, 중국이 먼저 떠오르는 건 아닌가?

2016년 10월 KBS1은 <슈퍼 아시아> 프로그램을 6부작으로 방송해서 인구절벽, 저성장 시대에 아시아가 해법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최근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란 등과 교역이 부쩍 늘고 있고 한류는 특히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경제, 문화(신화, 디아스포라) 교류도 증가 추세다. 민간차원에서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과 고려인 찾기도 늘고 있다. 아시아인들의 코리안 드림도 뜨겁다. 2017년 12월 기준으로 국내 외국인은 186만 명, 전라북도 인구(183만)보다 많다. 국가별로는 중국계,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순으로 높다. 아시아는 이렇게 성큼 가까워지고 있다. 올 1월 DDP 크레아 룸에서 열린 아시아 테마위원회에서 이진식 ACC 전당장이 “ 일본과 중국이 아시아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었는데 굳이 왜 한국 그것도 광주에 아시아 센터를 만드느냐 하지만 우리 시각으로 본 아시아 연구가 필요합니다.”라고 한 것도 아시아 프렌드(Friend) 시대, '아시아'와를 회복하는(Recover the Asia) 시작이 될 말이다.

지중해의 동쪽

아시아는 그리스인들이 지중해 동쪽에 있는 나라들을 가리킬 때 사용한 ‘아수(asu:동쪽)’라는 아시리아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또 다른 설로『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에 의하면 BC 5세기 경 역사가인 헤로도토스는 『역사』에서 그리스와 이집트에 대비되는 지역 개념으로 소아시아 지방인 아나톨리아 지방 일대를 아우르는 명칭인 그리스어 ‘아시아’가 거인 신화 속 여신인 아시아에서 유래한 것이며, 그리스인들은 그녀를 프로메테우스의 아내로 여긴다고 전한다. 같은 책에서 아시아의 또 다른 기원도 전하는데 리디아(아나톨리아 서부지방에서 BC 16∼BC 6세기에 존재한 왕국. 수도는 사르디스)인들은 아시아 지명이 프리기아의 전설적인 왕의 손자인 아시에스에서 온 것으로 믿는다고도 썼다. 어느 경우든 아시아라는 이름은 아시아에서 온 것이 아니다. 이름은 그들에서 온 것이고 이제 와서 그를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의 또 하나 미래로서 아시아의 정체성 찾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나는 전 직장에서 ‘실크로드 희망 원정대’ 프로젝트를 구상한 적이 있다. 신규 제작한 바이크 10편대로 실크로드 길을 복원해 달려가자는 것이다. 가는 지역마다 아시아의 평화를 기원하는 문화행사 개최 그리고 편지와 선물을 받아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 전달하는 기획이다. ‘한국 속 아시아, 아시아 속 한국(Asia in Korea, Korea in Asia)’을 생각하여 '블루아시아'라는 브랜드 라인을 별도로 구축하면 재밌겠다는 구상도 했었다. 회사를 그만 둔 뒤에는 충남과 전라도 일대를 돌다가 서해안에 세계 최장 방파제를 보고는 그 방파제에 아시아 각국 고유 신화를 그려 넣는 '아시아 신화 장벽(Asian Grand Wall)' 프로젝트와 그 장벽을 지키는 아시아 신화 마을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도 칼럼에 게재했었다.

아시아 소테마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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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아시아 문화의 전당(ACC)이 ‘아시아 테마’ 찾기를 하고 있다. 연세대와 12명 위원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준비 중이다. 현재 ACC에는 스토리, 조형상징, 의례공연, 의식주, 이주 정착이라는 5개 카테고리 안에 신화 설화, 아시아 문자, 샤머니즘, 아시아 음식과 몸, 유목문화, 실크로드, 근현대 디아스포라 등의 소테마들이 연구되어 아카이빙 되고 있다. 무수히 많을 것이나 아시아의 정체성을 찾고 무겁지 않게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것이어야 한다. 나는 여기에 ▲아시안 게임에 나타난 문화 코드 ▲ 종교에서 온 아시안 리더십(황제, 칸, 술탄 등) ▲ 아시아의 혁명 ▲선비 군자 사무라이 이맘 랍비 등 민족별 핵심집단 ▲ 공동체 정신 ▲ 탄생과 죽음 의식 ▲ 신과 귀(鬼) 그리고 의식(Ritual) ▲문화 융합 등 소테마를 추가로 생각하고 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소테마를 추가하고 싶은가? 댓글로 고견을 제시해주면 아시아 테마위원회에서 정히 반영하겠소이다. 아시아가 오고 있소이다.

 


황인선 전 제일기획과 KT&G 근무. 현재 (사)춘천마임축제 총감독, (주)브랜드웨이 대표. 경희 사이버대 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 겸임 교수. 중소벤처기업부 소통 분과위원장. 저서 <동심경영>, <꿈꾸는 독종>, <생각 좀 하고 말해줄래>, <컬처 파워>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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