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이 올림픽과 다른  10가지

패럴림픽이 올림픽과 다른  10가지

  • 김주호
  • 승인 2021.08.2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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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은 올림픽과 같은 선상에서 치러지는 것 같지만 올림픽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대회다. 8월 24일 도쿄 패럴림픽 개막에 맞추어 패럴림픽이 올림픽과 어떻데 다른지 정리해보았다. 

1. 주창자: 쿠베르탱 vs 구트만 

올림픽은 프랑스의 쿠베르탱에 의해 주창되어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 쿠베르탱은 올림픽의 창시자로 불리며 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기도 했다. 패럴림픽은 독일인 신경외과의사인 루트비히 구트만에 의해 2차대전의 부상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장애인의 '운동'이라는 점에 착안해 운동경기를 만들었고 이것이 패럴림픽의 시작이다. 그래서 구트만을 패럴림픽의 아버지라 부른다.

평창 경기장의 IOC 로고와 IPC 로고 

2. 주최기관: IOC vs IPC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주최로 개최되며, IOC는 1894년 창립되었다. IOC 본부는 스위스 로잔이다. 현재 토마스 바흐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패럴림픽은 독일의 본에 본부를 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가 주최한다. 국제 스토크 맨데빌 경기 대회, 장애인 스포츠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를 거쳐 1989년 IPC가 창설되어 대회를 총괄하고 있다. 현재 앤드류 파슨스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IOC의 공식 엠블럼은 오륜이고 IPC의 엠블럼은 아지토스다. 아지토스는 서울올림픽때부터 사용되었는데 초기 디자인은 국내 성낙훈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평창의 IOC 위원장과 IPC 위원장

3. 대회 역사 

올림픽은 도쿄가 32회째 대회를 치렀고 패럴림픽은 이번이 16회째이다. 올림픽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1회가 개최되었고, 1916년 6회 대회, 1944년, 44년의 12,13회 대회가 1,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 4년마다 개최되었다. 도쿄 하계 올림픽이 1년 연기되어 개최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동계 올림픽은 평창이 23회 대회이고, 처음 시작된 것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다. 역시 2차대전 기간인 1940년, 1944년 열리지 않았지만, 하계와는 달리 개최 횟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패럴림픽 대회 시작은 1948년부터다. 종목별 대회가 열리다가 종합 대회 성격의 공식 대회가 열린 것은 1960년 이태리 로마이다. 1976년 스웨덴 외른셀스비크에서 제1회 동계패럴림픽 대회가 열렸다. 

4. 개최연도, 개최 장소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부터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기 시작했다. 하계 올림픽과 하계 패럴림픽은 같은 도시 같은 경기장에서 열리고, 동계 올림픽과 동계 패럴림픽이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하계올림픽/하계패럴림픽과 동계 올림픽/동계패럴림픽은 2년마다 개최된다. 올림픽의 경우 동계와 하계가 같은 해에 열리다가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즉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동하게 대회가 같은 해에 개최되었으나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2년 간격으로 동하계대회가 번갈아 개최되기 시작했다.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메달 수여식

5. 대회 기간, 종목 

이번 도쿄 올림픽은 2021년 7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17일간 개최되었다. 전체 종목은 33개에 금메달이 339개가 걸렸다. 

패럴림픽은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13일간 개최되며 22개 종목에 540개 금메달이 있다. 세부종목이 많아 올림픽보다 메달이 많다.

​6. 선수단, 관중 규모, 방송시간

도쿄 올림픽의 경우 204개국에 1만 1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패럴림픽의 경우 162개국에 4400여 명이 참석했다. 도쿄는 무관중으로 개최되었지만 평창의 경우를 보면 올림픽은 141만 명, 패럴림픽은 74만 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IOC의 방송인 OBS의 방송 제작 시간은 5,027시간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패럴림픽은 320시간을 기록했다.

도쿄와 평창의 올림픽, 패럴림픽 엠블럼

7. 엠블럼과 마스코트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당연히 엠블럼과 마스코트가 다르지만 개최 도시 조직위가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같이 운영하기 때문에 일관성을 가지고 디자인을 한다. 그래서 사전 홍보의 경우 두 개의 엠블럼과 마스코트 등을 같이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회 기간에는 엄격히 분리해서 사용한다.

평창의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

8. 경기장의 활용

보통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2주 정도 간격을 두고 운영이 되기 때문에 올림픽이 끝나고 경기장을 변경하는 작업과 각종 브랜딩을 바꾸는 작업 등을 한다. 올림픽을 준비할 때 장애인 접근성을 고려해 시설이 만들어지지만, 일부 시설은 패럴림픽을 위해 추가로 변경하거나 설치되기도 한다.

9. 스폰서

과거에 전 세계 권리를 갖는 스폰서는 IOC와 IPC가 각각 모집하기 때문에 대회 스폰서가 달랐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기업의 참여도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지금은 IOC와 IPC의 다양한 공조 속에, IPC는 마케팅 권리도 IOC의 체계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의 경우 전 세계 마케팅 권리를 갖는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Worldwide Olympic Partner)는 14개다. 도쿄패럴림픽  파트너도 동일하다. 코카콜라(Coca-Cola), 에어비앤비(Airbnb), 알리바바(Alibaba), 아토스(Atos), 브리지스톤(Bridgestone), 다우(Dow Chemical), GE, 인텔(Intel), 오메가(Omega), 파나소닉(Panasonic), P&G, 삼성(Saumsung), 도요타(Toyota), 비자(Visa) 등이다. 특별히 IPC는 국제 스폰서(International Sponsor)로 BP와 씨티은행을 두고 있다. 그 외 로컬 스폰서는 조직위 차원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패키지로 판매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쿄올림픽 IOC & IPC Worldwide Partner

10. 따로 또 같이

분명히 다른 조직, 다른 참가자, 다른 대회이다. 그러나 조직위는 대부분 같은 사람들이 운영한다. 다른 대회지만 도시도, 경기장도, 시설도 같다. 그래서 같으면서도 다른 것이 올림픽과 패럴림픽 사이다. 성화봉송이라는 개념은 둘 다 있지만 채화 장소, 주자 수, 기간이 다르다. 그러나 운영 주체는 같은 조직위다. 개폐회식도 다르고, 사람의 관심도, TV 시청률, 엠블럼 등 모든 것이 다르지만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갖는 정신, 즉 최고를 향해 달리고, 페어플레이를 하고, 휴먼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축제라는 점은 같다고 할 수 있다.

 


김주호 KPR 사장, 전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 기획홍보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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