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미국 PR 회사는 시간당 얼마나 청구하나?

[신인섭 칼럼] 미국 PR 회사는 시간당 얼마나 청구하나?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2.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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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현대 PR의 원조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그림에 나와 있듯이 "Public Relations"란 말을 처음 사용한 것이 1897년 미국 철도 협회였으니까. 그리고 Ivy Lee가 PR 회사가 하는 일을 공개한 것이 그의 유명한 “원칙 선언(Declaration of Principles”이었는데 1906년이었다.

그러니 PR 회사를 사고파는 복덕방 업도 발달했다. 2001년에 시작해서 지난 수년 사이에 수입이 부쩍 늘어난 회사의 하나는 골드+파트너즈(Gold+Partners. G+P)이다. 이 회사가 발표하는 보고에 의하면 코로나 창궐이 일단은 가라앉은 2021년에는 PR 시간당 청구액이 약간 올랐다. 그런데 시간당 청구료/자문료는 PR 회사 규모, 지역 그리고 전문 분야에 따라 상당한 격차가 있다. 2021년 사장(CEO)급의 시간당 요금은 $422로서 전년의 $417보다 $5 상승했다. 수석/선임 부사장(EVP Executive/Senior Vice President)급은 $366에서 $371로 상승해서 역시 $5 오른 셈이었다. 그런데 이런 요금은 장기 계약이 되면 훨씬 싸게 된다. 상위 경영진의 요금은 올랐지만, 월간 계약(Retainer) 기준이 되면 사원 전체 평균(표의 맨 밑의 Blended Rate) 시간당 요금은 $240에서 $232로 오히려 시간당 $8 내렸다는 G+P의 발표이다.

2020년과 2021년의 요금과 이용률 대비가 표에 나와 있는데, 광고회사에서 말하는 Account Executive (AE)는 2021년에 시간당 $183로 전년 대비 $4 올랐다. 8개 등급 가운데 2020년 대비 2021년의 요금은 Senior Account Executive와 Blended Rate(전체 평균)는 약간 내렸고, 그 밖에는 동일 또는 약간 상승한 것이 나타난다. 당연한 일이지만 요금 등급별 이용률은 낮은 비용일수록 이용률이 높아서 85.3%-86.7%이고 수석 부사장과 사장급은 35.9%-58.2%이다.

출처 O'Dwyer's
출처 O'Dwyer's

한국에서 시간당 노임이란 개념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말은 쉬우나 실제 적용은 상당히 힘들다. 하기야 사원, 주임, 계장, 과장, 부장, 이사 등등 연공서열로 짜인 제도가 무너져 가고 있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퇴근 시간 5분 전이면 책상 정리하고 Good-bye 혹은 See you tomorrow 하고 가버리는 문화가 아닌 사회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회사 근무 시간에 사적인 전화는 금물이다.) 게다가 현실적인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40여 년 전 나는 미국인과 함께 작은 광고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다. 광고주가 외국 기업이라 시간당 요금 (Hourly Rate)를 정하고 1시간, 60분 단위로 Time Sheet 제도를 해 본 적이 있다. 결론부터 앞세우면 몇 달 안 가서 그만두었다. 이유는 복잡하다. 지금 PR회사 혹은 광고회사에서 Time Sheet를 쓰는 회사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이 제도는 기본적으로 기업 종사자 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고 또한 시간 개념과 상관되며 신뢰와 시간 개념은 문화이며 문화는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수년, 혹은 수십 년이 걸려야 변한다.

 

참고. 미국 PR 발전 : 시대, 사건과 사람/회사.

Public-Be Damned Era (공중 무시 시기) → Public Be Informed Era (공중에 알리던 시기) → Mutual Understanding Era (상호 이해 시기) → Mutual Adjustment Era (상호 조정 시기)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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