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가 미완성인 채로 태어났다, 한국 맥도날드 광고

우리는 모두가 미완성인 채로 태어났다, 한국 맥도날드 광고

  • 장혜린 대학생 기자
  • 승인 2023.07.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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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장혜린 대학생 기자] 요즘은 ‘노키즈존’ 안내판을 달아두는 가게가 꽤 많이 존재한다. 노키즈존, 말 그대로 어린이는 손님으로 받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어른의 시선에서는 ‘노키즈존’이 아이에게 얼마나 상처일지 감히 헤아릴 수 없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거부당하는 기분일 것이다. 아이는 자신을 어른과 다를 바 없는 하나의 인격체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른이 이를 부정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까지 부정당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감히 짚어볼 수 있다. 실제로 가게에 들어가기 전, 노키즈존인지 아닌지부터 눈치를 살피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과연 이러한 요즘의 상황이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을까? 나는 조금의 고민도 없이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모든 어른은 어린 시절을 거쳐왔다. 모든 어른은 미완성인 채로 태어나, 어린 시절 많은 어른의 보살핌과 배려 속에서 자라왔다. 사실 어른이 되어서도 ‘완성되었다’라고 볼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그저 어른보다도 훨씬 미완성된 인간으로, 모르는 것은 가르쳐주고 모자란 것은 도와서 채워주며 어린이를 대할 수는 없는 것일까? 아이들이 어른들의 눈치를 보며 아이인 채로 마냥 해맑지 못하다면 그건 분명 어른의 탓이다. 사실, 아이들이 가게에서 너무 시끄럽게 뛰어다니거나, 가게의 물품을 함부로 파손한다거나 하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당연하고, 주인의 입장에서는 화가 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이를 아이만 탓하고 무작정 출입을 금지하기보다는 사회적으로 부모가 먼저 아이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한다는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노키즈존’은 어린이 세대인 ‘알파 세대’와 어른 세대인 ‘MZ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문제이다. 특히 MZ세대는 노키즈존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노키즈존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모두 섞여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세대이기도 하다. 알파 세대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중받기를 바라는 존중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어 하고, 노키즈존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공간과 시간을 오롯이 존중받기를 바라는 그들만의 존중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어 하며, 노키즈존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아이를 존중해주고자 한다. 그리고 한국 맥도날드의 광고는 노키즈존을 전면 부정하고, 맥도날드는 ‘예스키즈존’임을 강조하며 알파 세대 아이들의 존중받고 싶은 욕구와, 예스키즈존을 지지하며 아이들을 존중해주고자 하는 MZ세대의 욕구를 제대로 저격하였다.

출처 : 한국 맥도날드 유튜브 채널
출처 : 한국 맥도날드 유튜브 채널

“우리는 모두 한때 아이였고, 맥도날드에서 아이답게 자랐죠.”라는 멘트와 함께, 어린 시절 맥도날드에서 생일파티를 즐겼던 아이가 어른이 되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으며 우연히 본 아이의 생일파티에 박수를 보내주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YES’ 합니다.”라는 멘트가 이어진다. 이는 어른이 된 이들의 동심을 일깨워줌과 동시에, 어른에게도 이러한 시절이 있었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그리고 음식으로 장난친다며 혼내는 대신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칭찬해주며, 아이라서 할 수밖에 없는 실수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점을 강조하며 모든 아이에게 ‘YES’라고 말해준다. 아이들이 더 많은 ‘YES’와 함께 자라는 세상, 그곳이 바로 맥도날드라는 것이다. 이 영상에서는 더블 빅맥과 빅맥 BLT를 함께 광고하지만, 사실 진짜 주인공은 ‘어린이’이다. 아주 옛날부터 어린이들을 환영해온 맥도날드는 앞으로도 어린이들에게 ‘YES’를 외칠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따뜻한 토닥임 같은 광고였다. 아이들을 위한 ‘해피밀’ 메뉴가 대표적인 맥도날드의 이러한 광고는 노키즈존으로 인해 예민해져 달아오른 사회의 온도를 조금 낮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출처 : 한국 맥도날드 유튜브 채널
출처 : 한국 맥도날드 유튜브 채널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흘러 어른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을 때, 세상은 어느새 너무나 각박해져 있었다. 아이가 우는 것은 너무 당연한데도 그 당연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른도 많고, 아이가 식사할 때 흘리며 먹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닌데도 왜 똑바로 먹지 못하냐며 다그치는 어른도 많다. 그러나 예로부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존재해왔다. 그만큼 아이는 많은 어른의 시선과 배려, 존중과 보살핌 속에서 자라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또한 그렇게 성장해왔다. 이제는 우리가 받은 것을 새롭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YES’로 되돌려주어야 할 때다.

출처 : 한국 맥도날드 유튜브 채널
출처 : 한국 맥도날드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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