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게 뭔데? 인스타그램 광고, #그냥다좋아서그램

나다운 게 뭔데? 인스타그램 광고, #그냥다좋아서그램

  • 장혜린 대학생 기자
  • 승인 2023.07.04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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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장혜린 대학생 기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인스타그램에 한 번이라도 게시글을 업로드해본 적이 있는가? 아주 사소한 글이더라도, 그 게시글은 당신 자신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귀여운 강아지 사진을 올렸다면 ‘내가 본 귀여운 강아지’ 혹은 ‘내가 생각하기에 귀여운 강아지’ 등의 생각과 함께 올린 것일 테고, 커피, 혹은 카페의 풍경 사진과 함께 한가로운 카페에서의 오후에 대해 올렸다면 ‘내가 마신 맛있는 커피’, ‘내가 보냈던 한가로운 오후’, ‘내 일상 속의 여유’ 등의 생각과 함께 올린 것일 테다. 예시로 든 생각이 아니더라도, 또한 어떠한 글이더라도 내가 찍은 사진과 영상, 내 생각, 내 가치관이 사진, 영상, 혹은 그에 따른 글귀 속에 들어있다면 ‘나’에 관한 게시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 속에 등장하지 않더라도, 글귀와 카메라의 안쪽에는 내가 서 있었을 것이므로. 그리고 그 속에는 많든 적든 ‘나다움’이 묻어있다.

MZ세대 다수는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내 일상을 업로드하고, 친구나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며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물론 반드시 자신의 일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컨셉을 정해서 내가 찍은 사진만 업로드하는 ‘사진계’를 운영할 수도 있고, 공부 기록을 위한 ‘공스타’를 운영할 수도 있다. 댄스 커버 영상을 올리는 계정을 운영할 수도 있고, 취미를 공유하는 계정을 운영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MZ세대는 무수히 많은, 다양한 목적을 위해 인스타그램을 운영한다. 그리고 자기를 표현하고 싶어 하는 자기표현의 욕구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분출해낸다. ‘나다움’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여주고, 형성하며 자기표현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의 ‘그냥 다 좋아서그램’ 광고 캠페인은 이러한 MZ세대의 자기표현 욕구를 자극한 광고 사례이다.

출처 : Instagram 유튜브 채널
출처 : Instagram 유튜브 채널

‘그냥 다 좋아서그램’ 광고는 ‘한없이 소심해지는 것도, 한없이 대담해지는 것도, 힘든 것도, 힘이 나는 것도, 다른 사람이 되는 것도, 가장 나다워지는 것도, 순간 가장 망가지는 것도, 순간 가장 빛나는 것도 혼자서만 하는 것도, 같은 걸 함께 하는 것도 그냥 다 좋아서 그램’ 이라고 이야기한다. 인스타그램 광고 속에서 베이킹 첫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인 과일 데코레이션을 하면서, 혹시나 망칠까 봐 한없이 소심해지는 것도 나,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한없이 대담하게 끼와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나, 좋아하는 식물 관리를 하다 힘이 들어 주저앉아버리는 것도 나, 좋아하는 고양이와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보내며 힘이 나는 것도 나다. 또한, 학생이지만 래퍼인, 전혀 다른 나의 두 가지 정체성 모두 나, 직업은 패션모델이지만 잔디 위에서 마음껏 달리고, 공을 차며 가장 나다워지는 것도 나, 열심히 만들던 작품에 페인트를 쏟아, 순간 가장 망가지는 것도 나, 그렇지만 이 또한 작품이 되고, 그래서 웃어버릴 수 있는 것도 나, 그리고 그 작품을 신고 좋아하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도 나, 열심히 연습해서 수영 경기에서 1등을 하고, 가장 빛나는 순간 속에서 기뻐하는 것도 나, 혼자서 연주하며 곡을 완성하는 것도 나,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합주하여 또 다른 곡을 만들어가는 것도 나다. 이 모든 순간에서 나는 ‘나답게’ 나를 표현하고, ‘나답게’ 존재한다.

출처 Instagram 유튜브 채널
출처 Instagram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코리아의 인스타그램 마케팅 한승아 상무는 “‘나다움’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결과’가 아닌 끊임없이 찾아 나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MZ세대는 나의 자아를 끊임없이 찾아 나가고 싶어 하고, 그 자아를 표현하고 싶어 하며, 자아를 실현하고 싶어 한다. 때문에 그런 MZ세대가 인스타그램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것은 불가항력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출처 Instagram 유튜브 채널
출처 Instagram 유튜브 채널

우리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다양한 모습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며 함께 즐긴다. 이 캠페인은 ‘세상이 보는 나’로 만들어진 일상보다는, 자신의 관심사와 열정을 바탕으로 ‘내가 바라보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눈은 카메라 렌즈와 같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카메라 렌즈가 바라보는 쪽으로 카메라 렌즈를 돌리고, 이를 인스타그램에서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정말로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함께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른 이들과 나를 공유하고, 함께 이야기하며 나다움을 나타내보는 것은 우리가 이제껏 느껴왔던 감정 그 이상을 얻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Yours To Make, 뭐든지 그냥 다 좋아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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