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빙그레우스,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죠, 빙그레 X 아카페라 스페셜티 광고

나는 빙그레우스,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죠, 빙그레 X 아카페라 스페셜티 광고

  • 장혜린 대학생 기자
  • 승인 2023.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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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장혜린 대학생 기자] 빙그레우스는 빙그레가 2020년 처음 선보인 이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빙그레의 대표 캐릭터이다. 빙그레는 ‘회사 대신 나라를 만들고 후계자가 제품을 열심히 광고하면 당위성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하여 ‘빙그레’라는 기업을 하나의 왕국으로 설정하고, 빙그레우스를 시작으로 해서 빙그레의 여러 제품을 의인화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마스코트 캐릭터가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고, 인기를 얻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빙그레우스에게는 이제껏 없었던 ‘새로움’이 있었다. 이제는 빙그레 왕국의 왕이 된 빙그레우스는 캐릭터가 세상에 등장했을 당시에는 왕자로 생각되기 쉬웠지만, 알고 보면 성별이 없는, 왕자가 아닌 ‘후계자’였다. 빙그레우스를 탄생시킨 빙그레 미디어전략팀 조수아 차장에 따르면 빙그레 왕국은 성별이 없는 나라이며, 빙그레는 여기서부터 후계자는 보통 남자라는 사회의 편견을 새롭게 깨부순 채로 시작했다. 빙그레우스라는 캐릭터가 정말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기도 하고, 메로나, 더위사냥, 끌레도르 등 여러 제품을 차례로 의인화시키고 서사를 부여하여 빙그레우스와의 흥미진진한 관계를 만들어나가기도 했다.

이는 모두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이었다. 기업의 캐릭터를 만들고 그를 마스코트로 내세우는 경우는 많았지만 빙그레우스와 같은 경우는 굉장히 신선한 마케팅이었다. 특히나 MZ세대는 이에 매료되어 빙그레우스에게 엄청난 지지를 보냈다. 빙그레우스가 MZ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로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새롭고 신선한 것을 소비하고 싶어하는 MZ세대의 욕구를 자극한 점도 그 비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특히나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과감한 소비 패턴을 보이는 MZ세대에게 ‘빙그레우스’는 MZ세대의 관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최근 빙그레는 버추얼 유튜버로 전환한 빙그레우스를 ‘아카페라 스페셜티’의 실제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MZ세대의 이와 같은 욕구를 저격한 광고를 만들어냈다.

출처 :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짐 유튜브 채널
출처 :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짐 유튜브 채널

아카페라 스페셜티 광고에서는 빙그레라는 캐릭터와 실제 사람을 함께 등장시키는 파격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아카페라 스페셜티 광고 속에서는 혼자 캐릭터 형태인 빙그레우스에 대해 아무도 의문을 보이지 않고 실제 존재하는 ‘사람’으로 대한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우스? 그 왕실 커피를 믿는 사람?’ ‘허상이고, 망상이야.’ ‘마상만 입겠지 뭐.’라는 비난에도 왕실 커피를 재현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함께 할 사람들을 모은다. 최고의 스페셜리스트들을 모으기 위해 빙그레우스는 여러 스페셜리스트를 찾아다니며 자신과 함께하자며 제안한다. 그리고 마침내 왕실 커피의 비법을 찾아낸 빙그레우스는 이 맛과 향을 ‘아카페라 스페셜티’라고 부르겠다며 기뻐한다.

출처 :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짐 유튜브 채널
출처 :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짐 유튜브 채널

이 광고는 마치 영화의 예고편처럼 만들어졌다. 영화 캐릭터를 소개하듯 스페셜리스트들을 소개하고, ‘스페셜티 원두의 명향기’ ‘초호화 로스팅’, ‘풍미진진한 왕실 커피의 완벽한 재현!’, ‘전국 편의점 & 빙그레 브랜드 스토어에서 대개봉하시오’와 같은 문구를 활용하여 영화 예고편을 떠올리게끔 했다. 제품의 특징을 마치 영화 예고편의 소개 멘트처럼 패러디하여 재치있게 설명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영상의 편집 방식, 구도, 대사 등을 모두 영화처럼 설정하여 MZ세대가 선호하는 ‘고급스러운’ 면을 잘 부각해냈다. 고급화된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욕구 또한 정확히 자극한 것이다. ‘새로움’에서부터 ‘고급화’까지 모두 아우르는 MZ세대를 제대로 저격한 좋은 광고 사례이다.

기술이 끝없이 발전하고, 온라인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와의 구별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흐릿해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상 인물인 빙그레우스와 실제 사람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은 아카페라 스페셜티 광고는 많은 트렌드들을 적절히 섞어 알맞게 반영하였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아카페라 스페셜티 광고의 댓글 창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빙그레우스의 데뷔를 축하한다는 댓글을 남기며 빙그레우스를 실제 존재하는 사람처럼 대하고 있다. 버추얼 유튜버가 등장하고, 버츄얼 아이돌이 데뷔하고 있는 지금,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를 얼마나 ‘신선하고 재치있게’ 잘 따라갈 수 있느냐에 따라 MZ세대의 욕구를 얼마나 자극하고, 소비를 끌어올 수 있는지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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