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칸 – AI를 장착하다: Creativity powered by AI

[특별 기고] 칸 – AI를 장착하다: Creativity powered by AI

  • 송창렬
  • 승인 2023.08.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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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AI 편이다. 마지막 편이라 더욱 정성을 들였다.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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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필자는 AI 분야 전문가가 아니기에 AI 전문가 관점이 아닌 AI가 Creative Industry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풀어 보았다.

올해 2023년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는 메타버스, 빅데이터 등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코로나도 마찬가지. 대신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여기저기서 비중 있게 논의되었다.

특히, 2023년 Cannes Lions 세미나에서는 인공지능 컴퓨팅의 세계적인 리더인 엔비디아(NVIDIA) 창업자 젠슨 황(대만계 미국인)을 초대해 ‘AI Unleashed: How AI Is Revolutionising How We Live, Work and Create’ 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필자는 이 세미나를 거의 맨 앞자리에서 들었다.

ⓒCannes Lions
ⓒCannes Lions

엔비디아는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회사이며, IT 분야의 질서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현재 반복 학습을 통해서 발전하는 딥러닝 (Deep Learning)이나 고성능 컴퓨팅 분야 등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모든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GPU(Graphic Processing Unit)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1993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설립된 엔비디아는 그래픽 카드와 GPU(Graphic Processing Unit)를 개발하여 컴퓨터 그래픽스와 과학적연산, 인공지능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고 있는 회사이다. 특히 연산을 병렬적,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는 GPU의 성능을 바탕으로 의료, 로봇공항, 자율주행차 등에서도 절대적 존재감을 보이는 중이다. 이미 시총이 2020년 기준 인텔을 넘어섰으니. 나머지는 상상에 맡긴다.

이러한 세미나를 보더라도 칸이 얼마나 AI 기술에 대해 주목하고 있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필자가 AI라는 용어를 처음 마주한 것은 2001년 개봉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라는 공상과학 영화를 통해서다.

진짜 아이가 되고 싶고 사이버 인간 데이빗이 엄마의 사랑을 되찾으려는 과정은 정말 눈물겨웠으며, ‘로봇이 감정을 가지면 사람과 정말 구분하기 어렵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이게 벌써 22년 전.

사람이 되고 싶어 음식물 섭취를 하고 있는 사이버 로봇 데이빗의 모습 ⓒ영화 AI
사람이 되고 싶어 음식물 섭취를 하고 있는 사이버 로봇 데이빗의 모습 ⓒ영화 AI

그때는 AI가 지금처럼 이렇게 많은 산업 분야에 활용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지금 AI는 어느새 우리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AI와 IOT 가 결합된 인공지능 스피커로 매일 아이들 등교 시간 알람에 사용하고 있으며 교통체증이 있는 구간에서는 자율기능으로 운전을 하며 메시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는 AI 머신러닝을 통해 정교하게 타기팅된 다양한 디지털 광고에 매일 노출되고 있다.

THE EVOLUTION OF AI

사실 AI의 역사는 꽤나 깊다. 그 역사는 1956년 다트머스 (Dartmouth College)에서 개최한 다트머스 회의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한달동안 진행된 이 학술회의에서 존 매카시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Founding fathers of AI. Courtesy of scienceabc.com
@Founding fathers of AI. Courtesy of scienceabc.com

(이글에서 인공지능의 역사를 훑기 시작하면 글의 의도가 변질될 것 같아. 역사는 아주 간단하게 언급하는 정도로 하겠다. 인공지능의 역사가 궁금하면 EBS프로그램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계를 왜 만들었을까? 인공지능의 역사 | 지식채널e - YouTube 참고)

간단히 말하면 인공지능은 인간지능을 모방하여 작업을 수행하고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반복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 또는 기계를 의미한다.

인공지능은 이후 침체기, 확장기, 암흑기를 거쳤고 2001년 영화 <A.I.> 이후 AI를 다시 마주치게 된 것은 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대결이였다.

ⓒEBS
ⓒEBS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설마 기계가 사람을 이기겠어? 그래도 이세돌이 낫지. 라는 생각은 금세 깨지고 말았다. 내리 3판을 진 이세돌이 제4국에서 한번의 승리를 겨우 챙겼다. 그리고 최종 알파고가 4:1로 승리하였다.

이를 통해 구글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AI 기술력 (딥러닝)을 일반 대중들 뇌리에 생생하게 전달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알파고는 이러한 혁신성을 인정받아 2016년 칸 라이언즈 혁신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였다.

당시 에마드 타토우 칸 라이언즈 혁신 부문 심사위원장은 “알파고가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고 우리가 혁신에서 찾고 있는 모든 것을 담아냈다” 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몇 년 이내에 더 많은 기술 변화를 겪게 될 것이며 알파고에 그랑프리를 수여하는 것은 미래를 향해 위대한 메시지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덧붙였다.

그 이후 알파고 vs. 알파고 대결이 펼쳐지면서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고 기존에 알려졌던 바둑의 정석을 모두 파괴하며 바둑의 새로운 개념을 선보였다. 또한 알파고는 인간의 기보를 바탕으로 학습해 발전했지만, 인간의 기보 없이 자기 학습으로 알파고제로 (Alphago Zero)까지 나오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알파고 제로는 이세돌 9단을 꺽었던 알파고를 100대 0으로 제압했다고 한다.

이게 벌써 6년전

그 이후 AI는 무섭게 발전을 했고 이제는 인간이 감히 이길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치트키(Cheat Key)를 넘어 스승이 되어버린 수준. 이제는 세계 대국에서 상대가 인공지능을 썼냐 안 썼냐 논쟁이 더 뜨거워져 버렸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긴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그리고 AI는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고 있다. (※ 아래 차트는 Time지가 Contextual AI의 데이터를 재 인용하여 그린 그림)

ⓒTIME
ⓒTIME

그리고 아래 영상은 유튜버 슈카가 다룬 ‘AI가 인간을 능가하면 벌어지는 일들’ 이라는 콘텐츠. 너무 흥미로운 콘텐츠라 꼭 보길 권한다. 강력 추천!

AI is Everywhere

이후, 인공지능은 우리의 일상에 물리적으로나 개념적으로 가까워졌다. 인공지능은 스피커, 공기 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의 가전제품에 탑재되기 시작했으며,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에도 적용되어 우리를 매일 만나고 있다.

the Immense Potential of AI. Now it is for me.

이렇게 깊숙이 인공지능 기술이 침투했어도 AI is not for me. 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꽤 있었는데 최근에는 Chat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와 Midjourney 로 AI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특히 ChatGPT4.0은 기존 버전(3.5)보다 훨씬 더 매끄러운 형태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Midjourney로는 상상만 했던 이미지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 ChatGPT는 Open AI에서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다루는 신경망의 일종인 트랜스포머 아키텍터를 기반으로 약 1,750억개의 매개변수를 통해 사용자의 질의를 이해하고 응답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서비스

※ Midjourney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일반인들이 창의성을 증강시키고, 누구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 제공을 목표로 한다. 특이하게도 미드저니는 음성 채팅 플랫폼인 디스코드를 통해서만 사용 가능하고 사용자들끼리 쉽게 공유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미드저니는 $10로 한달에 200장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참고: 이미지 생성형 AI '달리2', '미드저니' UX 장단점 분석 | 요즘IT (클릭)>

아래는 필자가 ChatGPT에게 칸 라이온즈 AI 대한 기사 초안을 요청한 예시

ⓒchatgtp4.0
ⓒchatgtp4.0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은 초안. 이대로 쓰면 너무 재미없자나!!!

그리고 마주친 AI 가 만든 피자 광고

이 광고는 "Script - GPT4, Images - Midjourney , Video Clips - Runway Gen2 , VO - Eleven Labs, Music - SOUNDRAW AI Music, Graphics and editing done in Adobe After Effects."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광고 자체는 정말 엉망진창이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 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너무나 잘 안다. It is just the beginning.

그리고 국내에서도AI를 활용한 광고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임닭은 ChatGPT가 써준 스크립트대로 찍어본 광고. 아직은 광고 분야에 적용되기에는 뜬금없고 어색하다는 걸 전달하려는 건가?

그리고 마주친 삼성샘명의 광고. 미드저니를 해시태깅하며 광고의 이미지가 미드저니를 통해 만들어졌음을 알려주고 있다.

국내 최초의 AI CF, 삼성생명 TVCF 좋은 소식의 시작

이렇게 AI가 광고업계에 주는 영향은 아직은 초기 단계인 것처럼 보이나, 칸에서는 AI를 제대로 활용하여 Creativity를 보여주는 케이스가 꽤 있었다.

이제 칸에서 AI를 활용하여 Creativity를 발휘한 케이스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Creativity unlocks AI’s Potential

#1. NEVER DONE EVOLVING feat. SERENA

  • NIKE l AKQA, SAO PAULO
  • Curation of Data l Data & AI l Grand Prix
ⓒCannes Lions
ⓒCannes Lions

가끔 전성기 시절 농구대통령 허재와 그의 아들 허웅이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가끔 하는데 이 캠페인은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놓았다. 그것도 자기 자신과의 대결로.

17세의 세레나(1999) vs. 35세의 세레나(2017)

2022년 8월 9일 세레나는 은퇴를 하였다. 은퇴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진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테니스에서 벗어나 저에게 중요한 다른 것들을 향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녀의 커리어 대부분을 함께해온 나이키는 세리나가 2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어떤 진화를 해왔는지를 1년 넘게 연구했다. 바로 세레나의 공식 경기에서의 모든 데이터와 영상을 머신러닝으로 분석하여 그녀의 경기 스타일을 모델링하였다.

AI Big Match

그리고 마침내 성사된 라이브 가상대결.  첫번째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17세의 세레나 vs. 23번째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세레나.

그리고 13만번의 게임을 진행. 그래서 누가 이겼나?

2017년 세레나 승!

이를 통해 나이키는 세레나가 1999년도에 비해 2017년도 까지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진화를 했다는 것 보여주고 그 당시 캠페인 메시지 ‘Never done evolving’의 전달력을 극대화하였다.

Decoding the GOAT for the future GOATS

또한 이러한 AI 데이터 분석은 미래의 세레나를 꿈꾸는 테니스 선수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2. CLIAMTE REALISM

  • WWF GERMANY l Leo Burnett Frankfurt
  • Data Visualisation l Data & AI l Bronze Lion
ⓒCannes Lions
ⓒCannes Lions

기후 위기는 실체 없다? 올해 여름을 나면서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은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난히 올해 여름에는 극한 호우, 극한 폭염 등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하면서 어느 때보다 기후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는 지구온난화는 사기라고 할 것 같지만.

그리고 수많은 기후위기에 대한 보고서와 뉴스를 매일 접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크게 반응하지 않는 이유는 나의 생활에는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가 기후변화를 무시하는 이유에 대해 BBC Future가 2019년에 How brain biases prevent climate action - BBC Future(클릭)를 게재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4가지 뇌편향을 이유로 들었는데 꽤 설득력이 있다.

  1. Hyperbolic Discounting (과도한 가치 폄하 효과)
  2. Lack of Concern for future Gens.(미래세대에 대한 관심 결여)
  3. Bystander Effect (방관자 효과)
  4. Sunk-Cost Fallacy (매몰비용의 오류)

그리고 WLDO가 이에 대한 영상을 만들었는데 꼭 보길 권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반응하지 않기에 일부 과격한 환경운동가들은 유명 박물관에서 명화를 토마토 수프나 으깬 감자로 훼손하며 대중에게 강력히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의도와는 다르게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은 상황.

이번 아이디어는 기후 리얼리즘(Climate Realism)으로 기후위기를 예술적으로 시각화 (Literally!)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기후위기를 잘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기후 시나리오의 새로운 시각화는 고갱, 반 고흐, 모네, 피사로 등이 그린 8개의 유명한 풍경화에서 시작되었다. 각 그림은 기후 데이터와 생성형 AI를 사용하여 3가지 시나리오 (첫째, CO2 배출이 엄격히 관리되어 상당히 줄여졌을 때 둘째, CO2배출이 적당히 줄여졌을 때, 셋째, CO2배출이 전혀 줄여지지 않았을 때)에 따라 변환되었다.

세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지역적 기후 영향을 반영하여 그림이 변환되었는데 그 결과물은 그야 말로 충격적!

이러한 이미지는 AI로 생성 후 WWF 기후 전문가가 세부데이타를 입력하여 완성되었고 이러한 결과물은 Kunst zeigt Auswirkungen der Klimakrise | WWF (클릭)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변환 작품들이 베를린에서 실제 전시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기후 리얼리즘 전시회는 기후위기의 문제를 예술과 결합하여 보다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도로 평가받았다.

Creativity drives Action.

Creative의 역할은 우리의 당면한 문제를 깨닫게 해주고 행동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겠는가?

#3. TRANSPARENCY CARD

  • Congresso EM FOCO l AKQA, SAO PAULO
  • Digital Craft
  • Curation of Data l Data & AI l Gold Lion
ⓒCannes Lions
ⓒCannes Lions

축구는 세계 1류지만 정치는 그렇지 못한 브라질.

브라질은 부패한 정치인들로 인해 연간 약 400억 달러 (약 53조원)의 공적자금의 손실을 본다고 한다.

브라질의 정치 상황은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 2023년 1월 1일에는 룰라 대통령이 재집권을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정치 상황은 불안한 상태이다. 그 어느때보다 양극화되었고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상황

브라질 정치 상황은 아래 링크 영상으로 대신한다.

브라질은 법에 따라 정치인의 지출 데이터가 공개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 데이터들은 의도적으로 복잡하고 접근하기 어렵게 되어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출 정보를 숨기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정치인의 공적자금 지출에 대한 투명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이에 Congresso em Foco 라는 브라질의 독립 디지털 뉴스 포털은 혁신적인 아이디어. 투명카드를 만들었다.

투명카드는 실제 카드가 아니라 정치인의 공적자금의 지출을 투명하게 보이게 한다는 의미

이 카드는 개인 카드의 지출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복잡한 여러 정부 데이터베이스와 실시간으로 연결된 시스템을 구축, 500여명의 정치인에 대한 공적자금 지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한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정치인의 공적자금 지출이 감지되면 휴대폰 푸시 알림이라는 형식으로 브라질 국민에게 지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브라질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지출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정치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Creativity changes Politics.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는 정치도 바꿀 수 있다.

#4. SEE MY SKIN

  • Vaseline l EDELMAN
  • Brand Experience & Activation
  • Brand Experience & Activation l Healthcare l Gold Lion
ⓒCannes Lions
ⓒCannes Lions
ⓒCannes Lions

미국에서 유색인종의 인구가 절반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검색 결과에서 유색인종의 피부질환에 대한 이미지는 6% 미만이라고 한다.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계가 검색결과에서 관련 이미지가 충분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가능성이 낮아지고 그에 따라 피부암과 같은 질환으로의 사망률이 25%가량 높아진다고.

바세린의 Brand Purpose는 모든 사람에게 건강한 피부를 선사하기 존재한다는 것이다. 영어로 Vaseline exists to give everybody healthy skin.

그래서 브랜드의 존재이유와 맞닿아 있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세린이 나섰다. 바세린은 VisualDx와 HUED 와 협력하여 유색인종을 위한 검색환경(Vaseline See My Skin)을 개발하였다.

흑인과 유색인종들의 수백가지 피부 질환에 대한 이미지를 수천개의 이미지를 수집했으며, 각 이미지들은 피부과 전문의 위원회에서 정확성과 관련성을 평가하였다. 또한 SEE MY SKIN은 유색인종의 피부상태를 검색하고 그 결과에 따라 관련된 피부과 전문의와 연결하여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바세린은 피부질환 치료에 있어 불평등한 요소를 제거하고, 의학계와 관련업계가 합심하여 유색인종의 피부 질환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하였다. 이제 유색인종도 자신과 비슷한 피부질환에 대한 이미지나 정보를 보다 쉽게 찾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Creativity breaks Barriers.

#5. ARE YOU PRESS WORHTY?

  • Columbia Journalism Review l TBWA\CHIAT\DAY, NEW YORK CITY
  • Digital Craft
  • Data Story telling l Data & AI l Shortlisted
ⓒCannes Lions
ⓒCannes Lions

이번 케이스도 미국이다. 아무래도 다양한 인종들이 같이 모여 살다 보니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정말 많은 모양이다.

이 캠페인 아이디어는 인종에 따라 실종뉴스의 보도량 (Press Coverage)이 불평등 하다는 문제에서 시작된다. 미국 실종 사건의 40% 이상은 흑인의 실종이라고 한다. 백인 여성의 실종 사건은 30% 미만이지만, 백인여성의 실종자 관련 뉴스보도가 훨씬 더 많이 보도되는 것이 현실. 이와 같은 보도 불평등·불균형은 저널리즘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실종자 발견 가능성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이에 콜롬비아 저널리즘 리뷰(CJR)는 인종에 따른 실종자 보도 불평등을 정량화 하기로 한다.

콜롬비아 저널리즘 리뷰(CJR)는 사용자가 자신의 인구통계학적인 정보를 입력하고 실종 시 자신의 이야기가 어느 언론사에 얼마나 많은 보도가 될지를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 AreYouPressworthy.com을 만들었다. 이 사이트에서는 3,630개의 개표적인 뉴스기사 데이터베이스를 기준으로 사용자의 입력에 따라 결과를 표시한다. 결과는 입력자가 실종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기사의 양, 지역뉴스와 전국 뉴스의 분류, 보도 가능성이 높은 뉴스매체와 그렇지 않은 뉴스 매체가 나열된다.

또한 사용자가 자신의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다르게 입력하였을 때의 결과도 확인 가능하다. 인종에 따라 그 결과가 바뀌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불균형, 불평등 한지를 바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캠페인은 실종자 보도의 불평등을 정량화하여 오랜 저널리즘의 문제점을 꼬집었으며 이를 통해 전국적인 논의를 하게 하였다. 사회적 이슈를 정량화 함으로서 보다 실체 있게 전달하며, 사회적인 공론화를 한다는 측면에서 이 캠페인의 의미는 크다.

Creativity sparks Conversation.

#6. The Artois Probability

  • ANHEUSER-BUSCH INBEV, STELLA ARTOIS l GUT, BUENOS AIRES
  • Creative Data
  • Data-enhanced Creativity l Creative Data l Grand Prix
ⓒCannes Lions
ⓒCannes Lions

이번 캠페인은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의 캠페인. 이 브랜드를 잘 모르면 다음의 영상을 빠르게 보길 권한다.

스텔라 아르투아의 역사는 13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수세기 걸쳐 수많은 그림에 맥주가 등장하는데. 이에 스텔라 아르투아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바로 역사적 지식, 예술, 기술을 결합하여 역사적인 그림에 등장하는 맥주가 스텔라 아르투아일 확률을 추정하는 것.

아르투아 확률이라고 불리는 이 캠페인은 미술사 데이터와 브랜드 역사 데이터를 결합하여 역사적 그림에 등장하는 맥주가 스텔라 아르투아였을 가능성을 계산한다. 확률은 용기, 색조, 위치, 경쟁사 등을 기반으로 계산.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들이 교차하면서 그림에 등장하는 맥주가 스텔라 아르투아일 확률을 도출한다.

미술작품은 벨라스 아르테스 박물관 아카이브에서 데이터를 수집하여 아르투아의 역사와 미술사를 교차시켜 각 그림에 대한 정확한 비율을 도출하는 알고리즘이다.

이러한 알고리즘을 모바일 앱으로 구현하여 그림 속 맥주를 스캔파면 수학적 분석과 함께 확률로 표시한다. 이 앱은 사용자가 벨라스 아르테스 박물관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스텔라 아르투아의 역사를 탐험할 수 있게 한다.

이 캠페인은 스텔라 아르투아와 역사적인 그림을 연결하여 예술, 전통, 장인정신에 대한 전세계 사람들의 공감을 만들어 냈다. 기술과 예술의 결합은 문화와 혁신을 현대적으로 결합하여 캠페인의 주목도와 매력도를 더욱 높인다.

Creativity infuses Art with Technology

#7. HEINZ A.I. KETCHUP

  • Kraft Heinz ㅣ RETHINK, TORONTO
  • Metaverse, New realities & Emerging Tech l Social Insights & Engagement l Silver Lion

이 캠페인을 보기전에 WLDO의 다음 영상을 보길 권한다. 하인즈의 큰 고민을 이 영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영상에서 보듯이 하인즈는 MZ세대들로 부터의 외면으로 2018년 4분기에는 15조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주가가 30%나 폭락했었다고 한다. 특히, 윤리적인 소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들의 하인즈 외면은 뼈아팠다.

어떻게 보면 케첩 카테고리는 오랫동안 변화없이 그대로인 카테고리 중 하나이다. 굳이 변화를 줄 필요가 없는 카테고리. 특히 하인즈는 1896년에 시작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오래된 브랜드이다. 문제는 브랜드가 오래될 수는 있지만 올드해진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그래서 하인즈는 올드해지지 않고 젊은 세대들에게도 연관성을 만들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기에 유독 2023년 칸 라이언즈에서 하인즈의 출품작·수상작들(Heinz Ketchup Fraud 등)을 다수 볼 수 있었다. MZ세대에게 잊혀 지지 않으려는 부단한 노력!

ⓒCannes Lions
ⓒCannes Lions

이 캠페인 아이디어는 바로 텍스트-이미지 생성기(DALL-E2)가 뉴스와 소셜을 장악했을 때 이를 활용한 것이다. AI 이미지 생성기를 사용한 이유는 간단했다. 하인즈가 케첩의 대명사이자 문화적 아이콘이라는 것을 젊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하인즈=케첩이라는 사실을 편견없이 증명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또한 하인즈는 2년전 Heinz Draw Ketchup 캠페인으로 케첩 = 하인즈라는 자신감도 얻었다.

그래서 최첨단 AI 이미지 생성기인 DALL-E 2를 사용하여 케첩이 어떻게 생겼는지 물었다. 결과는 AI 에게도 케첩은 하인즈처럼 보였다. 그런 다음 소비자들에게 케첩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롬프트를 입력해달라고 했다. 르네상스 케첩병, 케첩 타로카드, 바스키아 케첩, 우주에 있는 케첩등 기발한 프롬프트가 등장했지만 AI는 여전히 하인즈 처럼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를 캠페인으로 전환하여 글로벌 OOH, 인쇄, 소셜 등으로 확장시켰다. 또한 메타버스 캘러리와 캐나다에서 열린 오픈 갤러리 이벤트에서 작품들을 전시했다고 한다.

특별한 프롬프트를 생성한 팬에게는 프롬프트에 해당하는 라벨로 하인즈 보틀을 만들어 선물했다고도 한다.

하인즈는 다른 어떤 브랜드 보다 먼저 텍스트-이미지 AI 트렌드를 활용하여 젊은 세대들에게 케첩=하인즈라는 것을 증명했다.

Creativity revives Cultural Icon.

참고로 2개월 전에 온에어된 하인즈의 TV 광고를 공유한다. 이들이 케첩을 넘어 문화적 아이콘으로 남고자 하는 노력은 박수 칠만하다.

정리하며,

AI and its impact on creativity

AI 가 광고업을 포함한 Creative 업계를 어떤 변화 일으키고 있는지는 위의 사례로 충분히 설명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광고계 곳곳에서는 AI를 활용하며 Creative를 만들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브랜드들이 다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우리가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 고민할 때이지, AI를 거부하는 것은 마치 19세기 초 영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일어났던 러다이트(Luddite: 기계파괴운동) 운동과 같은 시대착오적 오류를 일으킬 것이다.

변화의 파도는 그 위에서 서핑을 잘 해야지, 피하고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2023년 칸 라이언즈 세미나에서 들었던 가장 인상적인 문구가 생각난다.

‘Human with AI will replace Human without AI.’

이 한 문장이 앞으로 AI가 우리에게 줄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많은 것을 말해준다.

그러고 보니 CAMPAIGN 에는 이미 AI가 들어가 있었다.

지금까지 저의 기고문을 읽어 주셔서 깊은 감사드립니다.

 


송창렬 더워터멜론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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