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하는 수단이 되어주는 일, 기업 스토리텔링의 방향

목격하는 수단이 되어주는 일, 기업 스토리텔링의 방향

  • 장영주 대학생 기자
  • 승인 2023.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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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ane Reinholdtsen / Unsplash
사진: Kane Reinholdtsen / Unsplash

[ 매드타임스 장영주 대학생 기자]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기억이 있다. 장면, 문장, 물건, 사람, 혹은 작품까지도. 그것이 무엇이든. 각자 하나쯤은 큰 충격으로 다가와 각인되어 잊을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 끊이지 않고 연속되는 시간 속에서 기억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스토리텔링을 하는 기업의 가치는 이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작가 황정은의 연작 소설 <디디의 우산>에 나오는 문장은 우리가 무얼 중요시 해야 하는지 알아채게 만든다.

“목격되거나 목격되지 못하거나.”

본래 작품 내에서는 한 인물이, 죽음을 단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말하는 장면이다. 사람에게 사는 목격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뉠 뿐이라고 언급한다. 이 말은 단순하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목격되는 것과 목격되지 않는 것의 차이는 크다. 그것이 사회 가치를 결정짓게 만든다. 누군가의 죽음은 대중에게 알려지며 사회문제로 언급되고 모두가 함께 해결해 나아가야 하는 문제로 논의된다. 또 누군가의 죽음은 그저 개인의 일로 그치며 기억조차 남길 수 없어진다. 사회가 해결할 문제와 개인 문제로 나뉘는 것, 그건 모두 매체를 통해 이뤄져 왔다.

기술과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이제 누구나 언론의 역할이 가능하다. 특히 광고는 더 이상 제한적 매체와 법률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과는 다른 영향력을 가진 기업의 활동은 사회 흐름에 큰 주축이 될 수밖에 없어진 것이다.

개인의 목격은 그 자체만으로 힘을 갖지 못한다.

또, 개인의 발화는 듣는 이를 찾기 어렵다. 듣는 이가 없으면 증발해버린다.

그럼에도 수많은 ‘개인’은 항상 자신의 영역에서 무언가를 말하며 사람들이 알아차리기를 기다린다.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 해야 하는 일은, 바로 그들이 목격되게 만드는 것이다. 일인 시위는 시위 자체만으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지만, 언론이 알아차리면 사회는 활발한 움직임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 기업 광고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목적만 가질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언론의 기능을 하는 하나의 창구로 작용된다.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회 속 저항을 목격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앞으로 광고와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의무다. 문제 인식과 의식이 결여된 사회는 정상적인 기능이 불가능한다. 결국 멈춰 방황할 뿐이다. 우리가 사회를 적절하게,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문제를 발견한 이들을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문제를 알고도 덮어두지 않는 일이다.

기업은 그 자체만으로 어떤 활동에 큰 주목을 만든다. 그것이 사회의 권력이다. 그 권력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방향과 가치는 하나다.

언제든 알아차릴 수 있게 만들어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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