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필리핀 항공(Philippine Airlines)은 광고회사 BBDO 게레로(BBDO Guerrero)와 함께 여성 조종사 지망생을 지원하기 위한 ‘플라이 위드 허(Fly With Her)’ 캠페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캠페인은 항공업계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대하고자 하는 일환으로, 필리핀 항공은 PAL 재단을 통해 총 1,000만 페소(약 2억 4천만 원)의 장학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여성 조종사의 수를 늘리고, 전통적으로 남성이 주를 이루던 항공 산업 내 성평등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CAPA 항공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여성 조종사의 비율은 약 6%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여성들의 항공 진출을 장려하는 캠페인은 더욱 의미를 가진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시작되었으며, 중심 영상인 ‘플라이 위드 허(Fly With Her)’는 비행기를 사랑하게 된 한 소녀가 꿈을 향해 나아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실제 필리핀 항공 소속 여성 조종사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여성들도 조종사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필리핀 항공의 알빈 미란다(Alvin Miranda) 마케팅 부사장은 “항공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과 열정이며,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젊은 필리핀 여성들이 자신의 꿈을 믿고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PAL 재단의 장학금 지원은 이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항공은 영상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제작해 여성 조종사의 꿈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에는 종이비행기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페이지도 포함되어 있어, 아이들의 상상력과 꿈을 자극한다. 해당 그림책은 여성 조종사가 이끄는 국내 및 국제선 항공편 탑승 어린이 승객들에게 배포되었다.
또한 공항에서는 어린 소녀들이 탑승 안내 방송을 직접 맡는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이를 통해 항공업계의 일원이 된 듯한 경험을 제공하고, 더욱 현실적인 꿈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BBDO 게레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카 델라 로사(Mica Dela Rosa)는 “필리핀 여성들이 이룰 수 없는 것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이 캠페인이 더 많은 소녀들에게 용기를 주고, 당당히 하늘을 향해 나아가도록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