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브룩 본드 타지마할(Brooke Bond Taj Mahal) 티가 다시 한번 전통과 창의성을 결합한 캠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힌두스탄 유니레버(Hindustan Unilever Limited, HUL)의 프리미엄 티 브랜드 타지마할은 최근, 끓는 차의 증기로 인도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독창적인 설치물 ‘차이-반수리(Chai-Bansuri)’를 공개했다.
오길비 인디아(Ogilvy India)가 크리에이티브를 맡고, 마인드셰어(Mindshare)가 확산 전략을 이끈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시각적 예술을 넘어 ‘차’와 ‘음악’의 공감각적 경험을 구현한 실험적 프로젝트다.
라즈닛 콜리(Rajneet Kohli) 힌두스탄 유니레버 식음료 부문 총괄은 “타지마할 티는 인도의 최고급 찻잎과 깊이 있는 전통 음악의 조화를 담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은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을 새롭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설치물은 비자야와다(Vijayawada)에 위치한 대형 티포트 형태로 제작됐다. 흥미로운 점은 단지 조형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차가 끓여지며 발생하는 증기가 플루트를 연주하는 구조로, 연주는 사전 녹음 없이 실시간으로 울려 퍼진다.
오길비 인디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하르샤드 라자드약샤(Harshad Rajadhyaksha)와 카이나즈 카르마카르(Kainaz Karmakar)는 “증기로 음악을 연주한다는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8개월 넘게 실험과 엔지니어링을 반복했다”며, “타악기 연주자 타우픽 쿠레시(Taufiq Qureshi), 플루티스트 흐리시케쉬 마줌다르(Hrishikesh Majumdar) 등 아티스트들과 함께한 여정이었다”고 밝혔다.
캠페인 확산을 위해 마인드셰어는 방송사 지 텔루구(Zee Telugu)와 협업, 인기 드라마 <Padamati Sandhyaragam> 속 이야기와 현실 캠페인을 연결했다. 주인공 아드야(Preethi Sharma)가 실제로 비자야와다를 찾아 설치물을 감상하는 장면이 방송에 담기며,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인플루언서 중심의 SNS 콘텐츠와 소비자 참여 이벤트도 함께 전개되며 전국 단위의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아민 라카니(Amin Lakhani) 마인드셰어 사우스 아시아 CEO는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브랜딩을 넘어, 찻잔 속 평온한 순간(Sukoon)을 다채로운 감각으로 풀어낸 사례”라며, “창의성과 미디어 전략이 결합된 협업의 힘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브룩 본드 타지마할 티는 오랫동안 인도 전통 음악을 브랜드의 정체성 일부로 삼아왔다. ‘차이-반수리’는 그 철학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시도로, 브랜드가 지향하는 ‘음악과 향의 여운이 남는 찻잔의 순간’을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