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IAB 테크랩(IAB Tech Lab)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웹 경제와 브랜드 신뢰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지적하며, 콘텐츠 제공자와 브랜드 보호를 위한 기술적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테크랩은 지난 6월 4일(현지시간) ‘LLM 콘텐츠 인제스트 API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AI 기반 에이전트로 인한 퍼블리셔 트래픽 감소와 콘텐츠 수익 손실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기술 프레임워크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생성형 AI와 LLM, AI 기반 검색 요약 기능이 확산되면서 퍼블리셔 트래픽이 감소하고, 브랜드 콘텐츠의 소비자 노출 방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커지고 있다. AI 플랫폼이 오픈 웹의 콘텐츠를 활용해 성장하는 반면, 퍼블리셔의 트래픽은 15% 이상 감소하며 수익도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퍼블리셔의 정당한 보상과 출처 표기, 그리고 브랜드 정보가 AI 기반 검색과 챗봇 인터페이스에서 정확하게 반영될 필요성이 커졌다.
글로벌 디지털 광고 기술 표준화 기구인 IAB 테크랩은 이번 프레임워크를 통해, LLM과 AI 에이전트가 퍼블리셔 콘텐츠를 사용할 때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브랜드가 자사 콘텐츠가 AI 시스템에 어떻게 통합되는지를 통제할 수 있는 기술적 방안을 제시했다. 프레임워크는 AI 크롤링 증가에 대응하고, 콘텐츠 소유자와 LLM 개발자 간 공정한 가치 교환을 지원하는 기술 명세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브랜드가 AI 시스템에서 자사 정보가 어떻게 수집되고 해석되는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IAB 테크랩의 앤서니 카추르(Anthony Katsur) 최고경영자(CEO)는 “LLM 기반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정보 접근의 새로운 방식이지만, 퍼블리셔 트래픽과 수익 감소라는 문제도 동반하고 있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퍼블리셔와 브랜드에 기술 표준에 기반한 공정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AB 테크랩은 퍼블리셔, 브랜드, AI 시스템 개발사를 대상으로 이번 프레임워크 개발에 대한 공개 참여를 제안했으며, 조만간 워크숍을 열고 AI 기반 콘텐츠 수집 문제에 대한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주요 논의 주제는 인터넷 봇의 이해 및 통제, LLM 친화적 콘텐츠 탐색 및 제공, 봇 접근 관리, 콘텐츠 수익화 등이다.
샤일리 싱(Shailley Singh) IAB 테크랩 제품 및 운영 총괄 부사장은 “LLM 콘텐츠 인제스트 API는 퍼블리셔와 브랜드가 AI 기반 도구 확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레임워크의 일부”라며 “생성형 AI의 확산 이후 등장한 가장 큰 과제인 콘텐츠의 공정한 가치 교환과 협업 구조 마련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IAB 테크랩은 이번 프레임워크를 통해 생성형 AI 시대의 웹 경제와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