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고대 로마에 ‘빅맥’? 맥도날드, 고대 로마 모자이크 광고로 ‘고전’ 즐기기 캠페인 선보여

[해외 크리에이티브] 고대 로마에 ‘빅맥’? 맥도날드, 고대 로마 모자이크 광고로 ‘고전’ 즐기기 캠페인 선보여

  • 한수경 기자
  • 승인 2025.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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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맥도날드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고대 로마의 유산을 오마주한 대형 모자이크 광고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 로마의 갤러리아 알베르토 소르디(Galleria Alberto Sordi) 쇼핑몰 한가운데, 1만8,000개의 조각으로 완성된 모자이크 작품이 공개된 것. 이 작품은 마치 고고학 발굴 현장을 방불케 하는 설치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10명의 장인이 손수 조각을 맞추는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

모자이크 속에는 토가를 입은 네 명의 남성이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과 감자튀김을 즐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작품 중앙에는 라틴어로 “GAUDEAT CLASSICIS(고전을 즐기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는 맥도날드의 ‘고전 메뉴’와 로마의 ‘고전 시대’를 동시에 의미하는 언어유희로, 브랜드의 캠페인 메시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맥도날드 이탈리아는 “로마에선 로마인처럼 행동하라”는 격언을 차용해, 고대 로마의 유산과 현대 패스트푸드의 상징성을 결합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모든 고전을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번 모자이크 광고는 로마 시내 대형 쇼핑몰에 설치돼, 지나가던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이번 캠페인을 독창적이고 유쾌한 마케팅 전략으로 평가했지만, 다른 이들은 “무례하다”, “저속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탈리아 미술 전문지 ‘아트리뷴(Artribune)’의 안젤로 아르젠토 기자는 “당황스러운 광고 작전으로, 카니발의 저급한 쓰레기처럼 느껴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한 트위터(X) 사용자는 “취향이 떨어진다고? 오히려 역사에 대한 아이러니와 유머, 광고의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맥도날드의 로마와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에는 로마 교외 프라토키에(Frattocchie)에서 새로운 매장을 짓던 중 로마 시대 도로와 세 구의 유골이 발견된 적이 있다. 당시 맥도날드는 공사를 멈추지 않고, 30만 유로를 들여 유적을 매장 내에 통합해 ‘최초의 박물관 레스토랑’을 만들었다. 맥도날드 이탈리아의 마리오 페데리코 대표는 이 매장을 “맥도날드 최초의 박물관 레스토랑”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1986년 스페인계단 인근에 첫 로마 매장을 열었으며, 현재 로마에만 50개 이상, 이탈리아 전역에 7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모자이크 광고는 맥도날드가 과거와 현재, 로컬 문화와 글로벌 브랜드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케팅 전략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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