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thought] 영국 존 루이스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영상

[Kh's thought] 영국 존 루이스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영상

  • 한기훈 대기자
  • 승인 2019.11.26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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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몇 년간 11월 중순이면 존 루이스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영상을 기다리곤 한다. 항상 멋진 콘텐츠를 보여준다. 올해에도 역시나 사랑스러운 콘텐츠가 소개되었다. 이번 2분 30초 영상에서는 꼬마 드래곤, 에드가가 등장한다. 환경에 따라 너무 신나서 불을 뿜어내고 그로 인해 즐거운 분위기를 망치는 캐릭터다. 마치 명절에 어린애들이 신나서 뛰어놀다가 말썽을 일으키는 격이다. 이런 말썽장이 꼬마 드래곤, 에드가를 주인공 소녀가 돌보고 크리스마스 파티에 이끌고 와서 즐겁게 어울리는 내용이다. 오픈 첫 주의 기록이 지난 2014년 펭귄이 등장했던 ‘Monty the Penguin’ 편에 이어서 역대 2위라고 한다.

존 루이스 백화점이 2007년부터 크리스마스 광고 영상을 소개하고 큰 호응을 받자 다른 유통업체나 빅 브랜드들이 대거 크리스마스 고품격 광고 영상 만들기에 동참했다. 영국만의 특징적인 크리스마스 풍경이 된 것이다. 존 루이스의 크리스마스 광고 영상을 만든 에이전시는 Adam & Eve로 2013년에 옴니콤그룹에 5천5백만 파운드에 인수되어서 Adam & Eve DDB로 정체성이 변경되었지만 계속해서 최고의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영상은 만드는데도 큰 비용이 들고 만든 후에 소셜미디어 등에 노출시키는데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이런 영상들이 돈 값을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칸타의 분석이나 존 루이스 측의 발표 등에 의하면 이 영상들은 투자에 비해 훨씬 큰 이익을 준다. 존 루이스의 대변인은 BBC 기자에게 약 20배 정도의 ROI를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엘튼 존을 등장시킨 존 루이스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5천만회 이상의 조회를 이끌어 냈다.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유통업체들도 잘 참고해서 내년에는 우리도 멋진 크리스마스 콘텐츠를 소개하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참고로 존 루이스의 크리스마스 영상은 광고 영상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홈페이지에도 반영되고 상품개발에도 반영된다. 지금 존 루이스 온라인 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에드가 관련 아이템이 6종류나 개발되어서 판매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기훈 현 (주)BALC 공동대표, 대홍기획 공채1기로 디디비 코리아 및 이지스 미디어 코리아 대표 역임했음 khha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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