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20세기 영국의 100대 포스터

[신인섭 칼럼] 20세기 영국의 100대 포스터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1.04.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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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 영국 광고전문지 <Campaign>이 1999년에 발행한 "the 100 best posters of the century"가 있고, 그 가운데서 다시 10개 작품을 고른 리스트가 있다. 10대 작품이라고는 했지만, 반드시 1 ~ 10등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 중에 셋을 보기로 한다.

보수당 포스터

가장 회자되는 작품은 1978년 선거에서 노동당을 물리치고 수상이 된 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의 보수당 포스터이다.

연도 : 1978년

제목 : 노동당으로는 안된다 (Labour isn't working).

클라이언트 : 보수당

광고회사 : 싸치&싸치

아트디렉터 : Martyn Walsh

카피라이터 : Andrew Rutherford

영어의 제목 가운데 "Working"이란 말은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일한다는 의미이고 한편 일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포스터의 경우는 노동당을 가지고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즉 1978년대 말의 영국 상황이 그랬다는 것이다. 직업안내소 앞에 기다란 구직자 줄이 있는데, 노동당이 집권 하의 영국의 실상이었다. 도전하는 대처 보수당에게는 멋진 응원 자료였다.

조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이 포스터는 보수당 승리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는 말이다. 노동당 지지자들에게는 일자리를 잃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냈다. 대처 수상의 정책은 성공했다. 대처는 1978년에 최초의 여성 수상이 됐으며,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세 번이나 계속해서 수상 자리에 앉은 최초의 여수상이 됐다. 대처의 애칭은 “철의 여인”.

 

기네스 포스터

연도 : 1934년

제목 : 힘의 기네스(Guinness)

클라이언트 : Arthur Guinness Sons & Company

광고회사 : SH Benson

아트디렉터/아티스트 : John Gilroy

카피라이터 : 미상

이 포스터가 게재된 1930년대 무렵 영국 광고사상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다. 기네스는 1929 ~ 1969년 동안 훌륭한 명성을 유지했다. 대담한 일러스트레이션 스타일과 뻔뻔스러운 유머감각으로 40년 동안 명성을 떨쳤다.

 

임신한 남자

연도 : 1969

제목 : 임신한 남자

클라이언트 : 건강교육협의회

광고회사 : Cramer Saatchi

아트디렉터 : Bill Atherton

카피라이터 : Jeremy Sinclair

촬영 : Alan Brooking

영국 가족협회의 이 피임 광고는 이제 고전이 되었다. 그러나 이 광고가 나왔을 무렵에는 지나친 표현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누구나 알고 있으며 너무도 상식적인 단순한 이야기다. 가만 생각해 보면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디어를 제시한 회사는 후에 뛰어난 창의력으로 알려진 싸치&싸치이다.

산업혁명을 시작한 영국은 광고의 선진국이 됐고 일찍부터 포스터도 매체의 하나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미술이 상용화되면 예술이 타락한다고 생각하던 무렵, 포스터를 새로운 장르의 예술로서 승화시킨 나라는 프랑스였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방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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