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광고는 여전히 좋은 광고일까?

코로나 시대의 광고는 여전히 좋은 광고일까?

  • 성유화 대학생 기자
  • 승인 2023.03.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매드타임스 성유화 대학생 기자] 2020년 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우리는 건강과 위생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각종 매체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콘텐츠가 쏟아져 나왔다. 광고도 마찬가지였다. 공익광고뿐 아니라 여러 기업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광고들을 앞다투어 만들었고, 변화된 우리의 삶의 모습들을 이야기에 풀어나갔다.

그러나, 최근 실내 마스크 해제부터 대중교통 내 마스크가 해제까지 코로나 바이러스는 점차 우리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광고는 더 이상 필요가 없을까? 팬데믹 시대의 광고가 엔데믹 시대인 지금까지 좋은 광고로 남아있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좋은 광고로 남을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보자.

Apple, The Whole Working-From-Home Thing (2020)

애플의 The Whole Working-From-Home Thing 광고는 2020년 CLIO Awards에서 무려 4관왕을 차지한 광고 캠페인이다. 해당 광고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되면서 발생한 변화들을 반영하여, Apple의 제품들이 재택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광고에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에어팟 등 애플의 제품을 활용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그뿐만 아니라, 업무 중간중간 애플의 제품을 활용해 운동을 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도 보여준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급격하게 변한 상황 속에서도 애플과 그들의 제품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이 광고는, 지금의 시점에서 다시 보아도 충분히 좋은 광고이다. 상황을 변화시킨 원인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상황 변화’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닌 그 어떤 이유로 상황이 변하더라도,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브랜드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 더욱이, 재택근무가 엔데믹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한 형태이자 문화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The Whole Working-From-Home Thing 광고는 앞으로도 ‘좋은 광고’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Thai Airways, Stay Home Miles Exchange (2020)

Thai Airways의 Stay Home Miles Exchange 광고 캠페인 역시 2020년 CLIO Awards 수상작 중 하나이다. Stay Home Miles Exchange 캠페인은 말 그대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을 마일리지로 전환해 주는 특별한 마일리지 적립 프로그램이다. 집에 머무는 4 시간마다 1 mile씩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사람들이 집에 더 오래 머무르도록 유도하여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였다.

해당 광고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라는 공익적인 목적뿐 아니라, 브랜드가 당면했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한 ‘좋은 광고’라고 할 수 있다. 팬데믹으로 여행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항공사는 사람들에게 잊히기 마련이다. Thai Airways는 해당 캠페인을 통해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유대감을 지속할 수 있었다. 또한, 고객들에게 팬데믹이 끝난 후 떠날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결국, 엔데믹과 함께 그동안 참아왔던 회포를 풀 듯 여행 산업은 회복되었고, 고객들은 Stay Home Miles Exchange 캠페인을 통해 제공받은 마일리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은 Thai Airways를 찾을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만들어진 광고의 효과가, 엔데믹 시대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