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창작 지원부터 장애인 구단 설립까지’ 메세나 활동 활발한 가전업계, ‘키다리 아저씨’ 역할 톡톡

‘예술인 창작 지원부터 장애인 구단 설립까지’ 메세나 활동 활발한 가전업계, ‘키다리 아저씨’ 역할 톡톡

  • 최승은 기자
  • 승인 2023.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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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승은 기자] ESG가 기업 경영의 필수 키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가전업계에서는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메세나(Mecenat)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메세나는 고대 로마제국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었던 마에케나스(Maecenas)의 이름에서 유래한 프랑스어로, 예술과 문화, 과학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의미한다. 현대에 와서는 기업이 문화예술을 넘어 스포츠를 후원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보다 넓게 사용되고 있다.

메세나는 다양한 장르의 창작 환경을 조성하고 국내 스포츠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어 후원 대상이 되는 문화예술, 스포츠 업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공익적인 측면과 상업적 측면을 동시에 활용해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어 양자 간에 윈윈(win-w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기업의 후원 대상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예술인 비롯해 비인기 종목 스포츠, 장애인 스포츠단까지 다양하다.

후지필름 코리아, 국내 콘텐츠 산업 활성화 위한 창작자 지원 활동 펼쳐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이하 후지필름 코리아)는 국내 영상 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창작자들의 지원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달 6일 폐막한 국내 독립, 예술 영화를 대표하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 후원사로 참여해 가능성 있는 영화인들의 작품 제작을 후원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안에서도 새로운 기획력을 가진 국내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제작 지원하는 전주프로젝트에서 선발된 감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제작 지원금과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H2S 등 촬영 장비를 제공했다. 후지필름 코리아는 앞으로 3년 동안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서 다양한 장르와 포맷을 아우르는 영상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도록 제작 후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후지필름 코리아의 지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영화, 뮤직비디오, 웨딩 촬영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약 중인 영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후지필름 시네마 크리에이터를 선발해 이들의 작품 제작을 도왔다. 이를 위해 후지필름 시네마 크리에이터 3팀에게 각각 천만 원 상당의 제작비, 후지필름 렌즈 대여권, 미러리스 카메라 등을 제공해 각자의 노하우와 아이디어가 담긴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도록 했으며, 프로젝트 종료 후에는 크리에이터 멤버들의 상업 영상 활동 지원 및 제품 할인 등의 추가 혜택도 제공했다.

이외에도 후지필름 코리아는 사진가 뿐 아니라, 디자인, 일러스트, 회화 및 조형, 3D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널리 향유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전시를 기획해 복합문화예술공간 파티클과 에비뉴엘점에서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특히 파티클에서 열리는 전시는 기부와 연계되어 후지필름 코리아가 관람객 1명당 1천 원씩 적립하고 있으며 적립금은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용하고 있다.

후지필름 코리아 임훈 사장은 “폭넓은 분야의 예술에 종사하는 창작자들이 개성과 독창성을 펼칠 수 있도록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탄생한 작품은 국내외 고객들에게도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 대상 시상식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 대상 시상식

LG전자, 환경∙인프라 부족한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아낌없는 후원

LG전자는 스포츠 메세나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비인기 종목의 든든한 후원자다.

2015년부터 대한봅슬레이스스켈레톤경기연맹과 윤성빈에게 국내외 훈련 및 장비 등을 지원한 LG전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당시 윤성빈 국가대표 선수가 대한민국 최초로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스폰서십 결실을 맺었다.

LG전자는 지금까지도 스켈레톤 국가대표를 후원하고 있으며 윤성빈 전 국가대표의 뒤를 잇는 선수가 탄생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스켈레톤 국가대표 정승기 선수가 스위스 장크트모리츠에서 열린 2022~2023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 선수는 지난해 열린 월드컵 1~3차 대회에서도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LG전자는 아이스하키를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1928년 처음 시작된 시작되었지만 90년이 넘는 오랜 역사에도 대중의 관심 부족으로 실질적인 지원은 빈약했다.

이에 LG전자는 2016년부터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2017년부터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엔 2026년까지 4년간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후원을 약속했으며, 지원 대상을 청소년 대표팀까지 확대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코리아 아이스하키 리그(이하 코리아 리그)’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이 대회는 2014년부터 매년 개최된 국내 대표 아이스하키 행사다.

LG전자의 후원을 받는 스켈레톤 국가대표 정승기 선수
LG전자의 후원을 받는 스켈레톤 국가대표 정승기 선수

코웨이, 블루휠스 농구단 운영… 장애인 스포츠 저변 확대에 앞장

종합 가전기업 코웨이는 스포츠 후원을 넘어 직접 구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휠체어 농구단 ‘코웨이 블루휠스(Coway Bluewheels, 구 코웨이 휠체어농구단)는 국내 6개 휠체어 농구 실업팀 중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팀으로, 구단 설립 첫해였던 작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2022 KWBL 휠체어농구리그 우승까지 주요 대회를 석권하며 신흥 강팀으로 주목받았다.

코웨이는 블루휠스의 구단주로, 임찬규 단장, 김영무 감독 등 3명의 코치진과 11명의 선수 등 총 14명으로 운영 중이며, 선수 전원을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또한 코웨이는 올해 4월 창단 1주년을 맞아 새로운 팀명과 엠블럼을 공개하고 2023년 시즌에 본격 돌입했다. 새 팀명은 코웨이 임직원들의 공모로 선정됐으며, 기업을 상징하는 블루와 바퀴를 힘차게 굴러 끝없이 도전하겠다는 휠체어농구단의 의지를 담았다. 이와 함께 코웨이 대표 컬러인 블루 색상에 휠체어농구를 상징하는 바퀴를 형성화한 새로운 엠블럼도 제작했다.

코웨이 블루휠스는 올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 결승전에서 지난해 우승팀인 춘천시장애인체육회를 66대 64로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코웨이 블루휠스 우승
코웨이 블루휠스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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