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이승진 대학생 기자] 패스트푸드 체인 브랜드 레이징 케인즈(Raising Cane’s)가 2023년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가 발표한 ‘미국의 가장 핫한 브랜드(America’s Hottest Brands 2023)’로 선정되며 20개의 브랜드 중 유일하게 레스토랑·패스트푸드 체인으로서 이름을 올렸다.
레이징 케인즈는 1996년 토드 그레이브스(Todd Graves)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창업한 치킨 핑거(또는 치킨 텐더) 전문 패스트푸드 체인이며 미국 내 700여개 이상의 지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치킨 텐더’ 하면 피자집이나 치킨집, 여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 취급하는 사이드 메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치킨 텐더 전문점’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게 다가갈 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에서 레이징 케인즈는 단순히 인기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 브랜드를 넘어서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틱톡에서 레이징 케인즈를 먹어보고 후기를 남기는 영상들이 증가하면서, 미국 외 국가에 거주하는 다수의 인플루언서 및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미국 여행 시 레이징 케인즈에 방문해보는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는 틱톡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셜 미디어 내에서 레이징 케인즈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자신이 ‘캐니악스(Caniacs; 레이징 케인즈의 팬을 일컫는 신조어)’ 중 하나라고 말하며 레이징 케인즈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는 유명 운동선수·가수·배우 등 셀러브리티도 다수 등장했다. 레이징 케인즈는 그들이 직접 일부 매장에서 근무를 하는 방식의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컬래버 매장 오픈과 컬래버 메뉴 출시 등의 활발한 셀러브리티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래퍼 포스트 말론(Post Malone)과의 컬래버레이션이 그 대표적인 예다. 포스트 말론은 레이징 케인즈의 CEO 토드 그레이브스의 오랜 절친으로, 해당 캠페인에서 매장의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본인의 감각을 녹여내어 기존의 매장과 아예 다른 ‘포스트 말론 스타일’의 레이징 케인즈를 구현해냈다. 포스트 말론과의 컬래버 매장 오픈 캠페인은 현재까지 두 차례 진행되었다.
또한 레이징 케인즈는 종종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명 셀러브리티가 특정 매장에서 근무를 할 것이라고 게릴라로 예고하기도 한다. 해당 캠페인은 2022년부터 최근까지도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과 함께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레이징 케인즈의 팬이라고 밝힌 유명인이 실제 매장에서 근무하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서 생중계되며, 자신을 레이징 케인즈의 팬인 ‘캐니악스’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은 해당 유명인에 친근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마케팅 캠페인은 더 나아가 브랜드의 팬층이 두터워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그저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경우와 달리 소비자들이 브랜드 자체에 강화된 친밀감과 애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셀러브리티 마케팅은 효과적이지만 동시에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다. 브랜드가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하거나 협업을 진행할 때, 해당 인물이 불미스러운 사건이나 사고에 연루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셀러브리티 마케팅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레이징 케인즈의 마케팅 캠페인은 셀러브리티의 유명세에만 완전히 의존하기 보다, 그들을 레이징 케인즈의 팬들 중 한 사람으로 비춘다는 점에서 기존 셀러브리티 마케팅과 차별화된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협업을 진행한 유명인들이 원래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별개로 흔들리지 않는 레이징 케인즈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고수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레이징 케인즈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근본적인 요인은 음식의 맛과 퀄리티에 있어 타협하지 않는 레이징 케인즈의 철학이다. 일관된 브랜드 정체성과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에 더해, 레이징 케인즈가 작년 큰 주목을 받은 것에 이어 올해에는 어떠한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할지 기대가 된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레스토랑 체인 중 하나로 꼽힌 레이징 케인즈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데, 그들이 현재까지 해외 진출한 국가는 모두 중동 국가인 쿠웨이트, 바레인, 사우디, UAE 4개국이다. 그리고 레이징 케인즈는 언론 보도를 통해 올해 2024년, 접경국인 캐나다에 첫 매장 오픈을 예고하기도 했다. ‘치킨 텐더 전문점’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레이징 케인즈의 앞으로의 세계적인 성장과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