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다양한 취향이 존중을 받는 ‘개•취•존 시대’, ‘관람문화’도 대중에게 좀 더 가까워질까?
[트렌드모니터] 다양한 취향이 존중을 받는 ‘개•취•존 시대’, ‘관람문화’도 대중에게 좀 더 가까워질까?
  • 최영호
  • 승인 2019.11.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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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19년 7월 29일~ 2019년 8월 1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6세~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극, 뮤지컬, 콘서트, 전시회, 오페라 등 소위 고급문화라고도 일컬어지는 ‘관람문화’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화적 소양’을 높이고, 다양한 유형의 문화콘텐츠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스로 ‘문화적 소양’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적지 않아, 특히 30대의 갈증이 크고, 경제적 여유와도 상관 관계 있어

“어느 정도 문화적 소양을 갖춘 편이다” 46.8% vs. “문화적 소양이 부족한 편이다” 47.9%

먼저 스스로 문화적 소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이 어느 정도 문화적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46.8%)과 문화적 소양이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47.9%)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30대가 다른 연령에 비해 자신의 문화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생각(10대 31.6%, 20대 43.5%, 30대 55.7%, 40대 49.2%, 50대 48.1%, 60대 53.4%)을 많이 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 문화콘텐츠 시장을 주도하고, 다양한 문화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30대가 이러한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문화 소비에 대한 갈증이 매우 큰 집단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체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문화적 소양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향(월 200만원 미만 54.7%, 200만원~300만원 47.2%, 300만원~400만원 52.8%, 400만원~500만원 52.4%, 500만원~600만원 43.6%, 600만원 이상 38.4%)이 뚜렷한 것도 주목해 볼 부분이다. 실제 문화적 소양의 형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경제적 여력(48.4%, 중복응답)을 꼽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개인의 성격(44.5%)과 타고난 취향(39.2%), 집안 환경(35.9%)도 문화적 소양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준다는 평가가 많지만, 무엇보다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만 보다 다양한 유형의 문화 소비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가령 많은 사람들이 연극과 뮤지컬에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는 것도 일정 부분 ‘경제적 이유’와 관련 지어 살펴볼 수 있다.

 

‘관람문화’는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즐길 수 있다는 인식 강해, 물론 ‘개인의 취향’이라는 의견도 많아

10명 중 7명 “평소 관람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평소 연극, 뮤지컬, 콘서트, 전시회, 오페라 등 소위 고급문화라고도 일컬어지는 ‘관람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에서도 이러한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7명이 평소 관람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시간적 여유가 있고(71.1%, 동의율), 경제적 여유가 있다(69.7%)고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어느 정도 삶의 여유가 있어야만 관람문화를 소비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물론 기본적으로 관람문화는 개인의 ‘취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64.3%가 평소 관람문화를 즐기는 사람은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이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예술적 소양이 풍부하고(동의 58.1%, 비동의 25.7%), 교양 수준이 높고(동의 49.9%, 비동의 31.2%), 자신만의 세계관이 뚜렷한(동의 48.3%, 비동의 33.5%) 사람일 것이라는 의견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가 연령이 높을수록 뚜렷하다는 점에서, 중장년층이 고급문화의 향유를 보다 높게 평가한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반면 관람문화를 즐기는 사람은 잘난 척이 심하고(12.4%), 허영심이 강하며(10%), 대중문화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9.5%),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12.9%) 사람이라면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예전에 비해 대중들이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관람문화’를 덜 어렵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

가장 큰 이유는 “관람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에”

그래도 사회전반적으로 ‘관람문화’를 어렵게 생각하는 태도가 과거보다 옅어진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로 읽혀진다. 예전에 비해 대중들이 관람문화를 덜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의견(60.7%)이 여전히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23.9%)보다 훨씬 우세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특히 남성(48.6%)보다는 여성(72.8%)이 관람문화를 덜 어렵게 느끼는 분위기에 많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대중들이 예전보다 관람문화를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66.1%, 중복응답)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문화공연 및 전시관람 시설이 많아지고,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이 가능해지면서, 대중들이 느끼는 심리적 거리가 좀 더 가까워졌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또한 여가생활에 대한 욕구가 예전보다 커졌고(38.1%),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면서(36.2%) 관람문화를 더 이상 어렵게만 느끼지 않게 된 것 같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밖에 관람 전에 관련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경로가 많아지고(34.3%), ‘문화가 있는 날’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24.7%) 것도 대중들이 관람문화를 좀 더 가깝게 느끼게 된 배경으로 꼽혔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73.3%가 요즘 들어 관람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최근 관람문화는 ‘고급문화’의 외피를 조금씩 벗어 던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실제 관람문화를 즐기는 정도에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상대적으로 여성 및 20대가 더 많이 즐기는 모습

예전보다 관람문화를 즐기는 정도가 증가했다는 응답(29.3%)이 감소했다는 응답(22.5%)보다 조금 우세해

다만 고급문화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진 것과는 달리 직접 관람문화를 즐기는 정도에는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예전보다 연극, 뮤지컬, 콘서트, 전시회, 오페라 등 관람문화를 즐기는 정도가 증가했다는 응답(29.3%)이 감소했다는 응답(22.5%) 보다는 많았으나, 그 차이가 크지는 않은 것이다. 최근 들어 고급문화가 대중에게 한 발 다가선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변화가 가파르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평소 관람문화와 대중문화를 즐기는 비중도 2:8 정도(관람문화 22.2%, 대중문화 77.8%)로 큰 차이가 나고 있었다. 그래도 과거에 비해 관람문화를 많이 즐기게 된 것 같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여성(33.2%)과 20대(40.3%)에게서 좀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었으며, 주로 전시회(52.6%, 중복응답)와 뮤지컬(46.8%), 콘서트(41%) 관람이 많이 증가한 모습이었다. 예전보다 관람문화를 더 많이 소비하는 이유 역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의견(41.3%, 중복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고(32.8%), 여가생활에 대한 욕구가 예전보다 커져서(30.7%) 관람문화를 많이 수용하고 있다는 의견도 많은 편이었다. 반면 관람문화를 즐기는 정도가 줄어들었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주로 경제적 여유의 부족(60.9%, 중복응답)과 시간적 여유의 부족(50.2%)을 원인으로 많이 꼽았다.

 

향후 연극, 뮤지컬, 콘서트, 전시회 등 다양한 ‘관람문화’를 즐기고 싶은 대중의 욕구 상당해

전체 86.6% “향후 다양한 관람문화를 관람할 의향이 있다”, 가장 즐기고 싶은 콘텐츠는 ‘뮤지컬’

앞으로 보다 다양한 문화 공연을 향유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매우 커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86.6%가 향후 다양한 관람문화를 관람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연극과 뮤지컬, 콘서트, 전시회 등 고급문화를 좀 더 자주 접하고 싶어하는 대중의 바람이 크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특히 남성(80%)보다는 여성(93.2%)이 다양한 관람문화를 즐기고 싶은 마음을 보다 많이 내비쳤으며, 중장년층의 고급문화 수요(10대 73.7%, 20대 87.6%, 30대 85.4%, 40대 84.2%, 50대 90.1%, 60대 91.8%)가 더욱 큰 편이었다. 향후 가장 관람하고 싶은 문화콘텐츠로는 뮤지컬(72.1%, 중복응답)이 첫 손에 꼽혔으며, 콘서트(59.7%)와 연극(46.2%), 오페라(31.6%), 전시회(30.4%)를 즐기고 싶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고급문화의 벽을 낮춰 대중들이 좀 더 쉽게 관람문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

절반 이상(55.6%)은 “우리나라는 대중문화와 관람문화 사이의 벽이 높은 것 같다”고 느껴

전반적으로 고급문화의 벽을 낮춰 대중들이 좀 더 쉽게 관람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부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관람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고(82.4%),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아져야 하며(81.6%), 문화적 다양성을 위해 관람문화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72.5%)는 주장에 공감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10대의 공감도가 낮았을 뿐 고급문화의 접근성이 쉬어져야 한다는 생각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어 보였다. 또한 10명 중 8명(81%)은 다양한 관람문화를 대중문화만큼이나 중요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대중문화와 고급문화 사이의 벽이 높은 것 같고(55.6%), 아직 문화적 다양성이 부족한 것 같다(62.5%)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항상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문화와는 달리 고급문화는 아직도 가까이 다가서기 힘든 문화콘텐츠인 것으로, 대중문화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동의 45.3%, 비동의 28.1%)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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