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스터디]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다 들어줄 개’ 캠페인

[케이스 스터디]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다 들어줄 개’ 캠페인

  • 최영호 기자
  • 승인 2019.11.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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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PR대상’ 대상 수상 캠페인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청소년 자해 및 자살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면서 충동적이고, 주변 파급효과가 큰 청소년 자살을 줄이고자 청소년 자살예방 종합프로그램 ‘다 들어줄 개’를 시작했다. 캠페인 활동으로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과 이들을 구하는 5마리 개들의 모습을 담은 유쾌한 영상과,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가사를 담은 노래를 제작해 발표했으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더 잘 들어주기 위해 SNS기반의 종합상담시스템을 개설했다. 청소년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유튜브를 적극 활용해 홍보했으며, 교육부, EBS, JYP 등 청소년 파급력이 큰 단체와 협업해 캠페인이 청소년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제작한 영상은 약 600만뷰를 기록했으며, 14개의 언어로 108개의 커버영상이 제작되어 전세계로 확산됐다. 또한 음원을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캠페인 기획 배경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입원 환자 중 자살·자해 환자 비율이 지난해 46%에서 올해 54%로 늘었으며, 2015년 93명까지 줄었던 학생 자살은 2016년 108명, 2017년 114명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등 한국 청소년들의 자해 및 자살이 심각한 수준이다. OECD국가와 비교해도 한국의 청소년 자살률(7.6명)은 평균(5.9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청소년들은 성적이나 교우관계, 가정불화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약 8.7%의 청소년들은 고민을 이야기할 곳이 없다고 답해 고민을 나누고 해소할 수 있는 창구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되었다.(2018 자살예방백서)

본 캠페인 기획 당시 청소년 자살과 자해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청소년 자살, 자해’라는 주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를 꺼리고 감추려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해결이 어려워진다는 판단에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 ‘다 들어줄 개’를 처음 기획했다.

‘다 들어줄 개’ 캠페인은 진지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청소년 자살 문제를 공론화하고 함께 풀어보고자 했다. 많은 청소년들이 성적이나 교우관계, 가정불화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고민을 이야기하고 해소할 곳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든 털어놓을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

 

캠페인 목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서는 나날이 늘어가는 청소년 자살 및 자해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인식 개선 및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1) 청소년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집중하고,

2) 아이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신 전해줌으로써 청소년 고민에 귀 기울이는 사회분위기를 조성,

3)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 ‘다 들어줄 개’ 캠페인을 기획했다.

 

캠페인 타깃 및 전략

‘다 들어줄 개’ 캠페인의 핵심 타깃은 ‘10대 청소년’이다. 청소년 자살은 충동적이고, 학급/학교를 비롯한 또래집단에 큰 영향을 미치며, 청소년기의 정신적 문제가 전 생애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인식개선 사업이 시급하다. 생명보험재단은 기존 자살예방캠페인이 가진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캠페인 타깃인 청소년들이 실질적으로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아이들이 즐겨 보고 듣는 채널을 통해 홍보했다.

첫 번째로, 철저히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콘텐츠를 개발하고 홍보했다. 아이들을 선도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어른 입장의 캠페인에서 벗어나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집중’했으며, 인기 힙합뮤지션 및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남자 아이돌과 함께 아이들이 실제로 듣고 싶어할만한 노래를 만들었다. 또한 EBS의 인기 프로그램 및 ‘유튜브’를 활용해 홍보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콘텐츠가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파급력을 높였다.

두 번째로, JYP, 일리네어레코즈 등 음원제작사와 EBS, 교육부 등 청소년 파급력이 큰 단체와 MOU를 맺고 콘텐츠 개발 및 홍보를 함으로써 캠페인에 힘을 실었다.

세 번째로, 새학기와 수능전, 수능성적 발표 후 등 청소년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에 맞춰 콘텐츠를 공개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했다.

 

실행 프로그램

‘다 들어줄 개’ 캠페인은 ‘청소년 자살’이라는 무겁고 우울한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자살’이라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두기 보다 청소년들이 자살을 고민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인 ‘고민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데 집중했다. 또한 청소년들이 사람보다는 개와 같은 동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한다는 점에 착안, 급식체를 사용하는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다섯 마리 개의 캐릭터를 개발해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다 들어줄 개’ 캠페인을 통해 영상과 음원을 제작하고, 실시간 청소년 상담 시스템을 개발해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집중했다.

특히, 생명보험재단은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청소년들을 위한 소통창구를 재단의 사업으로 전환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재단은 교육부와 함께 카카오톡, 문자, 앱을 통해 24시간 실시간으로 상담이 가능한 상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부를 통해 각 학교에 홍보를 진행해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상제작 : 성적, 교우관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의 어려움을 통쾌하게 해결해주는 5마리 ‘개’들의 활약상을 담은 흥미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음원발표 : 새 학기 9월, 힙합뮤지션 ‘도끼’, 인기 남자 아이돌 GOT의 멤버인 ‘영재’, 실력파 가수 ‘박지민’과 함께 청소년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가사를 담은 캠페인 음원 2곡을 발표했다.

영재(GOT7)X박지민 ‘다 들어줄게’ 음원 앨범 재킷
영재(GOT7)X박지민 ‘다 들어줄게’ 음원 앨범 재킷

 

 

청소년종합상담시스템 ‘다 들어줄 개’ 런칭 : 교육부와 함께 카카오톡, 문자, 앱을 통해 24시간 실시간으로 상담이 가능한 상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부 통해 각 학교에 홍보를 진행해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종합상담시스템 ‘다들어줄개’

 

캠페인 음원과 영상 확산 방안 :

1) ‘한 줄 가사 공모전’ : 신곡 발표에 앞서 전국민 대상의 참여형 프로그램인 ‘한 줄 가사 공모전’을 실시해 1등으로 선정된 문구를 가사로 삽입함으로써 신곡 발표 전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2)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커버영상 제작 : 구독자 120만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크리에이터 ‘섭이는 못말려(조섭)’을 비롯해 6명의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함께 커버영상을 제작해 음원을 확산시켰다.

3) 유튜브 광고 집행 : 캠페인 영상 및 음원 2곡의 리릭비디오, 메이킹필름에 대해 18-24대로 타깃팅한 유튜브 광고를 집행, 타깃에게 영상이 노출될 수 있도록 했다.

4) EBS인기프로그램 활용 : ‘보니하니’, ‘배워서 남줄랩’ 등 청소년 대상 EBS 인기프로그램을 통해 캠페인 음원과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노출시켰으며, 청소년들의 고민과 극복을 주제로 한 웹 드라마 ‘내 목소리가 들리니?’를 제작해 캠페인 음원을 노출시켰다.

5) 교육부 협조 : 교육부를 통해 각 학교에 홍보를 진행, 점심시간 교내방송 등을 통해 캠페인 음원이 방송될 수 있도록 했다.

 

성과

캠페인 영상은 약 70만view를 달성했으며, 도끼와 제작한 캠페인 음원의 리릭비디오는 247,973view를 기록했다. GOT7영재와 박지민이 부른 두 번째 캠페인 음원에 대한 메이킹필름은 공개되자마자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확산되며 776,224view를 돌파했다. 해당 영상은 영어, 태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 14개의 언어로 108개의 커버영상이 제작되어 총 4,249,787view를 기록했으며, 음원은 한국의 대표적인 음원 사이트인 ‘멜론’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관심을 모았고, ‘네이버뮤직’에서는 72위까지 올랐다.

캠페인 런칭을 기점으로 주요 시점마다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며, 캠페인의 취지와 배경이 담긴 기획보도 및 TV, 라디오 인터뷰도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405건이 보도되었다. 또한 저명한 글로벌 음악 매체인 ‘빌보드’에도 캠페인 음원 ‘다 들어줄게’와 함께 ‘다 들어줄 개’ 캠페인이 소개되었다.

청소년 종합상담시스템 ‘다 들어줄 개’에는 2018년 9월부터 학생들이 방문해 55,848건의 고민을 남겼다.

이러한 수치적인 성과 외에도 상담을 통해 자살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았다는 상담 학생의 글과 캠페인 음악이 없었다면 이미 하늘나라에 있었을지 모른다는 학생의 댓글이 ‘다 들어줄 개’ 캠페인이 청소년 한 명 한 명의 생명을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줬다.

 

향후 계획

‘다 들어줄 개’ 캠페인의 일환으로 인기 아이돌 밴드 ‘엔플라잉’의 멤버들이 작사, 작곡 등 음원 제작에 직접 참여한 새로운 캠페인 음원이 올해 12월 발표한다. 이번 음원 역시 청소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내용의 가사와 멜로디로 구성될 예정이다.

생명보험재단은 ‘청소년 자살예방’이라는 주제를 일시적인 캠페인 주제가 아닌 지속적인 수행 과제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자살예방을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넘어서 청소년 자살예방 종합상담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생명보험재단, ‘2019 한국PR대상’ 대상 수상
생명보험재단, ‘2019 한국PR대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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