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예전만 못한 연말 분위기, 달라지는 ‘연말모임’

[트렌드모니터] 예전만 못한 연말 분위기, 달라지는 ‘연말모임’

  • 최영호 기자
  • 승인 2019.12.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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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등 의례적 관계는 피하고, ‘직장 내 연말모임’에서는 참석과 음주의 자율성 강조되는 모습
조사 기간: 2019년 12월 13일~ 2019년 12월 18일 / 조사 대상: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말모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예년에 비해 들썩이는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운 가운데 의례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연말모임의 빈도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명 중 1명(49.2%)이 “올해는 다른 해보다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 같다”고 느껴

연말을 맞이하는 모습에서는 설렘과 기대보다는 아쉬움을 좀 더 많이 엿볼 수 있었다. 연말이 되면 설레는 기분이 들고(41%), 12월은 즐겁고 재미있는 달이라고(40.6%) 말하는 응답자는 10명 중 4명에 그쳤을 뿐이다. 그에 비해 연말에 느껴지는 생각 및 감정으로 가장 많이 꼽는 것은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고(54.8%, 중복응답), 아쉽다(38.3%)는 점이었다. 이와 더불어 연말에는 ‘바쁘다’(34.9%)고 느끼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물론 연말에 드는 기분으로 함께하는(29.2%), 즐거운(21.3%), 특별한(21%), 따뜻한(20.8%), 설레는(20%)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도 많이 꼽았으나, 그보다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가지게 되는 아쉬움이 좀 더 지배적인 감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예년만큼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전체 2명 중 1명(49.2%)이 올해는 다른 해보다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 같다고 응답한 것으로, 이런 느낌은 중장년층(20대 37.2%, 30대 46.8%, 40대 58.8%, 50대 54%)이 더욱 많이 받고 있었다.

 

대부분(76%) 올해 연말모임을 진행했거나 계획 중, 그러나 연말모임 비중은 감소세로 보여져

예정된 연말모임은 주로 학창시절 ‘친구’나 친한 직장 동료와 함께, 의례적인 ‘동창회’ 연말모임의 참석은 적어

2019년을 마무리하는 ‘연말모임’은 전체 응답자의 76%가 이미 진행했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행했거나 예정된 연말모임의 유형은 고등학교 친구 모임(26.1%, 중복응답)과 대학교 친구/동기 모임(22.8%), 직장 내 친목회(20.3%)의 비중이 높은 모습이었다. 대체로 가깝게 지내는 친한 친구 및 직장동료들과의 만남을 선호하는 것으로, 특히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연말모임은 20대가, 직장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과의 연말모임은 30대가 좀 더 많이 갖는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반면 고등학교 동창회(10.1%)와 대학교 동창회(8%), 초등학교 동창회(7.4%) 등 다소 공식적이고, 의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 ‘동창회’ 연말모임의 비중은 적은 편으로, 상대적으로 50대가 동창회 모임에 좀 더 많이 참여할 뿐이었다. 올 연말에 계획한 연말모임은 2회(28.3%) 또는 3회(28.7%)인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5회 이상(17.6%) 연말 모임을 많이 갖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다만 예전과 비교했을 때 연말모임의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보여졌다. 전반적으로는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68.8%)가 많은 가운데, 연말모임이 많아진 편이라는 응답(11.2%)보다는 줄어든 편이라는 응답(18.7%)이 우세한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연말모임 빈도에 대해서도 작년보다 늘어난 거 같다는 의견(전체 4.9%)보다는 줄어든 것 같다는 의견(29.4%)이 더 많아, 사회전반적으로 예전만큼 연말모임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출처 트렌드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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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연 및 지연에 의한 의례적인 관계와 직장 내에서 이뤄지는 연말모임에 대한 거부감 큰 편

51.5% “학연/지연 모임과 동창회는 연말모임이 줄어드는 것 같다”, 83.3% “직장 내 연말모임의 참석은 선택적으로 이뤄져야”

연말모임을 하는 분위기가 예전만 못한 모습은 학연 및 지연으로 연결된 의례적인 모임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듯했다. 2명 중 1명(51.5%)이 학연 및 지연으로 맺어진 모임과 동창회는 연말에 모임을 갖는 경우가 줄어드는 것 같다는 주장에 공감한 것으로,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29.3%)보다 훨씬 많은 의견이었다. 주로 30대~40대가 학연과 지연에 의한 연말모임이 줄어들고 있다(20대 44.4%, 30대 53.6%, 40대 58%, 50대 50%)는 것을 더욱 많이 체감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강제성’이 부여되는 직장 내 연말모임에 대한 거부감도 큰 편이었다. 전체 10명 중 7명(68.1%)이 직장생활을 하면 연말모임은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드러내는 가운데, 직장 내 연말모임의 참석이 선택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는 응답자가 83.3%에 이른 것이다. 직장 내 친한 관계가 아닌 부서 및 회사 전체 구성원이 참여하는 회식을 꺼려하는 태도를 확인시켜 준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직장 내 연말모임의 참석이 선택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20대 90.4%, 30대 84%, 40대 81.2%, 50대 77.6%)이 강했다. 회사에서 하는 연말모임은 공연이나 문화생활로 대처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67.2%)에도 귀를 기울여볼 만하다.

출처 트렌드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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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친밀한 사람들과의 연말모임은 원하는 모습, 75.9% “연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

전체 72.5% “연말모임이 어느 정도 경제적 부담은 있으나, 모임을 하지 않을 정도는 아냐”

그래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친밀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은 여전해 보였다. 가령 전체 응답자의 75.9%가 연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는데 동의했으며, 모두 바쁜 연말에 특별히 모임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편이라는 의견이 64.7%에 달했다. 예전처럼 연말모임으로 들썩하지 않은 분위기에 아쉬워하는 마음을 내비치는 사람들도 여럿이었다. 연말에 모임이 없으면 왠지 허전한 느낌이고(동의 48.4%, 비동의 42%), 왠지 연말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 것 같다(동의 44.1%, 비동의 45.9%)는 생각이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이런 의견은 연령에 따른 차이가 별로 없어, 연말모임을 선호하는 태도가 대체로 개인의 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해볼 수 있었다. 특별히 연말모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11.8%)은 적은 편이었다. 물론 특정 연말모임에 나가서 재미있는 척을 하는 경우(39.8%)도 종종 있으나, 그런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연말모임의 ‘경제적 부담’과 관련해서는 대부분(72.5%) 어느 정도 부담은 있으나, 모임을 가지지 않을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연말모임에서 ‘음주’의 강제성은 지양하는 분위기 뚜렷해, 63.7% “술을 안 마실 수 있는 자유가 있어야”

지나친 음주도 많이 경계, 절반 이상 “요즘은 연말모임이라도 과음 및 취하는 행동이 쉽게 용인되지 않아”

연말모임에서 음주를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말모임에 ‘술’이 꼭 있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마시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안 마시는 자유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63.7%)이 단연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특히 젊은 층일수록(20대 70.4%, 30대 68%, 40대 60%, 50대 56.4%) 음주의 자유를 원하는 태도가 뚜렷했다. 상대적으로 모임에서 음주의 강제성이 큰 직장인의 경우에도 안마실 수 있는 자유를 원한다는 응답(14년 39.1%→15년 44.4%→16년 64.1%→19년 63.8%)이 근래 부쩍 많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약간의 가벼운 술 정도는 분위기에 도움이 돼서 좋다는 주장(25.1%)은 많지 않았으며, 극단적으로 ‘다같이’ 술을 안 마시거나(6%), 마시는(3.6%)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올해 연말모임을 했거나,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모임의 성격만 봐도 술을 마셔야 하는 자리(51.7%)와 마시지 않아도 되는 자리(48.3%)의 비중이 비슷할 정도로, 음주의 강제성이 많이 지양되는 분위기인 것이다. 연말모임에서의 지나친 음주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강했다. 절반 이상(55.1%)이 요즘은 연말모임에서 과음을 하거나, 취하는 행동이 쉽게 용인되지 않는 분위기가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물론 일년에 한 두 번 있는 모임인 만큼 과음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주장(52.7%)도 많았으나, 기본적으로는 지나친 음주를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연말모임 계획이 없다고 밝힌 사람들이 말하는 가장 큰 이유도 모임에 나가봤자 술만 마시게 된다(29.6%, 중복응답)는 것이었다.

출처 트렌드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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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음식의 맛’과 ‘위치’, ‘가격’을 고려해 연말모임 장소 결정, 가장 선호하는 장소는 ‘고깃집’과 ‘일반 술집’

한편 연말모임 장소를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요인은 음식의 맛(51%, 중복응답)이었으며, 위치(46.6%)와 가격(45.3%)에 대한 고려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교통편리성(29%)과 분위기/인테리어(27.2%), 독립공간의 유무(25.4%), 메뉴의 다양성(22.4%)도 연말모임 장소를 정할 때 많이 고려하는 요인이었다. 20대는 가격과 장소의 분위기를, 50대는 음식의 맛과 교통편리성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성향도 엿볼 수 있다. 연말모임 장소로 이용해본 경험은 고깃집(44.5%, 중복응답)과 일반 술집(43.3%), 한식집(34.1%), 횟집(27.1%), 일식집/이자카야(24%), 패밀리 레스토랑(16.4%) 순으로 많았다. 직장인의 경우에는 예전보다 일식집 및 이자카야(16년 14.7%→19년 26.7%)에서의 연말모임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연말모임 장소도 실제 이용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깃집(39.8%, 중복응답)을 연말모임 장소로 가장 많이 선호하였으며, 일반 술집(29.1%)과 횟집(25.6%), 한식집(25.3%), 일식집/이자카야(20.6%)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젊은 층은 일반술집과 이자카야를, 중장년층은 한식집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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