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2020 중국 춘절광고에는 따뜻한 가족이 있다

[해외 크리에이티브] 2020 중국 춘절광고에는 따뜻한 가족이 있다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01.27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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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우리처럼 설, 춘절을 쇠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춘절을 맞아 광고를 공개했는데, 따뜻한 감성을 담아낸 광고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가족”이 핵심으로 등장하고 있다.

 

우선 현대자동차 광고.

고향을 떠나 아버지와 등지고 사는 아들이 가족들과 함께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아버지와의 즐거웠던 추억을 회상하며 가는 귀향길 끝에는 우리네 아버지처럼 아들을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가 있다. 그러나 무뚝뚝한 것도 우리와 매한가지. 누구보다 아들을 기다리고 반가웠지만, 감정 표현에 서투른 아버지는 그저 머리를 가볍게 한 대 칠 뿐이다. 그리고 처음에 보였던 주인공 책상 위의 가족 사진이 부모와 함께 한 진짜 가족 사진으로 바뀐 장면으로 끝난다.

잔잔한 영상 속에서 가족과 고향의 의미를 살린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광고는 한국의 정지안 감독이 제작했다.

 

아이폰 11프로의 광고도 춘절의 고향을 연결했다.

택시기사인 한 엄마의 이야기다. 아이를 태우고 택시기사를 하는데, 아이 때문에 4명의 손님을 태우지 못하고 비난을 받게 된다. 그런데 오래 전 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택시기사를 할 것이라는 말에 그녀의 엄마로부터 비난을 받고, 아무리 엄마가 그리워도 엄마를 찾아가지 못했다. 장면이 바뀌어 비 오는 날 마지막 손님을 맞이하는 택시. 마지막 손님은 그녀의 엄마였다. 알고 보니 매년 명절이면 딸이 좋아하는 만두를 빚어 시내 어딘가를 다니고 있을 딸과 손녀를 찾아 다녔던 것이다.

이 광고 역시 춘절을 가족과 잘 연결한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 그리고 영상이 모두 아이폰 11 프로로 촬영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히든 피겨스'를 연출한 테오도르 멜피 감독이 제작했다.

 

끝으로 사상 처음으로 춘절 광고를 선보인 나이키.

나이키는 조금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우리의 세뱃돈과 비슷한 중국의 전통 문화인 '홍바오'를 재미있게 풀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광고 속에는 어린 소녀와 매년 춘절마다 홍바오를 주는 소녀의 이모가 등장한다. 소녀는 항상 거절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모가 주는 홍바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홍바오를 주려는 이모와 거절하려는 조카의 전쟁은 매년 계속된다. 둘은 때로 골목을 달리고 시장을 달리고 들판을 달린다. 그렇게 수십년이 지나 또 다시 돌아온 춘절, 이번엔 조카의 손에 이모에게 드릴 황금빛 봉투가 들려있고 이모는 조카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나이키 신발을 신고 있다. 그들의 뒤바뀐 추격전을 예고하며 광고는 끝이 난다.

따뜻함과 감동, 거기에 재치까지 곁들인 이 광고는 중국인들의 칭찬을 얻고 있다. 대행사는 위든+케네디 상하이이고 스티브 에이슨 감독이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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