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후배들에게 비전을 주는 선배가 되겠습니다", 정호영 메이트 대표

[인터뷰] "후배들에게 비전을 주는 선배가 되겠습니다", 정호영 메이트 대표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09.1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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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 스무살은 어떤 나이일까? 아마도 독립해서 혼자 살아갈 수 있고, 진정한 성인으로 인정받는 나이가 아닐까? 때문에 스무살이 갖는 의미는 꽤 크다 할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 창립20주년은 새로운 도전과 발전의 계기를 맞이했다는 의미가 된다. 대표적인 독립광고대행사인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이하 메이트)가 창립20주년을 맞아 정호영 대표를 선임하고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매드타임스는 정호영 대표를 만나 메이트의 20년과 미래 비전에 대해 들었다.

정호영 메이트 대표
정호영 메이트 대표

먼저 메이트 창립2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오셨는데요, 간단하게 창립20주년의 의미를 말씀해주십시오

지난 20년을 돌아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독립광고대행사의 토대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지난 20년 동안 금융위기, 외국 자본의 확장 등 어려움의 연속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20년을 버텼다는 것, 그것도 실력을 인정받고 영향력을 끼치면서 버텼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외적으로 메이트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분들, 그리고 20년 동안 함께 했던 직원들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메이트는 한마디로 어떤 대행사인가요? 메이트 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한마디로 말하기는 쉽지 않네요. 저희 회사는 경쟁PT가 끊긴 적이 없었습니다. 한 달에 2~3번은 있구요, 개인적으로 저는 1년에 24번 PT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했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오히려 힘이 됐다고 할까요? 싸우면서 큰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실전 경험이 있는 군대가 가장 강하다는 것처럼요.

20년을 돌아보면 어떤 후광이나 영업적 네트워크가 없이 경쟁PT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저희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것 아닐까요? 이러한 실력에 뒷받침된 저희의 강점이자 경쟁력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메이트가 남긴 많은 광고 캠페인들이 있습니다. 메이트를 대표할 캠페인 3개를 꼽아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제일 먼저 해지스의 ‘굿바이폴’ 편입니다. 메이트만의 도전적 용기를 보여주며, 메이트의 정체성을 알렸던 캠페인이었습니다. 이 광고가 온에어됐을 때 업계에 큰 충격을 줬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학계에서는 비교광고의 사례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2009년 서울영상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캐논 익서스의 ‘누가 찍어도’편입니다. 제품의 특징을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로 담아냈고, 모두에게 인정받았습니다.

세 번째 캠페인을 말씀드리기 전에, 혹시 소비자들이 기다리는 광고가 뭔지 아세요? 올해는 어떤 광고일까 하고 말이에요. 예 바로 200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미떼입니다. 의외의 인물을 모델로 기용하고, 반전을 줌으로써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캠페인입니다. 기회가 되면 모든 미떼 캠페인을 모아서 이벤트를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창립20주년을 맞이해서 미래비전을 선포하고, 슬로건으로 ‘Brave From Essence’를 발표하셨습니다. 메이트의 비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Brave와 Essence가 잘 매치되지 않는다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요. 메이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메이트의 출발은 본질입니다. 광고주의 과제를 해결하는 광고대행사는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에만 멈춰있거나 어떤 한계 안에 있다면, 추상적이거나 너무 평범할 것입니다. 즉, 크리에이티브나 아이디어는 더 가도 되고, 한계를 뛰어넘어도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저희 메이트를 굿바이 대행사라고도 합니다. 과거의 관행, 아이디어는 과감하게 굿바이하자는 것입니다.

Brave from Essence는 그런 점에서 메이트의 DNA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광고란 Brave from Essence 아닐까요? 본질에 대해 깊은 고민에서 출발하고, 용기를 내어 종착역으로 가는 것.

Brave from Essence를 풀어서 설명하자면 “용기는 세상을 바꾸고, 본질은 용기를 만든다” 입니다.

메이트는 새로운 20년을 준비하실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메이트는 메이트의 DNA를 바탕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아시다시피 광고환경은 매우 급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20년이 과거의 20년 보다 훨씬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비전을 갖고 준비한다면, 지금보다 더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광고환경은 소비자나 매체 환경이 매우 달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소비자는 쉽게 쉽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KPI가 매우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구요. 물론 이런 트렌드는 지속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일까요? 지금 유튜브의 퀵메이드 콘텐츠 못지않게 넷플릭스의 웰메이드 콘텐츠에 대한 소비도 매우 큽니다. 여기에 어떤 인사이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코로나에서 비롯된 생존을 위한 광고는 퍼포먼스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광고주나 대행사에서는 브랜딩에 대해서 경시할까요? 오히려 브랜딩에 대한 니즈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이 두 축을 놓지않고 준비해나가려고 합니다.

미래를 위해 변화와 준비를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광고계는 너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계신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 광고계가 가장 큰 어려움은 수익모델이 무너진 것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합니다. 광고대행사의 경쟁력은 ‘사람’인데, 현재 구조로는 만족할만한 보상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브랜딩,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한 수익모델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전통적인 매체 수수료가 아니라,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에 참여해서 결과를 같이 나누려 합니다. 이를 위해 ‘레드메이트’라는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우선 첫 번째 프로젝트로 “킵스틱”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킵스틱은 휴대용 살균기입니다. 제품의 디자인, 네이밍 등 저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파트너로 참여해서 진행 중입니다.

그렇다고 본업에 소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 메이트를 인정하고 경쟁PT에 초대해주시는 광고주들이 계십니다. 광고주의 문제 해결을 위해 아무리 기회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킵스틱
킵스틱

대표님께서는 이번에 새로 선임되셨습니다. 대표 선임을 축하드립니다. 한편으로는 매우 어려운 시기에 대표로 선임되셔서 무거운 책임을 맡으셨습니다. 대표로 선임되신 소감 또는 각오를 말씀해주십시오.

저는 20년 전 창립 멤버 막내로 메이트에 들어와 대표이사가 됐습니다. 이 자체가 우리 후배들에게 비전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제가 후배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중에 하나는 광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일깨우고 싶습니다. 저는 선배들로부터 광고인의 자부심을 잊지 말라고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광고인이라면 멋지고 실력있고 당당해야 한다구요. 어려운 시기지만, 후배들에게 비전을 줄 수 있는 선배, 그리고 저의 경험을 후배들과 공유하고 나누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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