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는 지금, 부캐 열풍

광고계는 지금, 부캐 열풍

  • ADZ
  • 승인 2021.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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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광고업계에서 ‘부캐’ 열풍이 불고 있다. 부캐만의 독특한 세계관에 열광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부캐’는 본래 게임 이용자가 주력으로 키우는 캐릭터인 ‘본캐’가 아닌 부차적으로 키우는 캐릭터, 일명 ‘부계정’을 의미하는 게임용어다.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만 사용되던 이 단어는 점차 사회·문화적인 의미로 확장됐다. 바로 MBC 주말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 씨가 요리사 ‘유라섹’, 트로트 가수 ‘유산슬’, 혼성그룹 ‘싹쓰리’까지 다양한 부캐로 큰 인기를 끌면서 말이다. 

유재석의 부캐 유산슬은 지난해 4월 빙그레 아이스크림 ‘슈퍼콘’의 모델로 발탁돼 트로트 노래를 부르며 광고를 찍었고, 최근에는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라는 새로운 부캐로 농심 신제품 ‘배홍동 비빔면’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유재석은 배홍동 비빔면 패키지 디자인을 모티브로 만든 옷과 파란색 선글라스, 장발의 가발 등 톡톡 튀는 외모와 특유의 유쾌한 말투로 배흥동 비빔면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농심 관계자는 “유재석이 다양한 부캐를 선보이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중에 게 큰 사랑을 받고 있어 배홍동 비빔면의 광고모델로 발탁했다”며 “배홍동 비빔면만의 색다른 맛과 매력을 부캐라는 설정으로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부캐 부자 유재석을 뒤이어 현재 광고계 내 부캐 열풍을 이끄는 주역은 바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다. ‘피식대학’은 KBS와 SBS 출신 공채 개그맨 3명이 결성한 유튜브 채널이다. 코미디 프로그램의 연이은 폐지로 무대를 잃은 무명 개그맨들이 유튜브로 넘어가 ‘부캐’ 콘텐츠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대표적으로 다양한 직업의 다섯 남자와 영상통화로 소개팅을 진행하는 콘텐츠 ‘B대면데이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기 나오는 35세 유학파 금수저인 카페사장 ‘최준’이 느끼한 말투와 쉼표 머리스타일로 MZ세대들을 중독되게 만들었다. 

최준과 영상통화를 하는 콘셉트로 촬영된 SK텔레콤 광고는 2030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유튜브 조회수 232만 회를 기록했다. 서브웨이는 최준의 노부담 로스트 치킨 디지털 광고를 선보여 조회수가 무려 525만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은 “서브웨이 잘 나가네 최준 사장님도 섭웨하고”, “철이 없었죠... 이걸보고 삼시세끼 서브웨이로 시켜먹겠다는 내가...”, “다신 이런 광고하지마세요. 준이 얼굴본다고 서브웨이 광고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네요” 등 재밌는 반응을 보였다. 

최준뿐만 아니라 개그맨 김민수의 부캐 임플란티드 키드는 KT ‘Y 무약정 플랜’ 광고 뮤직비디오를 찍었고, 개그맨 이창호의 부캐 ‘이호창’ 김갑생할머니김 미래전략실 전략본부장은 11번가, 성경김과 협업해 실제로 김갑생할머니김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이호창 본부장은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의 유튜브 광고 영상을 찍기도 했다. 매일유업 공장을 찾은 이 본부장은 바리스타룰스 제품 2종을 맛보며 “깔끔하고 부드럽고, 둘 다 놓치지 싫은데?”라며 익살스레 말한다. 해당 광고들을 보며 소비자들은 광고 퀄리티 미쳤다며, 세계관에 녹는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이렇게 국내 주요 기업들이 부캐로 광고를 하는 것은 MZ세대 소비자와의 소통이 중요해진 광고 트렌드 때문이다. 기존 광고 모델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재밌는 요소를 가미할 수 있어 광고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부캐열풍은 계속될 것 같다. 앞으로 또 어떤 부캐들이 나올지, 또 어떤 재밌는 부캐 광고가 나올지 기대된다.

 

※ 본 아티클은 한국광고총연합회 발간 <광고계동향> 5/6월호의 칼럼을 전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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