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from Tokyo] 실용지능을 활용하여 성공으로 이끌어라

[Trend from Tokyo] 실용지능을 활용하여 성공으로 이끌어라

  • 양경렬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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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양경렬 칼럼니스트]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다고 사회에 나와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학창 시절 학업성적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을 발휘해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태도와 인성이 바르고 대인관계 능력이 뛰어나며 자존감이 높고 근성이 있습니다. 타인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고 적극적입니다. 그리고 일단 잘 놉니다. 단순히 공부를 잘했거나 아이큐가 높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이 생겼을 때 언제 누구에게 말을 해서 최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아는 실용 지능 (Practical Intelligence)이 높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지능의 3가지 종류

로버트 스턴버그 (Robert Sternberg)라는 심리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지능을 세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분석 지능 (Analytic Intelligence), 창조 지능 (Creative Intelligence) 그리고 실용 지능(Practical Intelligence)이 그것입니다. 분석 지능은 학문적인 문제 해결 그리고 계산 능력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분석, 평가, 판단, 비교, 대조하는 능력입니다. 학교에서 수학 문제를 잘 푸는 학생의 경우는 분석 지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조 지능은 문제나 상황에 대한 해결을 만들어 내는 능력과 관련이 있는 지능입니다. 예를 들면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겼을 때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기발한 해결책을 발견하는 것이지요. 창조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만들거나 스토리가 멋있는 단편 소설 등을 창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용 지능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식을 적용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분석 지능과 창조 지능이 높다고 해서 실용 지능이 높다고 할 수 없고 이들은 서로 연관이 없는 별개의 지능입니다. 분석 지능은 주로 학교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창조 지능은 학교에서도 다루어지지만, 취미활동이나 과외활동을 통해서 많이 습득이 됩니다. 실용 지식은 학교, 회사, 사회 상관없이 일상생활의 경험에서 얻어지는 지능이지요.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실용 지능입니다. 실용 지능은 아이큐가 높거나 공부를 많이 하거나 무언가를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결코, 선천적인 것도 아니고 지극히 상식을 바탕으로 하며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실용 지능은 암묵적 지식 (Tacit Knowledge)이기 때문에 서면이나 구두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대개 실용 지능이 좋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비즈니스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해하는 능력이 지능 지수라고 하면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아는 방법에 관한 능력이 실용 지능입니다. 실용 지능은 훈련에 의해서 강화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식에 기반을 둔 사고(Common Sense Reasoning)라고 합니다. 상식을 영어로 표현하면 (Common Sense)가 되는데 센스(Sense)라는 단어는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 사람 센스 있다’, 또는 ‘그거 메이크 센스(Make Sense)한데’라고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식 있고 분별력 있는 합리적인 사고나 행동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집니다. 또 그런 사람들은 센스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영어의 ‘Sensible’이라는 단어는 분별 있고 양식 있고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센스 (Sense)라는 단어는 매우 좋은 단어인 것 같습니다.

실용 지능을 향상하려면 모든 것을 오픈 마인드로 시작하고 생각과 신념에 대해서 유연성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유연성은 변화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를 말하며 우리가 보다 나은 방향으로 계속 발전하기를 도와줍니다. 항상 긍정적인 것에 포커스 하고 언어 사용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언어의 선택이 당신이 생각하는 방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를 포착하세요.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메모를 하는 것은 실용 지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직감적인(Intuitive) 생각과 논리적인 (Logical) 생각을 동시에 개발하고 사용합시다. 이는 이성적인 것과 감성적인 부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고 실용 지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두 개가 동시에 필요합니다.

 

Street Smart vs. Book Smart

‘스트리트 스마트 (Street Smart)’라는 영어가 있습니다. ‘세상 물정에 밝다’라는 뜻입니다. 실용 지능의 다른 말이 ‘Street Smart’입니다. ‘Street Smart’ 한 사람은 사회생활을 통해 지혜를 익혀서 많은 상식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를 잘 알고 있고 자신만의 독립적인 마음 상태를 항상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에 ‘북 스마트 (Book Smart)’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책으로 배운 지식이 많은’ 사람이지요. ‘Book Smart’는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이 좋았거나 가방끈이 긴 경우에 쓰이는데 ‘학문적 소양이 있는’, ‘공부 머리가 있는’ 정도로 해석이 됩니다. ‘Book Smart’에 비해서 ‘Street Smart’ 한 사람이 더 많은 상식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 물정에 밝아 다양한 배경을 가진 모든 사람과 잘 어울리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잘 대처해 나갑니다. ‘Book Smart’는 그야말로 책에서 다양한 지식을 얻는 것을 말하며 ‘Street smart’는 살아감에 있어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배우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융통성 있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Book Smart’는 책 똑똑이, 가방끈이 길어서 똑똑한 사람, 책상머리에서만 잘난 사람이라는 뜻이고, ‘Street Smart’는 실전에 강한 사람,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 학교에선 배울 수 없는 풍부한 실전 경험을 통해 터득한 성공의 노하우, 몸으로 겪은 체험으로 세상의 지혜를 터득한 사람이란 뜻입니다.

Forbes라는 잡지에 의하면, 많은 부자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하지 못했고 지적으로도 뛰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단지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었으며 빠르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Bill Gates), 애플의 스티브 잡스 (Steve Jobs)는 뛰어난 실용 지능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잘 활용해서 비즈니스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큐 높은 천재도 실용 지능이 뛰어난 사람을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신속하게 판단하고 실천하는 사람만이 성공합니다. 뭔가를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언제 말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를 아는 것입니다.

 

광고회사에서 필요한 것

세 가지 지능 중에서 실용 지능을 강조해서 얘기했지만, 광고 업계는 이러한 세가지 지능이 모두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세 가지 지능이 균형이 잡힌 이상적인 지능을 ‘성공 지능(Successful Intelligence)’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뛰어난 지능, 부족한 지능이 다릅니다. 뛰어난 지능은 살리고 부족한 지능은 양성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회사는 혼자가 아닙니다. 자기가 부족한 지능은 다른 사람이 보완해 줄 수가 있습니다. 모든 지능에서 뛰어날 수가 없기 때문에, 각자 뛰어난 지능을 잘 조합하는 팀워크가 매주 중요한 이유입니다. 광고 회사의 경우 직능별로 보면 분석 지능은 AP(Account Planner)가, 창조 지능은 CD(Creative Director)가 그리고 실용 지능은 AE(Account Executive)가 더 뛰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비자와 시장의 철저한 탐구와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 찾기에는 분석 지능이 요구됩니다. 인사이트를 찾았으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참신한 캠페인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합니다. 창조 지능이 요구되는 부분이지요. 하지만 분석 지능과 창조 지능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실용 지능이 꼭 받쳐줘야 합니다. 상식적인 판단으로 우리의 아이디어가 소비자, 광고주, 사회 전반에 문제없이 수용될 수 있는 것인지 판단을 해야 합니다. 아무리 분석이 잘 되어있고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상식선에서 수용될 수 없는 것이라면 그래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아무 쓸데 없는 쓰레기 같은 아이디어로 끝나버립니다. 데이비드 오길비 (David Ogilvy)의 말처럼 비즈니스 세계에서 자신이 만든 것을 팔지 못하는 창의적인 사고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광고회사는 지금까지 언급한 3가지 지능과 밀접하게 관련된 3가지 중요한 역량이 있습니다. 전략적 통찰력 (Strategic Insight), 창조력 (Creativity), 실행력 (Power of Action) 이 그것입니다. 분석 지능은 전략적 통찰력에 활용되고 창조 지능은 바로 창조력으로 연결되고 그리고 실용 지능은 실행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전략과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실행을 할 수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실용 지능, 즉 실행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양경렬 박사 ADK Korea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ADK 본사에서 글로벌 인사 업무를 담당. NUCB (Nagoya University of Commerce and Business)의 객원 교수로 활동하며 Global BBA, Global MBA에서 마케팅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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