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vs 치킨, 불법 도박 광고가 해결해 준다?

OTT vs 치킨, 불법 도박 광고가 해결해 준다?

  • 최유준
  • 승인 2023.06.15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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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뿐만 아니라 티빙, 쿠팡 플레이 등 다양한 OTT 플랫폼들이 우리 영상 미디어 문화를 지배하고 있다. OTT 플랫폼에서 사용료를 지불해야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양질의 콘텐츠의 증가와 동시에 사용료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요금제로 예를 들어보면, 제일 비싼 요금제인 ‘프리미엄’의 사용료는 2023년 6월 기준 월 17,000원이다. 다른 저가 요금제보다 고화질, 고성능 음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수입이 있는 이용자들에게도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OTT 서비스를 포기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은 고가의 사용료를 울며 겨자 먹기로 지불할 수밖에 없다.

그러던 와중에 2021년, 메말라 가던 통장에 단비가 되어줄 무료 OTT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등장했다. 당연히 불법 스트리밍이다.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의 자체 콘텐츠와 많은 TV, 영화들을 무료로 스트리밍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누누티비는 불법 사설 토토 등 불법 도박 광고 배너로 수익을 취하는 구조이다. 다른 불법 사이트에 비해 광고의 양이 적어 이용에 편리함은 물론이고 업로드 속도마저 빨라 인기가 많았다. 불법 도박 광고로 인한 수입으로 운영되는 불법 콘텐츠 유통 사이트는 이전부터 존재해왔었다. 양질의 영상 콘텐츠가 담긴 OTT의 시장이 거대해지고 플랫폼 사용료가 급상승하면서 기존의 ‘어둠의 경로’ 사이트와 다르게 누누티비는 강한 화제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기존 OTT는 막대한 저작권 피해를 입었다. 영상저작권협의체는 누누티비의 콘텐츠 조회 수가 18억원을 넘으면서 저작권 피해 액수가 약 4조 9,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광고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배너 광고를 1회 클릭 시 400원임을 고려하면 최소 333억 원의 이익을 본 누누티비는 콘텐츠 제작에 힘쓰는 모든 이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 그간 8,300만 명이 넘는 접속자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뚜렷한 제재가 없던 도중에 누누티비는 결국 계속된 정부의 압박과 사이트 유지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2023년 4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제 2의 누누티비가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나타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한 정부의 규제와 콘텐츠 이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파해야 한다. 화려한 고수익 불법 도박 광고 배너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구매금액 제한도 없어 도박에 중독이 될 위험성이 크다. 누구나 불법 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인들은 물론이고 특히 청소년들에게도 불법 도박 광고 배너가 쉽게 노출되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불상사가 불가피하게 발생될 수 있다. 게임, 만화, 영상 콘텐츠에 관심이 많고 사이버 유혹에 약한 청소년들을 도박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무궁무진하게 발전하는 K-콘텐츠를 불법적인 경로로 숨어서 몰래 훔쳐보는 것보다 당당하게 모두 다 같이 감상하는 것은 어떠한가? 진정 우리의 콘텐츠를 사랑한다면 합법적이고 건강하게 널리 광고하자.

 


최유준 상지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광고홍보전공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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