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애플, 크리스마스 광고에서 "휴머니즘과 기술의 만남"을 이야기하다

[해외 크리에이티브] 애플, 크리스마스 광고에서 "휴머니즘과 기술의 만남"을 이야기하다

  • 이지원 기자
  • 승인 2023.1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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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곁들인 크리스마스 광고 "Fuzzy Feeling" 공개
Fuzzy Feeling (출처 youtube 캡처)
Fuzzy Feeling (출처 youtube 캡처)

[ 매드타임스 이지원 기자] 브랜드의 크리스마스 광고가 계속 공개되는 가운데 애플(Apple)도 아이폰의 기술력과 휴머니즘을 강조한 캠페인 <Fuzzy Feeling>을 공개했다. TBWA/MEDIA Arts Lab에서 제작했으며, 에이미 어워드 수상 이력이 있는 감독 안나 만차리스(Anna Mantzari)가 디렉팅을 담당했다. 약 4분의 단편 영화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오가며 전개된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세계 속 주인공은 중년의 남성이다. 남성은 눈길에 넘어지고, 바람에 모자가 날려 민둥한 머리를 강제로 공개하는 등 불운을 겪는다. 현실의 주인공은 이 ‘불운한 캐릭터’를 만든 제작자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스톱모션 애니메이터로 활동하는 평범한 직장인 여성이다. 여성은 직장 상사와 갈등을 겪을 때마다 상사를 닮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곤경에 빠트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그렇게 캐릭터는 웅덩이에 빠지고 옷에 불붙는 등 고난을 겪으며 안경에 금이 가고 옷도 너덜너덜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상사는 여성을 포함한 동료 모두에게 손수 뜨개질한 겨울 의류를 선물한다. 여성은 선물을 받고 당황하는 한편, 퇴근하다 홀로 쓸쓸히 밥을 먹는 상사를 목격하고 마음이 복잡해진다. 고민 끝에 여성은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에게 불운이 아닌 선물을 준다.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 홀로 앉아 식사하는 상사에게 다가가며, 불만스러운 감정을 털어낸다.

Fuzzh Feeling (출처 youtube)
Fuzzh Feeling (출처 youtube)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 광고 또한 '아이폰으로 찍은 광고(shot on iPhone)'의 연장선상으로, 제품의 성능을 보여준다. 광고에서 애니메이터인 여성은 아이폰으로 애니메이션을 촬영하고, 맥으로 편집한다. 실제 캠페인 또한 애플 제품을 통해 제작되었다. 아이폰15 프로 맥스(iPhone 15 Pro Max)와 48메가픽셀 카메라만을 사용했다.

한편 영상 속 또 다른 영상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겨우 70초 분량이지만, 제작에만 한 달이 소요되었다. 애플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VP인 토르 미렌(Tor Myhren)은 "이번 애니메이션의 디테일은 정말 엄청나다. 셔츠, 바지, 재킷, 양말, 안경 등 모든 의상이 수제이다. 천 또한 맞춤 제작했다. 세트 내 전자기기인 조명등, 가로등, 초 등도 수제다"고 말했다.

영상에 삽입되어 감정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음악은 조지 해리슨(Geroge Harrison)의 <Isn’t It a Pity>로, 노래 가사는 스토리 전개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미렌은 음악에 대해 "이 노래를 찾기까지의 여정은 정말 길고 험난했다. 우리는 음악을 찾기도 하고, 광고만을 위한 곡을 작곡해 보기도 하고, 감상적인 클래식도 시도했다. 그러나 조지 해리슨의 트랙을 찾았을 때, 드디어 찾았다고 생각했다. 가사 멜로디, 그리고 기타까지, 정말 영혼까지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이 노래를 비틀스(Beatles)가 거절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우리에겐 너무 완벽한 곡이다. 조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애플은 열정적인 크리에이터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영상은 애플의 도구를 사용해 깨진 관계를 이어 붙이고 있다. 매우 작고, 다정하고 인간적인 행동이다. 그리고 다행히 우리 모두에게 해당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광고의 메시지를 밝혔다.

캠페인 영상 마지막에는 "you make the holidays(당신이 크리스마스를 만든다)"라는 카피가 등장한다. 크리스마스 시기가 되면 거리에는 크리스마스트리, 선물, 반짝이는 전구가 가득하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진정 크리스마스답게 하는 건 화려한 장식품보다 작지만 따뜻한, 누군가를 향한 마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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