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KA 트위그스, "캘빈클라인 광고가 금지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라며 항의하다

FKA 트위그스, "캘빈클라인 광고가 금지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라며 항의하다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4.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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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영국의 광고표준협회(ASA)는 FKA 트위그스(Twigs)가 출연한 캘빈클라인 광고가 '여성을 대상화했다'며 금지했다. ASA에 따르면, 이 광고는 "엉덩이 옆과 한쪽 가슴의 절반이 노출된 채로" 데님 셔츠를 몸에 반쯤 걸친 채로 스타를 "고정관념적인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다. 또한 포스터 상단에는 "칼빈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카피가 있다.

이에 본명이 탈리아 바넷인 FKA 트위그스는 인스타그램에서 ASA가 "이중 잣대"를 적용했다며 광고 사진과 함께 다음과 같은 말을 적었다.

"나는 그들이 내게 붙인 '고정관념적인 성적 대상'이 아니다. 나는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고통을 이겨낸 놀라운 몸매를 가진 아름답고 강한 유색인종 여성을 본다."

"이런 성격의 과거와 현재의 다른 캠페인을 검토해 본 결과, 나는 여기에 이중 잣대가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명확하게… 나는 내 육체적인 면모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내 그릇으로 만드는 예술을 조세핀 베이커, 어사 키트, 그레이스 존스와 같은 여성들의 기준에 맞춰 유지한다. 그들은 힘을 실어주고 독특하게 구현된 관능미를 활용하는 모습에 대한 장벽을 무너뜨렸다. 내가 원하는 방식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준 CK와 머트, 마커스에게 감사하다. 내 이야기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FKA 트위그스 인스타그램
FKA 트위그스 인스타그램

그녀는 동료들과 그녀의 팔로워들로부터 쏟아지는 지지를 받았다. 배우이자 '내가 당신을 파괴할지도 몰라(I May Destroy You)' 제작자인 미카엘라 코엘은 바넷을 칭찬하는 글을 X에 올리기도 했다.

캘빈클라인은 이 광고가 수년 동안 영국에서 공개했던 광고와 유사하며, FKA 트위그스를 캘빈 클라인과 함께 일한 적이 있고 광고에 사용하기 전에 이미지를 승인한 "자신감 있고 당당한 여성"이라고 설명하며 이 광고를 옹호했다. 또한 그녀가 자연스럽고 중립적인 자세를 취한 채 "일반적으로 민감한" 신체 부위를 모두 가렸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ASA는 "이미지 구성이 광고되는 옷보다 모델의 신체에 시청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라며 "광고가 여성을 대상화하여 심각한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최종 판단했다"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동일한 캠페인의 모델 켄달 제너가 등장하는 두 개의 포스터 역시 선정적이라고 ASA에 불만이 전달됐지만, ASA는 인정하지 않았다. 포스터가 제너의 신체에 '그녀를 성적인 대상으로 묘사하는 방식'으로 초점을 맞추지 않았고 과도한 노출 수준이 란제리 광고에서 예상되는 것보다 더 높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역시 불만이 제기된 켄달 제너의 광고 (출처 캘빈 클라인)
역시 불만이 제기된 켄달 제너의 광고 (출처 캘빈클라인)
역시 불만이 제기된 켄달 제너의 광고 (출처 캘빈 클라인)
역시 불만이 제기된 켄달 제너의 광고 (출처 캘빈클라인)

뿐만 아니다. 캘빈클라인은 2024 SS 시즌을 맞아 제레미 앨런 화이트, 아론 테일러 존슨, 마이클 B. 조던 등의 남성 스타들의 과감한 화보 역시 공개됐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제레미 앨런 화이트는 탄탄한 몸을 드러내 호평받은 것과 비교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제레미 엘런 화이트 화보 (출처 캘빈 클라인)
제레미 엘런 화이트 화보 (출처 캘빈클라인)

지나친 선정성에 대해서는 규제를 하는 것이 옳을 수 있지만, 광고 제작자들이 광고 캠페인을 제작할 수 있는 자유 측면에서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특히 과거의 다른 란제리 광고는 이 광고보다 훨씬 더 많은 한계를 뛰어 넘었기 때문이다. 또한 광고를 바라보는 잣대도 일정하지 않다는 것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게다가 규제 당국은 포스터의 의도되지 않은 맥락과 성인과 어린이 모두가 볼 가능성을 조사했고, 학교에서 100미터 이내에 게재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의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는 35세 여성이 이 수준의 노출을 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며, 그녀는 사용된 이미지를 승인했고 완전히 만족했으며 그 이미지는 명시적이지 않다라고 의사를 표현했다. 게다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 이중 잣대가 적용되기까지 했다. 과연 이 광고를 금지한 ASA의 결정이 옳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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