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영국 광고표준청(ASA)은 FKA 트위그스(FKA twigs)가 등장하는 캘빈클라인 광고 포스터를 '여성 대상화'라는 이유로 검열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했다. ASA는 "신중한 검토" 끝에 "이미지가 성적으로 노골적이지 않았고 광고에서 FKA 트위그스가 자신감 있고 통제력이 있는 것으로 표현되었으므로 대상화되지 않았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몸의 왼쪽을 감싸고 오른쪽 가슴과 오른쪽 엉덩이를 부분적으로 드러낸 캘빈클라인 셔츠를 입은 FKA 트위그스의 흑백 이미지를 묘사한 옥외 광고 포스터를 금지하기로 한 규제 당국의 당초 결정은 온라인에서 조롱을 받았다.
ASA는 처음에 이 광고가 "무책임하고 심각한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고, 두 사람이 이 이미지가 부적절하게 성적 대상화했다며 불만을 제기한 후 광고 금지 결정을 내렸다. 당시 판결문에는 "이 광고는 누드를 사용했으며, 의상보다는 FKA 트위그스의 신체적 특징에 초점을 맞춰 그녀를 전형적인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미지 구성이 광고하는 옷보다 모델의 신체에 시청자의 시선을 집중하게 했다”는 판결은 이어지며, 2023년 4월 처음 게재된 광고는 “불만 사항이 제기된 형태로 다시 게재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ASA는 모델 켄달 제너가 등장하는 동일한 캠페인의 포스터 두 장을 금지하지 않았는데, 이는 동일한 이유로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ASA는 해당 이미지가 제너를 성적인 대상으로 묘사하는 방식으로 제너의 신체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으며 과도한 노출 수준이 속옷 광고에 부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인 FKA 트위그스는 분노에 찬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ASA의 "이중 기준"을 비난했다. "나는 그들이 나에게 붙인 '고정관념적인 성적 대상'을 보지 못했다. 나는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고통을 이겨낸 아름답고 강한 유색인종 여성을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성격의 과거와 현재의 다른 캠페인을 검토해본 결과, 여기에는 이중 잣대가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FKA 트위그스와 대중의 반발은 결국 ASA는 원래 판결을 재검토하기로 결졍했다. ASA는 "FKA 트위그스가 표현한 견해를 포함하여 대중의 감정이 상당히 강하다는 맥락에서 이루어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ASA는 성명서에서 "여성의 인종이나 정체성은 원래든 수정된 것이든 우리 판결의 일부가 아니며 관련성이 없다"라고 하며, "중요한 것은 이미지 간의 차이이며, FKA 트위그스 이미지는 표적이 아닌 포스터에서 명백하게 성적이지만 켄달 제너 이미지는 실질적으로 그렇지 않다"라고 밝혔다.
결국 ASA는 광고 이미지가 "노골적으로 성적인 것"이며 "타기팅되지 않은 매체에 표시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정을 유지했다. 즉 해당 시점에서는 금지 조치가 유지된다고 성명서는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일관되지 않은 표현을 사용했는지, 광고의 대상화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내렸는지 조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캘빈 클라인은 FKA 트위그스 광고를 "이미지는 천박하지 않았고 캘빈클라인 브랜드를 선택하기로 선택한 자신감 있고 힘 있는 두 여성의 이미지였으며 광고에는 진보적이고 계몽적인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었다."라고 하며, FKA 트위그스와 제너가 취한 포즈가 "자연스럽고 중립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FKA 트위그스와 제너가 회사와 협력하여 이미지를 승인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후 인터뷰어에게 "참여함으로써 권한과 자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캘빈클라인은 같은 캠페인에 남성 모델이 등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인기 TV 시리즈 <The Bear>에서 요리사 카미 역으로 가장 잘 알려진 제레미 알렌 화이트 역시 캘빈 클라인 광고 캠페인에서 사각 팬티를 입고 상반신 노출 포즈를 취했다. 공개된 사진 속 그는 속옷 허리밴드를 아래로 내려 복근을 드러내고 있다. ASA는 알렌 화이트 광고에 대해 3건의 불만 사항을 접수했지만, 아직 TV와 잡지 광고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