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승은 기자] 제일기획의 자회사이자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인 아이리스 월드와이드(Iris Worldwide)는 인터넷 상 가장 오래되고 불편한 인증 수단 중 하나인 ‘캡차(CAPTCHA)’를 색다르게 재해석한 대규모 국제 브랜드 캠페인을 월드(World)와 함께 선보였다. 이번 캠페인은 온라인에서의 번거로운 인증 절차를 오프라인 공공장소로 가져와 시선을 사로잡는 옥외광고로 구현했다.
월드(World)는 개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사용자가 진짜 인간임을 안전하게 증명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중심 인증 방식이다. 현재 160개국 이상에서 2,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월드는 AI 시대에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리얼 휴먼 네트워크(real human network)'를 구축하고 있다. 그 핵심 기술인 월드 ID(World ID)는 누구나 손쉽고 안전하게, 그리고 익명으로 온라인 상에서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 번 인증되면, 더 이상 귀찮은 캡차 없이 월드 ID로 간편하게 본인의 정체성을 입증할 수 있다.
‘리얼 월드 캡차(Real World Captchas)’는 아이리스의 영국 및 싱가포르 오피스가 공동으로 기획한 것으로, 싱가포르,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포함한 실제 도시 환경에 설치된 대형 캡차 스타일 이미지 그리드를 통해 공개되었다. 이 설치물은 신호등, 자전거, 소화전, 도로 표지판 등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사물 앞에 위치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인터넷 속 봇(bot)의 역할과 이에 맞서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유도한다.
이 캠페인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디지털 스트레스를 소재로 삼는다. 봇 기술이 점점 더 정교해지는 반면, 캡차는 실질적인 보안 효과를 잃어가고 있으며, 오히려 실제 인간 사용자들에게 불편함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캠페인은 온라인 인증 방식을 현실로 끌어와, 우리가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얼마나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설치물은 디지털 캡차의 시각적 스타일을 정교하게 재현하며, 특히 물체를 간신히 스치듯 포함하는 익숙한 사각형 선택지를 포함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불쾌한 디테일’을 담고 있다.
각 설치물 하단에는 “더 나은 인간 인증 방법이 있다(There’s a better way to prove you’re human)”라는 메시지와 함께 QR 코드가 부착되어 있다. 이를 스캔하면 개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도 본인이 고유한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월드 ID 소개 페이지로 연결된다.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이자 월드(World)의 기여자인 존 파트룰리스(John Patroulis)는 “온라인에서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지만, 현재의 인증 방식은 점점 더 짜증나고 비효율적이기까지 하다. 월드 ID는 AI 시대에 적합한, 간단하면서도 익명성을 보장하는 인간 인증 솔루션이다. 우리는 기존 방식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를 유쾌하게 상기시킴으로써 월드 ID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했다. 최고의 아이디어는 단순하고 놀라워야 한다. 리얼 월드 캡차 캠페인은 바로 그런 놀라움을 통해 주목을 이끌어낸다.”라고 설명했다.
아이리스 월드와이드(Iris Worldwide)의 글로벌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멘노 클루인(Menno Kluin)은 “우리는 수년간 캡차를 어쩔 수 없는 필요악처럼 받아들여 왔다. 이번 캠페인은 그 고정관념에 도전장을 내민다.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요소를 오프라인으로 옮겨와, 결코 무시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는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담은 도발적인 크리에이티브 장치이다. ‘더 나은 방법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