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미국 제너럴밀스의 시리얼 브랜드 시나몬 토스트 크런치(Cinnamon Toast Crunch)가 최근 파격적인 새 광고 캠페인 ‘시리얼 킬러(Cereal Killer)’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마틴 에이전시(The Martin Agency)와 패션 픽처스(Passion Pictures)가 함께 제작했으며, 2000년대 초반 광고의 유쾌한 카니발리즘(동종 포식) 콘셉트에 트루 크라임(실제 범죄) 장르의 어두운 유머와 스릴러적 연출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광고는 시리얼 캐릭터 ‘씨나모지(Cinnamojis)’들이 서로를 잡아먹는 상황을 범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묘사한다. 한 조각이 냉장고 안에서 동료의 ‘시리얼 바디 파츠’를 꺼내거나, 골목에서 또 다른 조각을 쫓는 장면 등은 ‘아메리칸 사이코’나 ‘덱스터’를 연상케 한다. 실제 광고 영상은 어두운 조명, 긴장감 있는 내레이션, 시나몬 가루가 흩날리는 연출 등을 통해 단순한 아침 식사 광고를 넘어 장르적 재미를 더했다.
브랜드 측은 “밀레니얼과 Z세대가 어릴 적 익숙했던 시리얼 광고를, 그들이 선호하는 트루 크라임 장르와 결합해 보다 성숙한 유머와 스토리텔링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광고는 6초, 15초, 30초 등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돼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인플루언서 협업, 밈(meme), 패러디 콘텐츠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시리얼 브랜드가 단순 제품을 넘어 문화적 대화와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광고에는 “Breakfast to Die For(죽도록 맛있는 아침)”와 같은 이스터에그 요소가 곳곳에 배치됐으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아날로그적 감성과 디테일도 강조됐다.
한편, 시나몬 토스트 크런치는 최근 팝 타르트(Pop-Tarts), 마블 스튜디오와 협업해 영화 ‘판타스틱4’ 관련 컬래버레이션도 선보이고 있다. 팝 타르트는 이를 통해 6년 만에 ‘블루 라즈베리’ 맛을 한정판으로 부활시키고, 마블 캐릭터를 활용한 8종의 슈퍼히어로 테마 패키지와 영화 관람권 증정 이벤트 등을 함께 전개 중이다. 이를 통해 두 브랜드는 복고, 팝 컬처, 영화 마케팅을 결합한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리얼과 스낵 브랜드들이 트렌드와 대중문화, 소비자 참여를 결합해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확장하고 있다”며 “특히 시나몬 토스트 크런치의 이번 캠페인은 젊은 세대와의 공감대를 강화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장기적인 스토리텔링 전략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