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의 트렌드라이팅] 첫인상 관리법

[김시래의 트렌드라이팅] 첫인상 관리법

  • 김시래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3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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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입 냄새를 풍기는 사람에게 사랑을 느낄 수는 없다. 외향적 매력은 조직사회에서도 중요하다. 한 인사 전문가의 말이다. “회사를 이끌 인재를 뽑는 중요한 일이지만 솔직히 아주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예요. 결국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사람을 그려놓고 직관적으로 면접에 임하죠. 그러니 걸음걸이, 말투, 눈빛, 억양과 인상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판단의 80%는 지원자의 행동으로, 나머지 20%는 내 생각이 맞는지 1~2개 질문으로 결론을 내립니다.” 그에 따르면 미소 띤 얼굴은 첫 인상에 결정적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처럼 웃는 얼굴은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이미지를 심는다. 상사든 동료든 거래처든 상대는 긴장감을 풀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설득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인상 관리 능력은 리더의 서열로 올라갈수록 더 중요해진다. 조직 전체의 결속력을 다지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상은 온 몸을 통해 나타나고 표현된다. 예를 들어 상대가 당신을 삐딱하게 쳐다보거나 시선을 회피하면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다. 갑자기 매무새를 바로잡거나 눈을 감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려도 마찬가지다. 친화력이나 소통력은 당신의 온 몸을 통해 발산되는 종합 퍼포먼쓰다.그 중 첫 번째는 단연코 미소를 띤 얼굴이다.

프린스턴 대학의 토도로프(Alexander Todorov)의 실험은 첫인상 대한 연구다. 학생들에게 선거에 출마한 하원의원 후보의 사진을 제시했는데 1초만 보고 판단한 사람들과 3개월간 유세를 듣고 판단한 사람들의 선택이 70%가 같았다. 선택에 있어 시간의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바꿔 말하면 첫인상이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블링크’도 첫인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오랫동안 진품으로 인정받은 미술품들이 한눈에 짝퉁으로 판별되고, 15분간의 부부의 대화를 관찰하는 것만으로 그들의 결혼생활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쓸데없는 정보를 들어내고 핵심 요소들만 추려내는 과정이 경험으로 숙달되고 축적되면 직관은 단지 직관이 아니다. 세월이 축적되어 순식간에 물건의 진위와 본질을 가려내는 현미경 렌즈다.

인상 관리법의 또 하나는 옷차림이다. 지금 유투브에 가보라. 똑 같은 남성이 양복을 입었을 때와 캐쥬얼을 입었을 때를 비교한 실험이 있다. 피 조사 여성은 캐쥬얼을 입었을 때보다 양복을 입었을 때 남자의 연봉이 10배가량 높다고 대답했다. 옷이란 그 옷을 입은 사람의 사회적 신분과 경제적 능력을 대변해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현대인의 의복은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품격을 대변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이다. 그 옷을 입은 사람에 대한 타인의 관념을 바꾸어 놓을 뿐만 아니라, 그 옷을 입고 있는 사람에 대한 태도나 행동까지 바꾸어 놓는다. <Dress For Success> 의 필자인 존 몰로이 (John Molloy)는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옷차림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첫번째 실험이다. 100명에게 상류층이 즐겨하는 양복과 넥타이, 구두, 액세서리를 착용하게 한 후 , 비서에게 타이핑과 복사를 부탁하게 했다. 이 경우 약 84%가 10분이내에 업무를 끝냈다. 중산층으로 보이는 옷차림을 입게 한 후 비서에게 타이핑과 복사를 부탁했을 경우는 두 세배의 시간이 더 결렸다. 또 다시 상류층이 즐겨 입는 옷을 입힌 뒤, 호텔 문으로 들어오는 다른 손님들과 동시에 걸어오게 했다. 이 경우 손님들의 94%가 그 고급 옷을 입은 사람에게 먼저 들어가도록 양보했다. 허름한 옷을 입히고 들여보내면 같은 인물임에도 손님의 82%가 이들에게 양보를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약5%는 욕설을 퍼붓는 경우도 있었다. 똑같은 양복이지만 고급 넥타이와 싸구려 넥타이를 매고 한 시간 동안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지나가는 행인에게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하며 "버스비를 좀 보태 달라"고 부탁하는 실험을 해보았다. 고급 넥타이를 매고 부탁했을 경우, 한시간 동안 34달러 6센트를 얻었지만, 싸구려 넥타이를 맸을 경우에는 9달러12센트로 떨어졌다. 넥타이를 매지 않았을 경우에는 8달러 42센트로 큰 차이를 보였다. 어떻게 차려 입느냐에 따라 대우가 결정되었다. 자백화점에서 정중한 대접을 받고, 판촉물을 얻고, 물건 값도 깍으려면 옷을 좀 잘 차려 입고 가야 한다. 프로 비즈니스맨이라면 격식에 맞는 옷을 차려입고 미소 띤 얼굴로 세상에 나서라는 이야기다.

 


김시래 동국대 겸임교수, 한국광고총연합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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