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조금씩 공론화되는 ‘주 4일 근무제’, 환영과 우려하는 시각 공존

[트렌드모니터] 조금씩 공론화되는 ‘주 4일 근무제’, 환영과 우려하는 시각 공존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07.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사 기간 : 2021년 6월 8일~6월 11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과 관련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이 조금씩 공론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과 삶을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다수 직장인들이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직장인의 67.1% “연봉이 낮더라도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한 회사를 다니고 싶다”, 30대 직장인의 바람이 가장 커

64.9% “직장에서 인정받는 것보다 개인적인 삶의 목표 이루는 것이 더 중요”, 현재 직장에서의 워라밸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아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직장생활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을 살펴보면, 어느 때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7.1%가 연봉이 낮더라도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가능한 회사를 다니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친 것으로, 그 중에서도 30대 직장인의 바람(20대 61.2%, 30대 74%, 40대 66.8%, 50대 66.4%)이 가장 커 보였다. 물론 실제로는 괜찮은 수준의 연봉을 받을 때에야 이러한 바람도 가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요즘에는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해석만큼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직장에서 인정을 받는 것보다는 개인적인 삶의 목표를 이루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장인들(64.9%)이 많다는 사실은 향후 ‘워라밸’이 가능한지 여부가 직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반면 야근이 많아도 연봉이 높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응답은 28.4%에 그쳐, 개인적인 시간을 희생하면서까지 일하고 싶어하는 직장인은 많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다만 워라밸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는 달리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서 워라밸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직장인(48.9%)은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특히 대기업(59.1%)과 국가기관(58.9%)에 다니는 직장인보다는 중소기업(43.6%) 재직자의 기대치가 낮아 보였다.

 

직장인 73.6%가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에 찬성하는 모습, 특히 여성 및 20대~30대가 더욱 환영하는 것으로 보여져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 시 야근과 업무 강도 증가를 감수할 의향이 커 보여, 하지만 ‘임금 삭감’에 대해서만큼은 수용 못하는 모습

이렇듯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일보다는 개인생활을 우선순위에 두는 요즘 직장인들인 만큼 최근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조금씩 공론화되고 있는 ‘주 4일 근무제도’를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여진다. 직장인의 73.6%가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을 찬성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여성(남성 69.6%, 여성 77.6%)과 20대~30대 젊은 층(20대 78%, 30대 82%, 40대 71.6%, 50대 62.8%), 사원/실무진 직급(평사원/실무진 77.4%, 중간 관리직 71.7%, 고위 관리직 68.1%)에서 주 4일 근무제도를 더욱 더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주 4일 근무의 도입에 반대하는 직장인은 10명 중 1명(11%)에 불과했으며, 주로 근로시간이 줄면서 임금이 삭감되거나(64.5%, 중복응답), 오히려 업무 강도가 높아질 것 같다(45.5%)는 우려를 많이 내비쳤다.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에 찬성하는 직장인들은 ‘업무환경의 변화’도 어느 정도 수용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근무일에 야근이 늘어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충분히 감수할 수 있거나(37.6%), 힘은 들겠지만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51.9%)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이전 대비 업무 강도가 늘어나고(충분히 감수 29.3%, 어느 정도 감수 59.9%), 연차 휴가 일수가 50% 이상 크게 줄어드는(충분히 감소 27.7%, 어느 정도 감수 41.8%) 상황도 받아들이려는 직장인이 많아 보였다.

다만 ‘임금 삭감’만큼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전 대비 임금이 삭감되는 상황을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주장(11.1%)보다 감수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목소리(43.3%)가 훨씬 많은 것이다. 결국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은 기존의 연봉 수준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는 상황에서야 직장인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장인들이 주 4일 근무제도에 찬성하는 이유는 ‘개인 여가 시간의 증가’와 ‘워라밸 실현’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이 ‘업무 효율성 증가’와 ‘업무 스트레스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해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에 찬성하는 직장인들은 무엇보다 개인 여가 시간의 증가(62.5%, 중복응답)와 그로 인한 워라밸의 실현(59.8%)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내비치는 모습이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고, 회사보다는 개인생활을 우선시하는 만큼 주 4일 근무제도에 찬성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특히 20대~30대 젊은 직장인들이 개인 여가 시간이 늘어날 것 같고(20대 69.7%, 30대 65.9%, 40대 52.5%, 50대 60.5%),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다(20대 65.6%, 30대 62%, 40대 53.1%, 50대 57.3%)는 이유로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을 찬성하는 마음이 큰 편이었다. 또한 가족 및 주변인과 보낼 수 있는 시간(56.1%)과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50%)이 늘어날 것 같아서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을 찬성하는 모습도 비슷한 맥락에서 읽을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주 4일 근무제도가 일의 능률 향상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도 많아 보였다. 업무 효율성이 증가할 것 같고(48%), 업무 스트레스가 감소할 것 같아서(46.7%)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젊은 직장인들이 이러한 생각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실제 주 4일 근무제도가 도입될 경우 하고 싶은 일로는 ‘취미생활’과 ‘휴식’, ‘운동’, ‘가족과의 시간’, ‘여행’을 많이 꼽아

주 4일 근무제도 도입 시 가장 원하는 휴일은 ‘수요일’, 주 4일 근무제도 도입 시 가장 우려되는 문제점은 ‘임금 삭감’

만약 실제로 주 4일 근무제도가 도입될 경우 그 시간을 활용해 하고 싶은 일로는 ‘취미생활’(50.7%, 중복응답)이 첫 손에 꼽혔다. 물론 지금도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더욱 더 여유 있게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휴식을 가지면서(49.3%), 운동 및 건강관리를 하고(48.8%),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46.8%), 여행을 다니고 싶어하는(45.1%) 직장인들도 매우 많았다. 상대적으로 20대~30대 젊은 층은 주 4일제 근무로 더 많은 취미생활과 휴식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반면 40대~50대 중장년층은 가족과 보내는 데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세대별 시각 차이도 느낄 수 있다.

주 4일 근무제도가 시행될 경우 가장 선호하는 휴일은 수요일(35.2%)로, 이왕이면 연속으로 근무하는 일 수를 최대한 줄이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 다음으로는 금요일(26.4%)이 선호되었으며, 정해진 요일 없이 매주 원하는 날에 쉬고 싶어하는 바람(22.1%)도 큰 편 이었다. 한편 주 4일 근무제도가 시행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으로는 ‘임금 삭감’(50.3%,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연령대에 관계 없이 가장 많이 우려하는 부분(20대 49.6%, 30대 48.8%, 40대 48.8%, 50대 54%)으로, 향후 주 4일 근무제도의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임금 문제를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이와 더불어 주 4일제 미시행 거래처와 업무를 맞추기 힘들 수 있고(36.3%), 특정 업종만 도입되는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36%)는 우려가 상당했으며, 업무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있고(29.8%), 야근이 많아질 수 있다(26.3%)고 걱정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들의 공감대 높아지는 ‘주 4일 근무’, 10명 중 6명 “코로나 사태 이후 주 4일제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들 많아져”

전체 65.1% “주 4일제가 도입되면 워라밸이 실현될 수 있을 것 같다”, 53.5% “향후 주 4일제 시행 여부가 직장 선택의 중요한 기준 될 것”

전반적으로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가 주 4일 근무제도의 필요성을 환기시킨 모습으로, 전체 10명 중 6명(58.1%)이 이번 코로나 사태 이후 주 4일제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느낄 정도였다. 젊은 직장인들이 느끼는 체감도(20대 61.6%, 30대 61.2%, 40대 52.4%, 50대 57.2%)가 더욱 높은 수준이었다.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재택근무를 비롯한 유연근무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존 근무 방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으로 보여지는데, 실제 직장인의 절반 이상(54%)은 주 5일제 근무가 직장생활의 표준이라는 생각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론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코로나 사태 때문에만 형성된 것은 아니었다. 직장인의 54.2%가 공감하는 것처럼 주 4일제 도입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보다 워라밸 이슈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주 4일제가 도입이 된다면 노동자들의 워라밸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직장인이 전체 65.1%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한다. 20대~30대 젊은 직장인들이 주 4일제도의 도입으로 워라밸이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20대 68%, 30대 70.8%, 40대 59.2%, 50대 62.4%)을 더욱 많이 내비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기대감 때문인지 향후 주 4일제의 시행 여부가 직장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 같다고 말하는 직장인도 절반 이상(53.5%)에 이르렀다.

직장인의 65.6%가 “주 4일 근무제를 점차 단계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저연령층의 공감대가 더욱 높아

하지만 2명 중 1명(49%) “한국사회에서 주 4일 근무제 도입 가능성은 낮아”, 62.8% “도입되어도 실제 시행하는 기업 많지 않을 것”

대다수 직장인들은 전면적인 도입까지는 아니더라도 실험적으로나마 주 4일 근무제도를 도입해 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체 응답자의 65.6%가 주 4일제를 점차 단계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으며, 각 기업에서 주 4일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직장인이 68.4%에 달한 것이다. 대체로 많은 직장인들이 지금이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을 논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특히 저연령층의 공감대가 높은 편이었다. 더욱이 최근 세계적으로 주 4일제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보는 시선(54.5%)이 많은 것도 향후 주 4일제 도입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예고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반면 아직은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보는 시각(32.4%)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당장 한국사회에서 주 4일 근무제도가 도입 및 시행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직장인의 절반 가량(49%)이 솔직히 한국사회에서는 주 4일제 도입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으며, 실질적으로 주 4일제는 시행 가능성이 매우 낮은 제도라고 보는 시각(42.1%)도 적지 않았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62.8%가 주 4일제를 도입하더라도 실제로 시행하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을 했는데, 주 4일 근무제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젊은 층이 오히려 부정적인 전망(20대 68%, 30대 66%, 40대 58.8%, 50대 58.4%)을 더 많이 하는 특징을 보였다. 다만 향후 주 4일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점점 많아질 것 같다는 예상(46.5%)은 적지 않은 모습으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 주 4일제 도입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엿볼 수 있었다. 10명 중 4명(41.6%)은 주 4일 근무제 도입 여부가 내년 대선의 중요한 이슈가 될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주 4일 근무제도의 보편적인 시행이 가능한 시기로는 향후 5년 이내를 많이 예상하는 것으로 보여져

주 4일 근무제도의 정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근로 시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라는 지적이 많아

한국사회에서 주 4일 근무제도의 보편적인 시행이 가능한 시기로는 향후 3~4년(25.5%) 내지 5년 이내(25.4%)를 예상하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비록 지금 당장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5년 이내에는 주 4일 근무제도가 시행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향후 주 4일 근무제도의 정착을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가장 많이 꼽는 모습이었다. 근로 시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69.3%, 중복응답)가 이뤄져야만 주 4일 근무제도의 정착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으로, 근본적으로는 과도한 노동시간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을 위해서는 제도에 대한 임직원의 공감대(45.9%)와 정확한 인수 인계 및 업무 백업 체계의 마련(44.8%), 업무 보고 절차의 간소화(38.2%)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