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재택근무’ 경험에 만족감 느끼지만, 재택근무가 지속될 지는 의문

[트렌드모니터] ‘재택근무’ 경험에 만족감 느끼지만, 재택근무가 지속될 지는 의문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07.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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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 2021년 5월 27일~6월 2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와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로 인해 경험하게 된 재택근무제도에 만족해하는 직장인들이 많았으며, 향후 재택근무의 전면적인 활성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코로나 시대를 맞아 증가한 유연근무제 경험, 가장 많이 경험한 제도는 ‘재택근무’로 직장인의 32.7%가 경험해

전체 73.1% “최근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예전보다 많아진 것 같다”, 56.2% “주변에 재택근무를 경험한 지인 및 친구가 많아졌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회전반적으로 ‘유연근무제도’의 경험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직장인의 절반 이상(55.7%)이 다양한 유형의 유연근무제도를 경험해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6년(30.2%)은 물론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했던 지난해 2020년(45.2%) 조사보다도 많아진 것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는 과정에서 장소와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경험한 유연근무제의 종류와 관계 없이 코로나19 전염병 감염 예방 정책이 유연근무제도를 경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험이 가장 많은 유연근무제도는 재택근무(32.7%, 중복응답)로, 경험자의 증가 추이(16년 7.5%→20년 21.8%→21년 32.7%)도 가장 가팔랐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도(25.1%)와 탄력적 근로제도(18.7%), 원격 근무제도(8.6%)의 경험도 적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회사에 출근하는 인원을 제한하는 효과가 큰 ‘재택근무’의 도입이 가장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요즘 재택근무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직장인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3.1%가 최근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예전보다 많아진 것 같다고 응답했으며, 요즘 주변에 재택근무를 경험하는 지인 및 친구들이 많아진 느낌이라고 말하는 직장인들이 불과 일년 사이에 더욱 증가(20년 45.3%→21년 56.2%)한 것이다.

재택근무 경험자 10명 중 6명 “이전에 비해 집안일을 하는 비중과 직접 요리하는 비중이 증가했다”고 밝혀

재택근무 경험자가 느끼는 직장생활의 가장 큰 변화는 직장 동료와의 ‘친목 및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의 감소

‘재택근무’는 직장인들의 일상생활에 꽤 큰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여졌다. 우선 의식주 생활에서 의미 있는 변화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집안일에 관여도가 높아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재택근무 경험자 10명 중 6명(59%)이 이전에 비해 집안일을 하는 비중이 증가했다고 밝힌 것으로, 이전보다 집안일을 하는 비중이 감소했다는 응답(3.1%)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한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한(증가 58.1% vs. 감소 5.5%) 모습이었다. 당연하게도 재택근무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족과 함께 시간(증가 52.9% vs. 감소 6.1%)과 혼자 보내는 시간(증가 51.7% vs. 감소 9.8%)이 모두 증가했으며, 집에서 하는 활동 중에서는 TV 보는 시간(증가 43.7% vs. 감소 6.7%)과 취침 시간(증가 37.9% vs. 감소 9.2%)이 증가한 변화가 컸다.

재택근무가 ‘직장생활’에 가져온 변화는 근로 시간 및 업무의 효율성보다는 직장동료와의 관계에서 두드러졌다. 아무래도 출퇴근 횟수가 줄어들고 직접 대면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동료와의 거리감도 줄어든 것으로, 재택근무 경험자의 절반 가량이 직장 동료와의 친목 및 교류(증가 8% vs. 감소 54.7%)와 커뮤니케이션 총량(증가 12.8% vs. 감소 47.7%)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회의를 하는 빈도(증가 20.2% vs. 감소 38.8%)와 업무를 디테일하게 보고하는 비중(증가 18.7% vs. 감소 29.1%)도 다소 줄어들었다.

반면 근로시간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였다. 일하는 시간(증가 19.3%, 비슷함 54.1%, 감소 25.7%)과 야근 및 철야 시간(증가 23.2%, 비슷함 40.7%, 감소 28.7%)이 재택근무 이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더 많이 나온 것이다. 또한 업무 집중도(비슷함 44%)와 효율성(비슷함 45.6%)도 이전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비록 회사에 출근할 때보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딴 짓을 하는 정도가 증가한 경향(증가 46.2%, 비슷함 45.3%, 감소 6.7%)이 나타났으나, 전체적인 업무 완성도(증가 15%, 비슷함 67.3%, 감소 17.1%)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재택근무 경험자의 82.9% “재택근무에 만족감을 느낀다”, 저연령층과 직급이 낮은 직장인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

가장 큰 만족 이유는 “출퇴근 시간 아낄 수 있고, 복장에 대한 고민 없어서”, 불만족 이유는 “업무 효율성과 집중도 떨어져”

재택근무 경험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것으로 보여졌다. 재택근무 경험자의 82.9%가 재택근무에 만족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것으로, 연령(20대 86.6%, 30대 83.1%, 40대 82.1%, 50대 79.5%)과 직급(평사원 87.2%, 대리급 85.1%, 과장/차장급 83.9%, 팀장/부장급 75%)이 낮을수록 재택근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특징을 보였다.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직장인들은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70.8%, 중복응답)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출근 복장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고(55%),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며(53.9%), 출근 준비 대신에 잠을 더 많이 잘 수 있다(50.9%)는 이유로 재택근무 경험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직장인들도 많았다.

반면 재택근무가 불만족스러웠다고 말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54.7%, 중복응답), 집중도가 떨어진다(52.8%)는 지적을 많이 했으며, 동료 및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45.3%)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재택근무 경험자 10명 중 6명 “재택근무의 시행으로 삶의 질이 나아진 것 같다”, 젊은 층일수록 훨씬 많이 느끼는 변화

반면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일과 일상이 모호해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하는 경험자(54.4%)는 중장년층에서 많아

전반적으로 재택근무 경험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령과 직급별로 온도 차이가 크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재택근무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선호하는 태도가 젊은 층 및 직급이 낮은 직장인에게서 두드러진 반면 중장년층과 직급이 높은 직장인의 경우 내심 이전처럼 출근을 하고 사무실에서 근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먼저 재택근무 경험자 10명 중 6명이 재택근무의 시행으로 삶의 질이 나아진 것 같고(59.9%), 일과 삶의 균형을 느꼈다(58.1%)고 응답할 정도로, 재택근무가 직장인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준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재택근무를 하면서 삶의 질이 나아지고(20대 75.6%, 30대 66.3%, 40대 56.4%, 50대 39.7%), 일과 삶의 균형이 생겼다(20대 69.5%, 30대 65.2%, 40대 52.6%, 50대 43.6%)는 것을 훨씬 많이 체감한 모습이었다.

다만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일과 일상이 모호해지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는다고 말하는 재택근무 경험자(54.4%)도 많았는데, 이러한 경험은 중장년층(20대 47.6%, 30대 47.2%, 40대 65.4%, 50대 59%)에서 보다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재택근무 경험자의 64.5% “회사에서는 잘 못 느꼈던 심리적 편안함을 느꼈다”, 연령과 직급이 낮은 직장인들에게서 뚜렷해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이전의 회사생활이 점점 그리워진다는 목소리(28.1%)는 중장년층과 높은 직급의 직장인에게서 많은 편

재택근무의 경험은 직장인들에게 심리적 안정도 가져다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경험자의 64.5%가 회사에서는 잘 못 느꼈던 심리적 편안함을 느꼈다고 응답한 것으로, 역시 연령과 직급이 낮을수록 재택근무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훨씬 많이 느낀 것으로 보여졌다. 아무래도 재택근무로 인해 상사나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된 것이 좋은(66.4%) 작용을 했다는 생각을 해볼 수가 있다. 이렇듯 재택근무 경험이 긍정적이다 보니 절반 가까이(44.6%)는 향후 사무실에서의 근무가 좀 더 힘들게 느껴질 것 같다고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장년층과 직급이 높은 직장인의 경우 내심 정상적인 근무 형태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재택근무 경험자의 43.4%가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빨리 코로나19가 종식이 되어 정상적인 근무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는데, 주로 연령과 직급이 높은 직장인들이 이러한 바람을 훨씬 많이 내비친 것이다.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이전의 회사생활이 점점 그리워진다(28.1%)는 목소리도 중장년층과 높은 직급의 직장인에게서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재택근무 경험과 관계 없이 대부분의 직장인(90.6%)이 한 목소리로 “향후 재택근무의 활성화 필요하다”고 주장해

전체 80.3%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의 필요성을 느낀 사람들 많아졌을 것”, 73.3% “재택근무의 이점에 공감하게 된 회사 많아졌을 것”

실제 재택근무의 경험과 관계 없이 현재 많은 직장인들은 향후 재택근무제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90.6%가 앞으로 재택근무제도가 활성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단 7.3%에 불과했다. 그만큼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일반적인 직장생활의 형태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를 해본 경험이 재택근무제도의 전면적인 도입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직장인 10명 중 8명(80.3%)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의 필요성을 느낀 사람들이 많아졌을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재택근무의 이점에 공감하게 된 회사가 많아졌을 것 같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73.3%에 달한 것이다.

또한 재택근무 경험 이후 다시 이전의 근무형태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재택근무제도의 지속적인 도입을 주장하는 직장인들도 많아 보였다. 재택근무를 경험하다 다시 예전과 같은 정상 근무 형태로 돌아가게 되면 회사생활이 많이 힘들어질 것만 같고(46.6%), 금방 ‘번아웃’ 상태가 될 것 같다(43.5%)는 주장이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직장인 65%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 워라밸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 같다”, 젊은 층 및 직급 낮은 직장인의 기대감 커

다만 재택근무가 동료와 유대감을 떨어뜨리기 마련이고(44.2%), 팀과 부서의 단합 및 팀워크를 깨뜨릴 것 같다(40.9%)는 우려 적지 않아

재택근무가 본격적으로 시행이 되면 무엇보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65%가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 우리사회에 워라밸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여가활동이나 자기계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 직장인도 절반 이상(56.3%)에 달한 것이다. 보통 젊은 층일수록, 직급이 낮을수록 재택근무의 도입이 워라밸의 실현과 여가활동 및 자기계발의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을 많이 했다. 이와 함께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집안일의 어려움을 새삼 느끼게 되고(49.8%), 가사노동의 분담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 같다(45.7%)고 전망하는 직장인들도 상당수였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만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으로는 직장동료와의 관계가 약화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직장인 10명 중 4명 정도가 재택근무는 필연적으로 동료와 유대감을 떨어뜨리기 마련이고(44.2%), 팀과 부서의 단합 및 팀워크를 깨뜨릴 것 같다(40.9%)고 예상하는 것으로, 연령과 직급이 높을수록 이러한 우려가 매우 큰 편이었다. 또한 재택근무를 하다 보면 지금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끊임 없이 고민할 것 같고(49.3%), 언제 올지 모르는 지시 및 연락에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55.6%)는 우려도 존재했다.

그러나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지속될지는 확신 못하는 모습, 44.9%만이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재택근무가 지속될 것 같다”

59.1% “재택근무는 집에서 쉬엄쉬엄 일을 한다는 인식 있어”, 80.5% “재택근무가 활성화된다면 성과를 얼마나 내는지가 중요해질 것”

재택근무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고, 기대감도 큰 모습이지만, 코로나 시대 이후에도 재택근무의 도입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었다.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재택근무가 지속될 것 같다고 바라보는 시각(44.9%)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재택근무에 대한 만족감과 기대감이 큰 젊은 층에서 오히려 재택근무가 지속될 것 같다는 기대감(20대 44%, 30대 41.2%, 40대 47.2%, 50대 47.2%)이 적은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자신들의 바람과는 달리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의 전면적인 도입을 가급적 피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직장인 다수가 공감하는 것처럼 재택근무는 집에서 쉬엄쉬엄 일을 한다는 인식(59.1%)이 향후 제도의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만약 재택근무가 활성화된다면 성실한 근무 태도보다는 성과를 얼마나 내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 같다고 보는 시각(80.5%)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 기업의 업종과 규모에 따라 재택근무의 가능여부가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전체 76.7%가 사회적으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더라도 재택근무 자체가 불가능한 업종이 생각보다 많을 것 같다고 전망했으며, 대기업에서나 시행할 수 있는 제도인 것 같다는 목소리(57.5%)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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