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레터] 날씨야, 그만해 나 무서워 이러다간 다 얼어죽어

[서라레터] 날씨야, 그만해 나 무서워 이러다간 다 얼어죽어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0.19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안녕하세요, 서울라이터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워졌어요. 시간대 별로 떨어지는 기온의 추이를 보니 어라, 어디서 많이 봤는데...아 내 주식 계좌... 얼어 붙은 몸과 마음을 위해 일찌감치 보일러를 돌려봅니다. 연이은 연휴를 보내고 오랜만에 보내는 메일인데요. 시대의 흐름을 읽기 위해 안테나를 쫑긋 세운 크리에이터들에게 작은 영감이 되고자 최근 이슈가 됐던 국내외 콘텐츠를 모아 전송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한 주의 작은 발견이 되길 바라며 지난주 이슈 콘텐츠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논란의 존 루이스 광고

어린이를 파괴적 인격체로 묘사한 죄, 성차별의 죄, 고의적 피해에 보상가능하단 오해를 불러일으킨 죄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영국인들은 물론 저를 포함 전 세계가 기다리는 광고가 있으니 바로 존 루이스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광고인데요. 존 루이스 광고 얘기가 자꾸 보여서 뭐지? 크리스마스 광고가 벌써 나왔나? 했거든요. 그런데 이슈의 중심은 존 루이스에서 제공하는 홈 인슈어런스 손해보험 광고였습니다.

이 영상이 나온 지는 일주일도 안 됐는데요. 이 논쟁은 리사 에반스라는 소설가의 트윗에서 시작되었대요.

난 존 루이스 광고가 정말 싫다. 이 방에서 저 방으로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체계적으로 부수고 망가뜨리고 청소하는 데 몇 시간이 걸리도록 끔찍하게 어지럽히도록 어린이를 방치하는 이 아이디어가 싫다. 불쌍한 누나. 불쌍한 엄마.

그 다음은 성차별 논란이 점화되었는데요. 아래와 같은 트윗이 많은 리트윗을 받았습니다.

소년의 여동생이 순종적으로 앉아 구석에서 그림을 그리는 동안 모든 것을 파괴하고 관심의 중심이 되는 어린 소년이 등장하는 존 루이스 광고는 60초로 압축된 성차별주의다.

이 외에도 고의로 인한 집의 파손도 보험이 해결해준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비난도 쏟아졌죠. 한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광고 표준 위원회, 즉 광고의 내용을 심의하는 기관에 일주일도 채 안 되어 130여개의 신고가 접수되었다고 해요. 사태가 심각해지자 존 루이스 측은 공식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존 루이스는 아이들이 즐겁게 놀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최근 광고로 즐거움 가득한 스토리라인을 선택했습니다. 이 영상은 어린 배우가 극적인 퍼포먼스에 도취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이 소년은 고의로 집을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행동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도 알지 못합니다. 만일 고객이 저희의 우발적 사고로 인한 손해 보험에 가입했다면, 가족 내 어린이로 인한 의도치 않은 파손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가정 내 재난에 대해 적용받을 것입니다."

유쾌한 기분을 불러 일으키는 광고는 아니지만, 이렇게 큰 논란거리가 될 광고인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발렌시아가 모델이 된 심슨 가족

심슨은 발렌시아가를 입고, 발렌시아가는 심슨을 판매하고

심슨은 아내가 소중하게 끌어안고 잠이 든 발렌시아가의 멋진 드레스 광고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광고 아래 아내가 써놓은 'Someday 언젠가...' 라는 글귀도 보게 되죠. 이를 본 우리의 심슨, 발렌시아가로 이메일을 보내 제발 부디 가장 싼거 아무거라도 보내달라는 읍소를 하게 되고요.

©Balenciaga
©Balenciaga

결국 난생 처음 발렌시아가의 명품 드레스를 입게 된 심슨 부인은 어깨가 천국까지 솟을 듯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가격표를 보고 튀어나온 눈을 다시 넣은 심슨, 새똥, 분수, 랍스터로부터 고가의 드레스를 사수하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사투를 벌입니다. 요건 발렌시아가와 심슨이 힘을 모은 브랜디드 콘텐츠인데요. 심슨 가족의 캐릭터와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이 10분 순삭하게 되는 영상입니다.


할로윈엔 케찹이 필수

하인즈 케찹, 할로윈을 맞아 가짜 피를 연출할 수 있는 코스튬 키트 발매

©HEINZ
©HEINZ

할로윈은 마케터들에게 참 재미있는 소재죠. 올해는 오징어 게임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 영희 분장이 압도적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무시무시한 분장에는 줄줄 흐르는 가짜 피가 필수죠. 하인즈 케찹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토마토 블러드라는 한정판 할로윈 코스튬 키트를 선보였습니다. 코스튬 키트에는 하인즈 케찹 외에 뱀파이어 송곳니와, 얼굴용 페인트, 문신 스티커 등이 들어있다고 해요.


해외 광고 속 오징어게임

외국 브랜드가 패러디한 오징어 게임, 이러다 깐부 되겠어

하이네켄과 달고나
하이네켄과 달고나
RHB은행과 오징어게임

유튜브나 SNS에서 한참 오징어게임 패러디가 쏟아졌었는데요. 해외 광고속에서 오징어 게임 로고를 보니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하이네켄은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 뽑기에 등장했던 별 모양을 하이네켄 로고와 접목시켜 베스트 픽! 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트윗을 날렸고요. 말레이시아의 RHB은행은 비자카드에 오징어 게임 문양을 넣어 오징어 게임 속 명함을 연상시키는 제스춰를 취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릴리프라는 앱에선 오징어 게임을 이렇게 이용했는데요. 릴리프는 AI를 통해 신용카드 부채를 없애주는 앱이라고 해요. 오징어 게임이 뜨자마자 이렇게 1만장 정도의 명함 형태 광고를 빠르게 뿌렸다고 하니 역시 마케팅은 스피드인가 봅니다. 이제 월마트에서도 오징어게임 굿즈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하죠? 하나의 콘텐츠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되어가는 모습이 흥미롭기도 하고, 이런 것이야말로 모든 브랜드가 꿈꾸는 콘텐츠 끝판왕이 아닌가 하는 부러움도 가져보게 됩니다.


봉마더의 숨은서울찾기 : 몰입과 커피의 시간 [프로토콜]

회사가 아닌 곳에서 무언가 집중하는 작업을 해야 할 때, 집은 너무 하염없이 늘어진다. 그리고 맛있는 커피가 없다. 스터디 카페는 숨막힌다. 그리고 맛있는 커피가 없다. 잠깐 머무는 건데 공유 오피스는 좀 부담된다. 그리고 맛있는 커피가 없다. 그렇다면, 연희동에 새로 자리잡은 프로토콜로 가보는 건 어떨까? 나만의 공간을 확실하게 가질 수 있도록 넓게 배치한 테이블도 맘에 들지만 각 자리마다 노트북과 휴대폰의 생명 줄을 꽂을 수 있는 콘센트가 있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큰 창은 거북목이 되지 않도록 고개를 세워 창 밖을 보게 하는 힘이 있다. 글쓰기든 독서든 드로잉이든…각자, 저마다의 충분히 시간을 채울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몰입하기 좋은 조명과 바리바리 싸온 소지품을 마음껏 펼쳐놓아도 좋을 넉넉한 테이블. 거기에 손수 내려준 브루잉 커피까지. 어떤 날의 영감은 이런 곳에서 툭 튀어나올 것이다.

  • 인스타그램 @protokoll.roasters
  •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09 2층
  • 10:30-22:00 (매월 비정기 휴무 1회)

지난 레터의 베스트 콘텐츠는 [세계의 별들이 만난 작은 우주]가 뽑혔습니다.

그럼 이번주도 흥미롭게 본 콘텐츠를 알려주세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